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는 흙과 불, 사람의 손이 하나가 되어 탄생하는 예술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을 느끼며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은 세심함과 인내를 요구하며 창작의 기쁨까지 알게 해주는 배움의 시간이다. 이천 세라피아의 토락교실은 일반인도 흙을 빚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미리 예약하면 조금 다른 방법으로 흙을 만지고 작품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도자기의 도시 이천의 설봉공원과 나란히 자리한 세라피아로 출발한다. 도자기를 뜻하는 영어 ‘세라믹(ceram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인 ‘세라피아(cerapia)’는 이름 그대로 도자기 천국이다.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조형물을 만나고 국내외 작가들의 도예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만지지 마세요’라는 경고가 없는 야외 전시물들은 장애 없는 촉각 체험을 선물한다. 직접 앉아볼 수 있는 도자벤치,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맑은 소리를 내는 도자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재고가 쌓이거나 B급 판정으로 판매가 어려워진 도예가들의 작품을 모아 꾸민 벽면은 걸으면서 느끼는 조형 공간이다. 도자타일로 꾸민 기차역, 바람이 불때마다 연주를 들려주는 거대한 소리나무, 도자벨로 가득한 아치형 터널 등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조형물이 가득하다. 놀이터이자 쉼터가 되어주는 매력적인 공간들이다.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커다란 오름가마도 특별하다. 수시로 도예가들의 작품을 구워내고 있는 진짜 가마다. 가마 안이 궁금하다면 곰방대가마로 가보자. 지난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할 당시 만들어진 독특한 전시 공간이다. 가마 속의 그윽한 분위기를 느끼며 도자를 테마로 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길들은 경사로로 연결돼 있어 휠체어로 이동이 가능하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부족함이 없다. 이천도자기축제의 마스코트 토야가 반겨주는 이천세계도자센터는 1층의 세라믹스 창조센터와 2, 3층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세라믹스 창조센터는 젊은 조형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탐방객들이 작업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해 생동감 넘친다. 동행인이 작업 과정과 작품의 이미지들을 설명해주는 것도 좋겠다. 2층에 자리한 테마·상설전시실은 국내외 도예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도자기라고 하면 백자나 청자 등의 항아리 혹은 밥그릇이나 찻잔 등 생활자기를 떠올린다. 전시된 도자 조형물들은 흙으로 빚어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흥미롭다. 전시관에 상주하는 해설사에게 요청하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각 작품의 주제와 크기, 표현 방식 등을 설명해준다. 3층은 이벤트 전시실과 대관전시실로 꾸며놓았다. 명장의 반열에 오른 도예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젊은 작가들의 도예 작품을 시기별로 다르게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에서 나와 창조센터 작가들이 만든 유리공예 작품과 도자기로 꾸민 사색의 길을 지나면 또 하나의 전시관인 토야지움으로 이어진다. 토야지움은 수장고 역할을 겸하는 전시 공간이다. 한국도자재단이 소장한 1,000여 점의 국내외 도예 작품을 볼 수 있다. 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과 함께 돌며 설명도 해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면 M레스토랑으로 이어진다. 간단한 가정식 백반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직원식당을 겸하는 곳으로 반찬 가짓수는 많지 않으나 휠체어 이동이 자유로워 불편함 없이 식사할 수 있다. 커다란 항아리를 닮은 토락교실은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흙[土]으로 즐거움[樂]을 느끼며 나만의 도예 작품을 만들어본다는 의미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체험은 일반적인 방식과 차별화된 과정으로 경험 많은 선생님의 설명으로 진행된다.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흙을 주무르고 굴려보는 과정에 시간을 할애한다. 여러 가지 모양의 틀을 찍어보며 촉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체험자가 만들고자 하는 동물이나 그릇의 모양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작품 만들기를 보조해준다.체험자가 세부 모양을 만들어내고 붙이는 작업을 돕는 식이다. 서너 명이 함께하는 가족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직접 만든 작품은 굽고 색칠하는 과정을 거쳐 약 40일 뒤에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택배비는 착불이다. 세라피아 입구에 자리한 설봉공원은 매년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중심 공간이다. 아담한 호수를 중심으로 나무 데크가 연결되어 짧은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운영하는 온천 워터파크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온천수를 이용한 물놀이 시설과 바데풀, 노천탕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대온천탕과 찜질방이 엘리베이터로 이어져 이동이 편리하다. 호텔 객실에도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캐릭터로 꾸며진 객실+스파플러스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남한강변에 자리한 신라시대 고찰이다. 고려시대 고승 나옹선사가 입적한 사찰이자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을 지키는 원찰로 지정되어 크게 번성했다. 보물 제226호 다층전탑을 비롯해 여러 유물을 간직한 사찰이다. 특히 남한강과 어우러지는 사찰의 풍광을 만날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길이 경사 없이 평탄해 휠체어 이용이 편리하다. 유물 앞에 세워진 안내판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영상 및 음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남한강 여주보를 건설하며 만든 인공섬이다. 아름드리나무와 잔디광장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쉼터도 넉넉하다. 남한강 자전거길과도 이어지며, 섬 전체를 빙 둘러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어 휠체어 여행이 가능하다. 강천섬도농교류센터로 가면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2인승 자전거도 구비해 시각장애인이 동행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남한강의 풍광을 가슴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추천 여행 코스> 첫째날 : 여주 신륵사 → 점심식사(만다린) → 강천섬 자전거 타기 → 이천 스파플러스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이천 세라피아 → 점심식사 → 이천 세라피아 토락교실 도자기 체험 → 귀가 ○ 여행자수첩 - 신륵사 문의 : 031-885-2505 / www.silleuksa.org - 강천섬 도농교류센터 문의 : 031-882-7588 / http://cafe.naver.com/gcs7588 - 이천 스파플러스 문의 : 031-639-5118 / http://mirandahotel.com/renewal/index.asp - 이천 세라피아 문의 : 031-631-6501 / www.kocef.org - 토락교실 문의 : 031-645-0761 ○ 관광지 정보 - 신륵사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장애인화장실 있음, 주차장에서 신륵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경사도 완만한 흙길이어서 휠체어로 이동 가능, 본전으로 들어가는 구간 휠체어 진입로 설치, 강변에 위치한 삼층석탑과 강월헌은 휠체어 진입 어려움. 시각장애자의 경우 길의 경사도와 폭이 일정하지 않아 주의 필요. 문화재 안내 큐알코드 있어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음성 안내와 영상 안내를 받을 수 있음. - 강천섬 : 강천섬 안에 화장실과 장애인화장실 있으나 전동휠체어의 경우 회전 어려움, 간이매점 있으나 문을 닫는 경우도 있으니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음. - 이천 스파플러스 : 장애인 본인 40% 요금 할인, 요금소에서 탈의실로 들어가는 길 약간의 단차 있음, 나머지 구간 단차 없이 이동 가능, 찜질방과 온천, 수영장 엘리베이터로 수직 이동 가능. - 이천 세라피아 : 1~3급 장애인과 동행인 1인 무료 입장. 전 구역 경사로로 연결되어 있어 휠체어 이동 용이함,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수직 이동 가능, 남녀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있음, 전시관 입구 시각장애인용 유도 블럭 설치, 시각장애인을 위한 해설사가 상주하는 것은 아니나 요청하면 전시관 안내 및 작품 설명 가능. 레스토랑M은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로 접근 가능하나 자율배식으로 동행인의 도움 필요. 토락교실의 경우 잔디 블럭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 다소 불편함.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는 창조센터보다는 토락교실 사용이 더 편리함.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서울-이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천종합터미널까지 15~20분 간격, 하루 58회(06:00~22:30) 운행, 문의 1688-4700 동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 하루 58회(06:00~22:30) 운행 문의 1688-5979 / www.ti21.co.kr 이천종합터미널 건너편 신둔정류장에서 일반 29-95번 버스 승차, 설봉공원 정류장 하차, 약 400m 거리에 이천 세라피아 - [저상버스] 없음 - [지하철] 없음 - [장애인 콜택시] 없음 ○ 자가운전 정보 - 제2중부고속도로 서이천 IC →서이천 삼거리에서 ‘이천·신둔’ 방면 좌회전 → 서이천로 따라 약 2.9km 이동 → 사음동삼거리에서 ‘이천 경찰서·이천 소방서’방면 우회전 → 경충대로 따라 약 3.4km 이동 → ‘설봉공원·엑스포단지’ 방면 우회전 → 설봉공원 지나 이천 세라피아 이정표 보고 진행 → 약 1.2km 거리에 이천 세라피아 ○ 숙박 정보 - 이천미란다호텔 : 천시 중리천로115번길 45 / 031-639-5000 / mirandahotel.com * 장애인 객실 없음. - 이천 하이원 호텔 : 이천시 경충대로2529번길 1 / 031-637-3100 * 출입구 경사로 있음, 장애인 객실 없음, 엘리베이터 있음. ○ 식당 정보 - 우륵갈비 : 갈비 / 이천시 증신로 329 / 031-634-6625 * 출입구 경사로 있음, 식당 내 단차 없이 이동 가능, 입식 테이블 있음, 장애인 화장실 없음 - 이천쌀밥집 : 한정식 / 이천시 신둔면 원적로89번길 140 / 031-634-4813 * 출입구 경사로 있음, 입식테이블 있음, 장애인화장실 없음 - 만다린 : 중식 / 여주시 여양로 222-3 / 031-885-0705 * 출입구 경사로 있음, 식당 내 단차 없이 이동 가능, 장애인 화장실 없음 글, 사진 : 박성원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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