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신라의 빛나는 불교 역사가 시작된 모례마을에는 아도화상이 일구어낸 뜨거운 정기가 흐른다. 배움과 체험, 쉼이 어우러진 신라의 하루를 살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묵은 때가 절로 씻겨나간다. 경북 구미시 도개면 모례마을은 신라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도개의 한자 뜻인 '불도(佛道)가 열리다.'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신라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고구려의 승려 아도(阿道)는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일선군(지금의 선산)에 이르러 모례장자(毛禮長者)의 집에 머물며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고 한다. 현재 모례장자의 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장소에는 신라시대의 우물인 전모례가정(경북문화재자료 제296호)이 남아 있다. 2017년 10월, 전모례가정 인근에 신라불교초전지가 개관했다. 신라의 불교 역사를 재현한 배움과 체험, 쉼이 어우러진 복합 역사 문화공간이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청화산과 냉산이 감싸는 배산임수 명당에 전통 가옥 체험관, 신라불교초전 기념관, 전시 가옥, 사찰음식 체험관 등이 알차게 들어서 있다.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 가옥 체험관에는 팔작지붕이나 맞배지붕을 인 여섯 동의 한옥이 마련되어 있다. 각각의 한옥은 담장을 경계로 저마다 독립적인 마당을 보유하고 있어 널찍한 느낌을 준다. 마당 한 편에는 가지와 고추, 방풍, 깻잎, 상추 등이 심어져 있어 숙박객이라면 누구나 수확할 수 있다. 객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통적인 모습의 외관과 달리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실내가 반긴다. 객실에 주방과 화장실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숙박동의 유일한 ㄱ자형 한옥인 견성관은 누마루를 놓아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누마루에 앉아 냉산을 바라보면, 그 옛날 아도가 냉산에 도리사를 창건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도와 신라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신라불교초전지 가장 안쪽에 있는 신라불교초전 기념관을 방문하면 된다. 총 3관으로 나누어진 전시실에서 아도화상과 모례장자와의 인연, 당시 신라의 생활상, 신라 최초의 사찰인 도리사의 창건 등 신라에 불교가 전파되는 과정을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파악할 수 있다. 기념관 맞은편에 조성된 야외 전시 가옥에서는 의, 식, 주, 법을 주제로 한 신라시대의 의복과 승복, 식문화, 가옥, 명상 공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의복과 승복은 누구나 무료로 착복할 수 있어, 잠시나마 신라 시대로 돌아가 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전시 가옥 맞은편에 있는 교육관에서는 음악회와 공연 등이 비정기적으로 상연된다. 신라 불교 성지인 만큼 다양한 불교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체험으로는 사찰음식 체험과 향낭 만들기가 있다. 사찰음식 체험관에서 발우공양 통한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음식은 계절별 채소를 활용한 뷔페식이 제공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시간이다. 향낭 만들기는 신라의 성국 공주를 향으로 치료한 아도의 이야기를 듣고 향낭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향낭 만들기 체험을 통해 전통 향의 가치를 배우고 생활 속에서 향을 활용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염색 공예, 전통 놀이, 향기 테라피 등의 체험이 방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 Accommodation - 성불관 / 해탈관 / 오도관 :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맞배지붕 한옥. 6명까지 묵을 수 있다. 입구와 통하는 작은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화장실, 방이 연결된다. 방에서 연결되는 온돌마루 방은 삼면에 창이 있어 빛이 좋고, 구비물품이 없어 한옥의 정취를 즐기기 적합하다. TV, 냉장고, 에어컨, 침구, 인덕션, 전기밥솥, 주방용품 등의 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 자비관 :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팔작지붕 한옥. 8명까지 묵을 수 있다. 입구와 통하는 대청을 중심으로 주방, 화장실, 방이 연결된다. 방은 2개가 있으며, 그 중 한 방에는 내부 욕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침구, 인덕션, 전기밥솥, 주방용품 등의 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 견성관 : ㄱ자형 모양의 팔작지붕 한옥. 5명까지 묵을 수 있다. 입구와 통하는 대청을 중심으로 방, 주방, 화장실 및 외부의 누마루가 연결된다. 누마루가 있는 유일한 전통 가옥 체험관으로 한옥 특유의 고풍스러운 감성이 유독 진하게 배어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침구, 인덕션, 전기밥솥, 주방용품 등의 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 득도·대각관 :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맞배지붕 한옥. 득도관과 팔작지붕 한옥인 대각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대 10인까지 묵을 수 있다. 득도관은 성불관·해탈관·오도관과 동일한 구조이며, 대각관은 입구와 통하는 대청을 중심으로 방 2개가 연결된다. 대각관은 객실 내 화장실이 없어 득도관 옆 외부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TV, 냉장고, 에어컨, 침구, 인덕션, 전기밥솥, 주방용품 등의 도구가 마련되어 있다. ※ Activities / Program - 사찰음식 체험 불교식 식사예법인 발우공양을 체험할 수 있다. 계절별 채소를 활용한 뷔페식이 제공된다. - 향낭 만들기 아도가 신라의 성국 공주를 향으로 치료한 것을 모티브 삼아 준비한 체험. 아도의 이야기를 전한 뒤 체험자들이 향낭을 직접 만들어본다. 전통 향의 가치를 배우고 생활 속에서 향을 활용할 수 있다. ※ Travel information - 위치 :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 도개다곡길 389-46 - 가격 : 성불관 7만 원(6명 기준), 자비관 8만 4000원(8명 기준), 견성관 8만 4000원(5명 기준), 해탈관 7만 원(6명 기준), 오도관 7만 원(6명 기준), 득도·대각관 14만 원(10명 기준) ※성수기 요금 상이, 사찰음식 체험 7000원, 향낭 만들기 3000원 - 전화번호 : 054-480-2140 - 신라불교초전지 홈페이지 ※ 찾아가기 - 승용차 중앙고속도로 → 가산IC → 25번국도(구미,선산,상주방면) → 도개교차로 군위/소보방면 → 선산대로 신림리 방면 - 대중교통 구미역 출발 : 버스(170, 171번) 탑승 후 선산 터미널(종점)에서 하차. 버스(73, 73-1, 73-2, 730번)으로 환승하여 도개2리(신림 방면) 하차 구미종합터미널 출발 : 버스(171번) 탑승 후 선산 터미널(종점)에서 하차. 버스(73, 73-1, 73-2, 730번)으로 환승하여 도개2리(신림 방면) 하차 ※ 인근 여행지 - 금오서원 경북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된 조선 시대의 서원. 고려 말, 조선 초의 성리학자인 길재의 학문과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1570년(선조 3)에 금오산 자락에 건립되었다. 1575년(선조 8)에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으나, 1592년(선조 25)에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 1602년(선조 35)에 선산부사 김용과 지방 사림들이 지금의 자리로 이건 및 복원하였다. 길재의 고향인 봉계리를 향해 지어진 서원 앞으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물길이 굽어보인다. - 금오산 금오산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등산하여 직접 금오산을 오르는 방법과 금오산에서 발원한 금오지를 따라 형성된 금오산 올레길을 산책하는 방법 등이 있다. 금오산을 가장 가깝고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은 금오산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7분 여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해운사와 수행을 하던 도선굴, 폭포수가 금오산을 울린다고 하여 명금폭포라고도 불리는 대혜폭포가 지척이다. 글 : 최재원(여행작가) 사진 : 장명확(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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