낮에 기운차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어둠이 깔리고 나니 어느새 풀벌레 소리로 바뀐다. 여름의 끝자락, 전국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 중 마지막 개최지인 성주군에서 축제가 열렸다. 대한민국 밤밤페스타를 상징하는 줄지어 늘어선 노란색 파라솔 테이블로 축제의 공간을 꾸몄다. 성밖숲의 왕버들 나무와 어우러진 LED 캔들은 마치 밤하늘의 별빛처럼 빛난다. 축제장에서 흐르는 음악은 흥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 있을 수 있을까. 두 팔을 뻗어도 품에 안기지 않을 것 같은 아름드리 왕버들 나무가 즐비하다. 줄기는 휘어져 마치 아름답게 가꾼 커다란 분재를 보는듯하다. 성밖숲은 조선 중기에 마을 아이들이 이유 없이 죽는 일이 생기자, 우환을 없애려고 옛 성주읍성의 서문밖에 조성한 비보림(裨補林)이다. 왕버들 나무 주변은 맥문동이 빼곡하게 자란다. 8월 말에서 9월 초가 되면 라벤더를 연상시키는 보라색 맥문동꽃이 피어 왕버들과 함께 어우러진 장관을 만난다. 왕버들과 맥문동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자연의 품에 안긴 듯 푸근한 느낌과 함께 호사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성밖숲 옆으로 흐르는 이천의 강물도 풍경에 시원함을 더한다. 축제 시작 시각이 다가오면서 나이트 워킹 참가 신청자 확인을 시작한다. 걷기 코스는 성밖숲 주변을 일주하는 1.1km 구간이다.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다. 출발점에서 전체 참가 인원을 9개 조로 나누어 조마다 커다란 팀 깃발이 주어진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참가자가 눈에 많이 띈다. 산책로는 전 구간이 평평하고 걷기 편하게 잘 다듬어져 걷기에 편하다. 어두운 숲은 조명이 비쳐 길을 밝히고 산책로를 따라 캔들이 늘어서 있어 에스코트를 받는 기분이다. 같은 숲길이지만 낮에 걷는 것과 밤에 걷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낮에는 싱그러운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길이라면 밤에 걷는 성밖숲은 낭만적인 길이다. 코스 내 마련된 세 곳의 포인트에서 게임을 통해 미션을 완료하면 기념품이 증정된다. 이벤트도 마련됐다. 맥문동 꽃을 연상시키는 드레스코드인 보라색 옷을 입은 참가자 중 선정된 베스트드레서와 나이트워킹 참가자를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경품도 주어졌다. 성밖숲 정보센터 앞 광장에 놓인 노란색 파라솔 테이블과 LED 캔들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입구에 선 참외 모양 성주군의 공식 캐릭터 참별이다. 하트 모양으로 캔들을 세워놓은 공간은 참별이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은 인기 포토스폿이다. 참별이 뒤쪽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이 캔들이 놓여 있다. 여기에 놓인 캔들은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로고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캔들 주변에는 수십 개의 노란색 파라솔 테이블이 놓여 화사한 축제장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개최 도시에서 내놓은 디저트 부스도 지나칠 수 없다. 통영은 꿀빵과 블루베리 휘낭시에, 부산은 김스낵과 건어물, 여수는 우리밀 약과, 강릉은 감자 쫀드기, 공주는 밤빵과 밤양갱, 전주는 초코파이와 꽈배기, 진주는 클래식 푸딩 에그타르트, 대전은 찹쌀콩 부각과 꿈돌이라면, 인천은 앙쑥 호두과자를 내놓았다. 성주군에서 열린 대한민국 밤밤페스타는 특별한 선율과 감동이 함께한 축제이기도 하다.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잠시 잠잠해지면서 숲을 배경으로 놓인 무대의 첫 공연이 시작된다. 수십 명의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무대로 오른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성주군 어린이합창단의 맑은 음색의 노래가 시작된다. 진지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가 싶더니 곡이 바뀌면서 발랄한 율동도 더해진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바이올린 독주 공연이다. 신나는 선율이 흐르니 관객의 호응도가 높아진다. 요즘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애니메이션의 OST를 연주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흥에 겨운 모습이다. 왕버들 나우 옆, 수많은 캔들에 둘러싸인 피아노에서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은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때로 피아노 앞을 지나던 아이들이 조금 서툴지만, 호기심에 피아노를 연주하며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2025 트윙클 성주 성밖숲 나이트 워킹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놀이 공간,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와 플리 마켓도 마련됐다.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버스킹 공연이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통기타 선율과 노랫소리가 귀를 간지른다. 텅스텐 조명으로 밝힌 무대와 버스킹 공연, 노을이 잘 어울린다. 벌룬 & 버블 아티스트는 긴 막대 모양의 풍선을 이리저리 꼬아 순식간에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낸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든 풍선을 아이들에게 선물하니 풍선을 받으려는 아이들의 호응이 폭발한다. 체험존을 방문한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체험 프로그램의 종류도 다양하다.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써보거나 인생네컷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도 눈에 띈다.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LED 별이나 파우치를 만들어볼 수 있고 흔들면 소리 나는 키링, 무드등 만들기도 준비됐다. 만들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별마을 상점이라 이름 붙은 플리마켓과 군침 도는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존은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성밖숲 - 주소 : 주소 :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30(성밖숲 정보센터) - 찾아가기 : (자가용)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 진출 → 가야로 진입 → 대황교차로에서 성주군청 방면 우측길 → 내리막길 끝 대황교차로에서 성주 방면 좌회전 → 회전교차로에서 2시 방향 성주 방면 우회전 → 경산교 건너 경산교삼거리 회전교차로에서 3시방향 우회전 → 약 300m 전방 성밖숲 입구 (대중교통) 서울남부터미널 또는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 임시성주 버스정류장 하차 후 도보 약 10분 - 연락처 : 054-930-6782(성주시청 문화예술과 국가유산팀) - 운영시간 : 상시 - 휴무일 :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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