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는 깨끗하고 맑은 바닷물과 수려한 비경을 품은 해변이 여럿 있다. 그중 단연 으뜸은 남해안 최고 해수욕장이란 수식어를 단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이다. 한번 다녀간 이들은 꼭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 같은 매력이 있다. 신라시대부터 경승지로 꼽혀온 구계등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매끈한 몽돌이 해안을 가득 메운 곳으로 완도를 대표하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섬 속의 섬 신지도. 이곳 남쪽 해안가에 눈부시게 펼쳐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완도는 물론 남해안 일대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해변과 바다, 주변 정경이 무척 아름답다. 빽빽이 에워싼 송림 너머로 파라다이스를 절로 외치게 만드는 이국적인 해변과 푸른 바다, 그리고 수평선에 걸쳐져 있는 듯 아득하게 보이는 작은 섬들. 반짝반짝 은빛으로 빛나는 백사장과 푸르다 못해 투명하리만치 맑은 바닷물은 그 어떤 휴양지 못지않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해변이 만(灣)처럼 육지로 살짝 파고 들어와 있어 한층 아늑한 느낌을 준다. ‘명사십리(鳴沙十里)’는 모래 위로 잔잔히 파도치는 소리가 10리까지 울려 퍼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 이름만큼이나 광활한 해변을 지니고 있다. 길이 4km, 폭 150m에 달하는 드넓은 해변은 끝에서 끝까지 걷는 것만도 족히 30~40분은 걸릴 정도. 덕분에 피서철마다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를 모두 안고도 남을 넉넉한 품을 자랑한다. 해변에 곱게 깔려 있는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편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느낌을 주는 백사장은 역시 맨발로 걸어야 제맛이다. 특히 모래찜질은 퇴행성 관절염과 신경통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수욕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물놀이를 만끽할 수 있다. 해변 뒤편으로는 119 수상구조대를 비롯해 탈의실, 샤워장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주변에 식당과 숙소, 방갈로, 물놀이용품 대여시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당일은 물론 숙박 여행으로 코스를 짜도 불편함이 없다. 신지도와 완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언제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화흥포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구계등은 흔한 모래 해변이 아닌 매끈한 갯돌로 이루어진 몽돌 해변이다. 모래 대신 둥글둥글한 갯돌이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풍경은 꽤나 낯설지만 그만큼 독특한 감흥을 선사해준다. 해변에 깔린 갯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기 주먹처럼 앙증맞은 것부터 수박만큼 큰 돌까지 크기도 모양도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하게 깎여 있다는 점은 모두 똑같다. 그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밀려든 파도에 깎여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된 것이리라. 인간사를 훌쩍 뛰어넘는 길고 긴 자연의 시간 앞에서 잠시 마음이 숙연해진다. 몽돌 해변이 이채롭게 느껴진 건 예나 지금이나 같은 모양이다. 현재 명승 제3호로 지정된 구계등은 신라시대 궁중에서 직접 봉한 녹원지였다. 구계등은 크고 작은 돌들이 모여 9개의 계단을 이루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면 볼수록 선조들의 작명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더구나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촤르륵’ 청명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갯돌들의 화음은 태고의 바다에서부터 전해 내려온 신비한 울림처럼 느껴진다.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때론 경쾌하게, 때론 고요하게 마음 깊숙한 곳까지 그 울림이 전해오는 기분이다. 구계등이 아름다운 또 다른 이유는 바다 위에 신기루처럼 떠 있는 여러 섬들이 있기 때문이다. 청산도, 소모도, 대모도, 소안도, 보길도, 횡간도까지 두루 보이는 빼어난 경치는 괜히 명승이 되고 녹원지로 봉해진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한다. 여기에 더해 해안 뒤편에 우거진 숲은 구계등을 더욱 빛나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수령 100년이 넘는 소나무부터 참나무, 팽나무, 떡갈나무 등 40여 종의 상록수와 단풍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숲속 탐방로도 깔끔히 정비되어 있어 걷기도 편하다. [명사십리해수욕장] 주소 : 전라남도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길 85-105 문의 : 061-550-6922 [정도리 구계등] 주소 :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구계등길 40 문의 : 061-550-5412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 명사십리해수욕장 : 완도대교를 건너 13번 국도를 타고 신지대교 방면 우측 방향으로 가서 신지대교를 건넌다. 77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다 명사십리 이정표가 나타나면 우회전한다. 명사십리길을 따라 해변 주차장까지 내려간다. - 정도리 구계등 : 완도대교를 건너 원동교차로에서 당인리, 원동리 방면으로 우회전. 원동삼거리에서 완도청해포구촬영장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7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정도리구판장으로 우회전해 들어간다. 막다른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내려가면 구계등 주차장이 나온다. * 대중교통 - 명사십리해수욕장 :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장용-완도(동고,명사십리) 방면 버스를 타고 임촌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 정도리 구계등 : 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완도-남창 방면 버스를 타고 정도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구계등까지 도보로 약 10분 문의 : 완도공용버스터미널 061-552-1500 2.주변 음식점 모래뜰 : 매운탕․오리주물럭 /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길 74 / 061-552-4015 태연가든 : 성게비빔밥․간장게장 / 전남 완도군 신지면 신지로 1214 / 061-552-8009 3.숙소 리하우스펜션 :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61번길 105 / 061-555-3311 몰디브펜션 :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길 82 / 061-552-7202 4.기타 여행정보 완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wando.go.kr -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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