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은 바다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바다가 선사하는 맛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늘 함께한다. 오동도를 둘러보는 길에도, 해상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도, 진남관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속에도 바다는 늘 주인공처럼 거기 있다. 또 여수는 바다의 고장인 만큼 신선한 수산물이 넘쳐난다. 교동시장과 수산물시장을 둘러보고, 싱싱한 수산물로 만든 여수의 별미까지 두루 맛볼 수 있다. 여수 여행은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눈이 즐겁고, 다양한 별미가 있어 입이 즐거운 오감만족 여행이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고건축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은 무엇일까? 바로 여수 진남관이다. 경복궁 경회루, 통영 세병관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목조 단층 건물이다. 진남관은 정면 15칸, 측면 5칸으로 기둥만 68개에 이른다. 이곳에는 임진왜란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려 있어 여수의 역사를 대표한다. 진남관을 오르기 전에 진남관 임란유물전시관을 먼저 둘러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둘레 1km가 넘는 전라좌수영성 모형이다. 진남관을 중심으로 전라좌수영의 여러 건물과 민가가 성 안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거북선 모형을 통해 조선 수군의 병영생활을 엿볼 수도 있다. 임진왜란 때 사용한 승자총통, 비격진천뢰 등 무기류도 전시되어 있다. 진남관을 보려면 망해루를 거쳐 계단을 올라야 한다. 시니어에게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일단 진남관 앞에 서면 그 당당하고 위엄 넘치는 규모에 매료된다. 이곳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숨결이 남아 있다. 진남관이 세워지기 전인 1591년,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했던 곳이다. 진남관이 있던 자리에는 조선 수군의 본거지였던 전라좌수사영이 있었다. 진남관은 1599년 제4대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시언이 객사 건물로 처음 세웠다. 왜구가 있는 남쪽을 평정하고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로 진남관이라 이름 붙였다. 진남관은 웬만한 카메라로는 한 장에 담기 어려울 만큼 규모가 크다. 진남관의 좌우 가장자리에 서면 그나마 건물의 위용이 한 화면에 잡힌다. 한아름도 더 되는 기둥, 왜구 평정의 의지가 담긴 현판, 길게 이어진 지붕 용마루 등 진남관의 위용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진남관을 내려가는 길에 이순신광장 너머로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어우러진 바다가 보인다. 충무공 이순신이 호령했던 바로 그 바다다.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발밑을 잘 살피면서 내려가도록 하자. 여수는 바다와 어우러진 도심 풍경, 육지와 섬을 잇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장군도까지, 미항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미항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여수해상케이블카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다.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에서 돌산도의 돌산공원까지 1.5km에 이른다. 자산공원에선 해야정류장, 돌산공원에선 놀아정류장을 이용한다. 두 정류장 어디서든 탈 수 있지만, 시니어는 가급적 돌산공원 놀아정류장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놀아정류장은 주차장도 넓고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오르기가 비교적 쉬운 반면, 해야정류장은 오동도나 여수엑스포장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데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놀아정류장 아래 주차장에서 놀아정류장까지 가벼운 오르막길을 제외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가 탑승장을 벗어나면 바로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이 펼쳐진다. 여수항과 어우러진 도심 일대를 비롯해 자산공원과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로 지나가는 거북선대교의 모습은 마치 3D 입체영상을 보는 듯하다. 거대한 규모의 진남관도 도심 속 작은 건물처럼 보인다. 반대편으로 스쳐 지나가는 케이블카 탑승객들과 반가운 손인사도 나눠본다. 빨간색 하멜등대를 지나면 자산공원 해야정류장이 지척이다. 해야정류장에 내리면 여수엑스포장 일대와 오동도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자산공원이나 일출정을 거쳐 오동도를 둘러보지만, 시니어들은 체력 안배를 위해 해야정류장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놀아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편이 좋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일몰시간에 맞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돌산공원에서의 일몰과 돌산대교의 야경, 여수 시내와 거북선대교의 야경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교동시장은 여수 바다로 흘러드는 연등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시장이다. 1965년부터 장이 서기 시작했는데, 여수항이 인접해 갓 잡아온 수산물을 내다파는 반짝 장터가 그 시초였다. 신선한 수산물이 나오다 보니 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장이 형성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늦은 오후에 찾은 교동시장은 내일을 기약하는 듯 한산하고 적막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포장마차가 하나둘 서기 시작해 새벽까지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는다. 저녁 무렵에는 교동시장과 이웃한 여수수산시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여수수산시장은 40년 넘는 전통을 지닌 수산물 전문 시장이다. 활어와 선어, 패류는 물론 여수의 특산물인 서대를 비롯해 가오리, 장어, 참우럭 등을 판매한다. 특히 저녁에는 싱싱한 횟감을 사려는 여행객들이 줄을 잇는다. 여수에서 맛본 수산물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다면 여행의 추억은 더욱 깊어질 터.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교동시장과 수산시장에 잠시 들러 건어물을 구입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교동시장 인근에는 신선한 수산물을 이용한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그중 여수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것이 게장백반과 서대회무침이다. 서대는 가자미를 닮았지만 길쭉한 생선으로 여수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대접한다. 주로 회무침으로 내는데, 서대를 얇게 썬 뒤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식초와 고추장, 갖은 양념과 야채를 넣어 만든다. 서대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막걸리식초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이 되살아난다. 서대회무침에 밥을 넣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기도 하고, 서대회무침을 상추에 싸서 먹기도 한다. 여수시 봉산동에는 게장거리가 있다. 돌게로 만드는 돌게장을 내는 집들이 골목을 따라 밀집해 있다. 돌게는 꽃게보다 작고 껍질이 단단하지만 속살만큼은 가득하다. 메뉴는 게장백반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한꺼번에 나온다. 돌게는 껍질이 매우 단단한 데다 입에 넣고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나 잇몸이 약한 시니어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 오동도는 오동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진 섬이다. 지금은 오동나무는 거의 없고, 동백나무만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동도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방파제가 건설되면서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오동도까지는 걸어가거나 동백열차를 이용한다. 걸어가면 15분, 동백열차를 타면 3분 걸린다. 오동도까지 길게 이어진 방파제와 바다 위에 세운 해안데크는 경사가 없어 시니어들이 걷기에 크게 무리가 없지만, 걷는 게 힘들다면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오동도 입구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동백열차 타는 곳에서 오동도의 울창하고 짙은 숲으로 드는 무장애 숲길이 이어진다. 오동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코스가 아닌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원점 회귀 코스라 조금 아쉽다. 동백열차 타는 곳을 출발해 오동도 등대를 거쳐 용굴 입구까지 500m 정도다. 입구를 출발하면 산책로가 컴컴할 정도로 나무가 빽빽하다. 완만한 오르막길이지만 참식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짙게 드리워져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다. 동박새꿈정원과 이웃한 오동도 등대가 지척이다. 오동도 등대는 여수와 남해 앞바다에 이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지만, 입구에 계단이 몇 개 있어서 휠체어 진입이 쉽지 않다. 오동도 등대 앞에는 동박새꿈정원이라는 작은 휴게소가 있다. 동백 숲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고, 다양한 음료와 먹거리를 판매한다. 동백꽃을 이용한 가공식품도 있다. 그중 동백꽃차는 피를 맑게 해주고, 이뇨 작용으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어 한번 음미해볼 만하다. 오동도 등대에서 나와 용굴 입구까지도 무장애 숲길이 이어진다. 용굴 입구나 음악분수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어느 정도 체력이 된다면 가파른 계단이 있는 해돋이전망대, 바람골전망대, 용굴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동도를 한 바퀴 돌았다면 오동도 중앙에 위치한 음악분수에서 잠시 쉬어가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15분까지 매시 정각과 15분에 귀에 익은 음악과 함께 분수대의 물줄기가 리듬에 따라 춤을 춘다. 15분 동안 차분한 휴식과 함께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분주한 여수엑스포역을 지나 북쪽으로 난 길을 가다 보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마래2터널을 지나 독특한 해변을 하나 만난다. 해변이 검은 모래로 이뤄진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이다. 일반적으로 백사장이라 부르는 것과는 달리 흑사장이라 불릴 정도로 검은빛이 유난히 짙다.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개장한 제법 오래된 해변이다. 해변의 길이가 1km, 폭이 30m에 이른다. 활처럼 굽어진 해변을 따라 산책하기 좋다. 해변의 검은 모래는 알갱이가 일반 모래보다 4~5배 굵어 열전도율이 높고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특히 혈액순환을 돕고 땀 분비를 촉진시키며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예부터 음력 4월 20일을 '검은 모래가 눈뜨는 날'이라 했는데, 모래 속 깊이 갇혀 있던 뜨거운 지열이 모래 위로 올라오는 때라 이날부터 모래찜질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모래가 많이 유실돼 지금은 모래찜질보다 해수욕을 즐기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바다 풍광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바다와 가까운 해변은 작은 몽돌로 이뤄져 있어 파도가 치면 소리가 제법 좋다. 바다 저편으로 남해군이 지척이다. ○ 문의 - 여수해상케이블카 : 061-664-7301 / http://yeosucablecar.com - 오동도 : 061-659-1819 / http://www.yeosu.go.kr/tour/travel/10tour/odongdo - 진남관 : 061-659-5711 - 교동시장 : 061-666-3778 -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 061- 659 -5720 - 여수시 관광안내 : 061-659-5696(여수엑스포역 관광안내소) / www.ystour.kr ○ 관광지 무장애 정보 - 여수해상케이블카 * 놀아정류장에서 케이블카 탑승 지점까지 휠체어 이동 가능 * 케이블카는 수동휠체어만 탑승 가능 *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은 휠체어 탑승 불가 * 케이블카 정류장 내 장애인화장실 있음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오동도 * 장애인의 경우 주차안내소에 요청하면 오동도 입구에서 오동도 내 주차장까지 이동 가능 * 오동도 숲길 일부 구간에 무장애 숲길 있음 * 용굴, 해돋이전망대 등 일부 구간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 이동 불가 * 오동도 곳곳에 장애인화장실 있음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진남관 * 진남관 오르는 길이 계단이라 휠체어 이용 불가 * 장애인화장실 있음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 해변으로 내려가는 곳이 계단이라 휠체어 이용 불가 * 장애인화장실 없음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교동시장 * 휠체어 이동 가능 * 장애인화장실 없음 * 주차장 따로 없음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용산역-여수엑스포역, KTX 하루 10회(05:20~21:40) 운행, 약 3시간 소요 -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9회(05:30~24:0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18:10) 운행, 약 4시간 50분 소요 ○ 숙박 정보 - 엠블호텔 : 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111 / 061-660-5800 / www.mvlhotel.com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운행, 장애인 전용 룸 운영, 오동도와 인접 - 히든베이호텔 : 전남 여수시 신월로 496-25 / 061-680-3000 / www.hiddenbay.co.kr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운행, 사우나와 야외수영장 등 편의시설 갖춤 ○ 식당 정보 - 두꺼비게장 : 게장백반 / 전남 여수시 봉산남3길 12 / 061-643-1880 * 좌식 테이블, 주차장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삼학집 : 서대회무침 /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로 200-3 / 061-662-0261 * 좌식 테이블, 주차장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7공주식당 : 장어탕 /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2길 13-3 / 061-663-1580 * 좌식 테이블, 주차장 없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구백식당 : 금풍생이구이 / 전남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18 / 061-662-0900 * 좌식 테이블, 주차장 없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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