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수
본문 내용
맥을 못 출 정도로 더운 날이 되면 생각나는 게 있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이다. 계곡의 아찔한 경사를 타고 내달려 부딪는 바람에는 숲 내음이 가득하다. 그 바람에 안겨 잠들고 깨어나고 유람한 사흘 밤과 낮의 이야기다. ① 내 집 같은 한옥, 태백산 한옥펜션 “ 어서 오세요 ! 밤에는 추워서 군불을 때 놨는데 , 따뜻한 게 좋으면 한 번 더 불을 넣을까 해요 .” 인상 좋은 주인 내외는 데워진 온돌방만큼이나 포근한 첫인사를 건넸다 . 태백산과 함백산이 품어 안은 소롯골 , 이곳에 소담하게 자리한 ‘ 대백산 한옥 펜션 ’ 은 정겹다 . 주인은 고향 땅에 한옥을 짓고 싶었다 . 겉만 비슷하게 꾸민 무늬만 한옥이 아닌 군불 때고 나무 냄새 가득한 진짜 한옥을 짓겠다고 마음먹었다 . 경주 안동댐 수몰 지역인 임하 , 녹전마을의 한옥 여러 채를 사서 고재를 거뒀고 들보 , 기둥 , 마루에 있던 나무 하나하나에 번호를 적어 소롯골로 실어 왔다 . 집을 짓고 , 그간 모아둔 민속품 100 여 점을 마당 , 툇마루 , 처마 밑 곳곳에 걸었다 . 돌담 밖으로 텃밭을 일구고 나무를 심었다 . 텃밭 중앙에 조그맣게 바비큐장도 마련했다 . 고기만 가지고 오면 텃밭 가득한 다양한 종류의 채소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단다 . 집을 둘렀나 앵도 , 사과 , 포토 , 살구나무들의 과실도 마찬가지다 . 마음이 넉넉한 주인장 덕분에 손님들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허기질 틈이 없다 . 쉴 새 없이 방을 데울 장작을 패고 집안 곳곳을 반질반질하게 닦아 온 세월이 3 년이 됐다 . 지난해부터는 영특하고 아름다운 진돗개 두 마리도 함께 살기 시작했다 . 이름은 태백이와 한옥이다 . 대문 바로 앞 , 작은방에 앉았다 . 오래된 책과 음반이 가득하고 오디오도 있다 . 누구나 들어와 책 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든 방의 이름은 ‘ 풍류당 ’ 이다 . 문을 열면 태백산의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방에서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옛 시절 광부로 살았던 이야기 , 추전역 , 삼수령 , 태백산 국립공원 등 펜션과 가까운 주변 관광지에 대한 이야기 , 기억에 남는 손님들의 이야기 등 정겹고 의미 있는 말들이 오고 갔다 . 달이 솟고 별이 빛나기 시작하자 주인장은 행랑채의 군불을 확인한 후 밤 인사를 건넸다 . 툇마루와 연결된 방문을 열었다 . 별 밤 아래 스무 개 남짓한 장독대가 반짝인다 . 저 안 어딘가에는 20 년 된 된장도 숨을 쉰다 . 따뜻하게 데워진 방에 목화솜 요와 이불을 깔고 누웠다 . 등은 뜨끈한데 머리 위로는 맑고 청량한 공기가 맴돈다 . 마음을 달래기에 더없이 알맞은 공기다 . 풀벌레 오는 소리 사이로 태백이와 한옥이가 코를 고는 소리가 나직하게 들린다 . 이런 곳에서 하릴없이 한 달쯤 머무르면 , 착하고 순한 사람이 될 것 같다 . ✔ 귓속말 Tip “ 내가 쓰기 싫은 물건은 손님에게도 안 건넨다 ” 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진 주인의 옛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 손님이 아닌 가족처럼 머물다 가는 집이다 . ② 가뿐한 마음으로 머무는, 강과 소나무 펜션 가리왕산 동쪽으로 흐르는 오대천을 따라 59 번 국도 길을 달렸다 . 천 건너로 아름다운 풍경 속 그림 같은 집들이 몇 채 보인다 . 누구라도 ‘ 저런 곳에 살고 싶다 ’ 는 마음을 갖게 하는 풍경이다 . 동경을 품은 그 자리에 강과 소나무 펜션이 있다 . 고양이 코코가 가장 먼저 손님을 반긴다 . 예쁘게 피어난 꽃 틈에서 살그머니 나온 코코는 제 몸을 비비며 이사를 건넨다 . 코코의 놀이터인 펜션의 앞마당은 정갈하고 아름답다 . 푸른 잔디 위로 잘생긴 소나무 16 그루가 도열해 있고 나무 그늘에는 어김없이 그네 , 벤치가 놓여 있다 . 가만히 앉아 있으면 가리왕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이 몸을 간질인다 . 정원 너머에는 졸드루 캠핑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 사방이 온통 초록빛이다 . 펜션은 예약을 받을 때 인원수를 꼼꼼히 체크하는데 , 식사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 강과 소나무 펜션은 숙박비에 아침과 저녁 식비가 포함되어 있다 . 몸만 가뿐하게 와서 푹 쉬다 가면 된다 . 저녁 메뉴는 바비큐다 . 비어캔치킨 , 샐러드 , 통삼겹훈연구이 , 밥 , 된장찌개의 구성으로 안주인이 정성스럽게 차려 낸다 . 손님 수에 맞춘 분량의 고기를 그릴에 다섯 시간 정도를 굽는다 . 저온으로 구워 부드러운 육질과 훈연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1 층 카페나 마당의 야외 테이블 외에도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식사할 수도 있는데 ,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느낌이다 . 아무것도 없는 깊은 골짜기 같지만 소소하게 즐길 거리가 많다 . 졸드루 캠핑장 옆에는 마을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축구장이 있고 , 바로 앞 오대천에는 피라미가 많아 낚시하는 사람들도 자주 찾는단다 .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저녁식사 후의 캠프파이어다 . 통기타를 든 주인장의 7080 노랫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불을 보고 있노라면 , 마음에 찌든 때가 조금씩 벗겨지는 듯하다 . ✔ 귓속말 Tip 아침 메뉴는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다 . 마당의 그네에 앉아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기자 . 식사 후에는 아침 산책도 놓치지 말 것 ! 마을 산책길이 아름답다 . ③ 아이들 천국, 숲속의 요정 평창 봉평면 무이리 태기산 자락에 꼭꼭 숨었다 . 임도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들어가면 해발 700m 의 고지에 신비의 성처럼 반짝이는 펜션이다 . 펜션이지만 규모는 리조트다 . 관리실 주변을 18 개의 동이 둘러싸고 있으며 객실 수는 무려 85 개다 . 무이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실외 수영장 , 워터 슬라이드 , 숲속요정키즈파크 , 숲 속 동물원 . 허브공원 , 족구장 , 농구장 , 꽃과 돌을 테마로 한 정원 , 키즈카페 , 힐링 해먹장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 펜션 내 부대시설을 온전히 즐기기엔 하루가 턱없이 짧다 . 펜션은 여러 갈래의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사부작사부작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 펜션 뒤편으로는 태기산과 평창 자연휴양림이 자리해있고 펜션과 연결된 산책로가 있다 . 5 분 정도만 걸어 들어가도 고라니가 뛰어다닐 정도로 자연이 오롯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걷기엔 난코스다 . 키즈 펜션인 만큼 VIP 키즈룸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들이 거실 한 가득 있다 . 유아용 식탁 , 의자 등 아이들을 위한 가구들도 꼼꼼히 마련했다 . 방마다 그릴이 있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 펜션 내에 편의점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아이들과 함께 온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물품들을 알차게 갖췄다 . 펜션 초입 오르막길 옆으로는 넓은 규모의 배추밭이 있다 . 겨울이 되면 이곳은 눈썰매장으로 멋지게 변신한다 . 이곳에선 도무지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겠다 . ✔ 귓속말 Tip 이른 아침에는 힐링 해먹장으로 가자 . 숲 속에 고저차를 만들어 30 여개의 다양한 해먹과 그네를 모아두었다 . 새소리를 들으며 잠깐 졸면 이것이야말로 꿀잠이다 . 삼탄아트마인 태백과 가까운 정선 고한읍에 위치해 있다 . 석탄을 캐던 광산이 거대한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 탄광의 역사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고 예술작품 , 대표의 미술품 컬렉션까지 볼거리가 많다 . 갱도로 쓰던 레일바이뮤지엄이 특히 멋지다 . 최근 드라마 ‘ 태양의 후예 ’ 촬영지로도 알려져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 넓은 규모라 넉넉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다 . 삼수령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다 . 서해로 흐르는 한강 , 남해로 흐르는 낙동강 , 동해로 흐르는 오십천의 발원지다 . 정상인 바람의 언덕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 산 정상에 우뚝 선 풍력발전기 스무 대 남짓 아래로 언덕이 펼쳐진다 . 언덕에는 배추들이 가득 자란다 . 농번기에는 바람의 언덕 전망대까지 차로 진입할 수 없어 15 분여 언덕을 걸어 올라야 한다 . 추전역 한국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역으로 의미가 깊다 . 1974 년 무연탄 취급 역으로 지어졌는데 , 탄광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관광열차만 정차하는 역이 됐다 . 쓸쓸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아름답다 . 역내 휴게실에 비치된 역무원 제복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주말이면 역 주변으로 도열한 몽골텐트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 정선 레일바이크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 의 구간을 철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자 . 전원 풍경 , 터널의 아름다운 그래픽 등을 감상하며 달리는 맛이 상쾌하다 . 초반부터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즐겁다 . 계곡 따라 우거진 숲길에서 첫 번째 터널로 진입하는 코스가 하이라이트 . 바람을 가르고 내리막을 달리다 서늘한 터널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함성이 울린다 . 아우라지역까지 약 40 분을 달리고 , 잠시 정차 후 풍경열차를 타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 기존 하루 4 회 운영하던 것을 7 월 매주 토요일과 성수기인 22 일부터 31 일까지는 하루 6 회 운영한다 . 2 인승은 2 만 5000 원 , 4 인승은 3 만 5000 원 . / www.railbike.co.kr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와 집 와이어 병방치라는 이름의 고갯마루에 11m 구간을 U 자로 빙 둘러 구조물을 만들었다 . 바닥에는 강화유리를 깔았다 . 해발 583m, 발아래 펼쳐지는 골짜기의 형세가 고스란히 보여 아찔하다 . 해발 610m 의 병방치 꼭대기에는 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집 와이어 승강장이 있다 . 밤섬을 둘러싼 동강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지만 , 카운트 한 후 가림막이 열리면 풍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정신이 혼미해진다 . 30 도의 경사를 시속 120km 의 속도로 내려오다가 도착할 즈음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시속 60~90km 로 줄어든다 . 스카이워크 어른 2000 원 , 어린이 1000 원 . 집 와이어 4 만원 . / www.ariihills.co.kr 무이예술관 조금 과장하면 펜션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차로 5분. 숲속의 요정 펜션에서 무이예술관까지 이어지는 마을길이 아름다워 짧은 거리가 아쉽다. 폐교된 무이초등학교에 조각가, 화가, 도예가 등이 모여 둥지를 틀면서 아름다운 예술관이 됐다. 운동장에는 조각품들이 가득하고, 학교 내부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전시장, 체험학습장 등이 들어섰다. 메밀꽃을 주제로 한 압화, 판화 등의 서양화 체험과 서예체험, 민화 부채 만들기 등의 다양한 미술체험이 가능하다. 체험은 예약 필수. 입장료는 3000원, 5세 미만은 무료.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 https://mooee.modoo.at/ 이효석문학관 무이예술관에서 차로 5분 거리다. ‘메밀꽃 필 무렵’의 저자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메밀꽃 피는 가을이면 인산인해다. 전망대에서 흥정천 너머 평촌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문학관까지 한눈에 담으려면 문학의 산으로 올라가 보자. 낮은 언덕이라 계단 서른 개 남짓 오르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효석문화제 기간에는 무이예술관까지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 www.hyoseok.org 태백산 한옥펜션 주소 : 강원 태백시 소롯골길 34 문의 : 033-552-2367 강과 소나무 펜션 주소 :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졸드루길 31-57 문의 : 010-2271-8523 숲속의 요정 주소 : 강원 평창군 봉평면 팔송로 111-21 문의 : 033-336-2225 출처 : 청사초롱 2017년 7월호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조회수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여행톡

        여행톡

        등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 주소
        •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 보유 및 이용 기간
          •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파기절차
          •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 (2) 파기방법
          •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

        • - 이벤트 진행 : (주) 유니에스아이엔씨
        • - 이벤트 경품 발송 : ㈜ 티사이언티픽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