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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수인선 인천역~송도역 구간이 연장 개통했다. 2012년 6월 오이도, 소래포구 등을 잇는 수인선 개통에 이어 협궤 열차가 달리던 옛 철도가 온전히 살아난 셈이다. 경인선의 종점이던 인천역은 환승역으로 새로이 출발점에 섰다. 43년 만에 다시 달리기 시작한 수인선을 따라 근대사와 봄꽃의 향내에 흠뻑 취해보자. 신포역에 내리면 바닷바람이 코끝을 간질인다. 신포역은 인천항 제1부두 앞에 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이 일대에 물류 창고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신포역과 인천역 사이 해안동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개항기 흔적이 있는 건물이 많다. 제물량로를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붉은 벽돌 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 오랜 시간 방치되던 창고가 2009년, 예술과 호흡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탄생했다. 개항장 일대에 문화 예술을 꽃피운 인천아트플랫폼이다. 입구나 출구가 따로 없어 행인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스민다. 점심시간이면 커피를 들고 한가롭게 산책하는 직장인도 많다. 광장 양옆으로 늘어선 건물에는 입주 작가들의 작업실과 공연장, 전시관, 교육관, 카페 등이 있다. 담장 하나 없이 활짝 열린 공간답게 미술 전시와 음악회, 연극 등 행사도 다채롭다. 운이 좋으면 퍼포먼스나 버스킹을 코앞에서 즐길 수 있다. 광장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풍경에 둘러싸인다. 낡은 벽돌 건물에 새겨진 '대한통운' 글씨와 샛노랗고 빨간 철문이 이채롭다. 광장 곳곳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리아드》의 문장을 만나거나, 재치 있는 설치 작품과 마주치기도 한다. 예술촌으로 변신한 건물은 저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입구의 시계탑과 마주한 노란색 타일 건물은 1888년에 지은 구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등록문화재 248호)이다. 교육관으로 변신한 옛 삼우인쇄소, 지역 예술인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금마차다방 등 1930~1940년대에 들어선 건물이 남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금마차다방 옆 동에는 현재 '모나리자의 하품'이라는 카페가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둘러싸인 개항장 거리를 지나면 신포국제시장과 이어진다. 시장 입구부터 닭강정 튀기는 냄새와 늘어선 사람들이 뒤엉켜 진풍경을 연출한다. 맵고 바삭한 닭강정을 중심으로 쫄면, 중국식 공갈빵, 오색 왕만두, 어묵, 유부주머니 등 군침 도는 주전부리가 발길을 붙든다. 신포국제시장은 19세기 말 개항기와 역사를 함께한 인천 최초의 상설 시장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던 생선전과 푸성귀전이 시초였다. 새벽부터 광주리를 인 아낙들이 몰려와 뼈를 바른 생선 토막이나 알, 이리 등을 대패밥 포장지에 싸가던 시절이었다. 당시 좌판에 펼쳐놓은 양배추, 토마토, 피망 등은 낯선 채소라 푸성귀 좌판을 기웃거리는 구경꾼도 많았다고 한다. 현재 시장 한쪽에는 중국인이 재배한 채소를 일본인이 사는 모습이 담긴 조각상이 있다. 이후 어시장을 연 일본인과 서양 물건을 파는 상인, 전국 각지의 객주가 몰려들면서 거대한 시장의 모습을 갖췄다. 신포국제시장은 인천 시장의 발전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시장에서 나오면 자연스레 답동성당으로 발길이 닿는다. 야트막한 언덕 담장에 개나리꽃이 만발했다. 언덕에 올라 바라본 성당은 벚꽃보다 눈부시다. 하늘과 맞닿은 지붕 종탑과 장미꽃 모양 창이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 답동성당은 인천에 처음 문을 연 천주교 성당이자, 국내 성당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다. 1897년 코스트 신부의 설계로 고딕 양식 건물을 세웠다가, 1937년 개축 공사를 하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바뀌었다. 웅장한 외관도 멋스럽지만, 성당 안에 봄빛이 환하게 스며든 스테인드글라스가 절정의 매력을 뽐낸다. 돌아가는 발길이 아쉽다면 성당 뒷길 산책을 겸해 카페 '싸리재'로 향하자. 신포동과 배다리 철교를 잇는 싸리재 거리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1920년대에 지은 ㅁ자형 한옥, 레코드판 3000여 장과 삼성당 문고판 500권, 필름 카메라가 어우러져 아날로그 향기를 물씬 풍긴다. 카페 2층 천장에는 건물 상량식 때 새긴 '소화5년 4월 5일'이란 글자가 있다. 스페인에서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넣고 마신다는 카페봉봉, 모카포트로 끓이는 커피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꽃 대궐을 이룬 인하대 캠퍼스는 수인선 여행의 종착지로 삼기 좋다. 인하대역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정문에 닿는다. 본관을 마주 보고 오른쪽 '하이데거의 숲'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울창한 소나무 숲과 벚꽃 만발한 길이 펼쳐진다. 이름처럼 사색에 잠겨 걷기엔 짧은 길. 숲 곳곳에 놓인 나무 의자에 앉아 봄날의 오후를 만끽해보면 좋겠다. 하이데거의 숲에서 곧장 걸어가면 인하대학교의 명물 인경호로 이어진다. 잔잔한 호숫가에 벚꽃과 개나리꽃,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은 수양버들이 오가는 이들을 매혹한다. 호수에 놓인 정자와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가 한가로움을 더한다. 2관에서 본관으로 향하는 계단에 오르면 봄꽃이 무수히 내려앉은 호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주소 :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문의 : 032-760-1000 http://www.inartplatform.kr/ 신포국제시장 -주소 : 인천시 중구 우현로49번길 11-5 -문의 : 032-772-5812(신포국제시장상인회) 답동성당(답동성바오로성당) -주소 : 인천시 중구 우현로50번길 2 -문의 : 032-762-7613 http://www.dapdong.or.kr/ 싸리재 -주소 : 인천시 중구 개항로 89-1 -문의 : 032-772-0470 인하대학교 -주소 :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로 100 -문의 : 032-860-7114 주변 음식점 -카페 팟알 : 팥빙수·단팥죽 / 중구 신포로27번길 96-2 / 032-777-8686 http://www.pot-r.com/ -신포닭강정 : 닭강정 / 중구 우현로49번길 3 / 032-762-5800 -신승반점 : 짜장면 /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31-3 / 032-762-9467 숙소 -시드니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43번길 10 / 032-881-6438 -하버파크호텔 : 중구 제물량로 217 / 032-770-9500 http://www.harborparkhotel.com/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 중구 제물량로 257 / 032-762-5181 글, 사진 : 강민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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