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은 전국에 도보여행 붐을 몰고 온 주역이다. 올레길에서 시작된 걷기 열풍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확산돼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신비로운 곶자왈과 정겨운 마을을 품은 제주 올레길은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치유의 길이다. 또한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평화의 길이기도 하다.
글과 사진 정은주 제주 올레길은 도보여행의 원조 격인 곳이다. 2007년 서귀포 지역에 처음 올레길이 열리면서 제주는 렌터카 여행지를 넘어 도보여행의 성지로 변모했다. 해안을 따라, 중산간 숲길을 따라 제주도 구석구석을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2014년 상반기에만 62만 185명이 올레길을 다녀갔을 정도로 그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올레길을 시초로 전국에 도보여행 붐이 일었고, 이를 벤치마킹해 각 지역마다 걷기 좋은 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국관광의 별’이 처음 제정된 2010년, 제주 올레길은 관광상품 부문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보여행 브랜드로 해외에까지 수출되었다. 2012년 일본 규슈에서 (사)제주올레의 도움을 받아 규슈올레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은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부터 광치기해변을 잇는 1코스가 개장되면서 첫발을 떼었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아내가며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한 올레길은 2012년 마지막 21코스를 완성하며 섬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기나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현재 해안선을 따라 걷는 정규 코스부터 제주도 부속 섬과 중산간 지역을 돌아보는 알파 코스까지 총 26개 코스가 열려 있으며, 이를 합산한 거리가 425km에 달한다.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곳만의 독특한 삶의 풍경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레길은 제주의 자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공간이자 오랜 세월 섬을 지켜온 이들의 삶을 엿보는 통로이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동안 숨어 있던 제주의 비경이 쉴 틈 없이 툭툭 튀어나온다. 검은 현무암이 널브러진 해안을 따라 옥빛 바다가 일렁이고,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원시 숲길이 스스럼없이 제 속살을 보여준다.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돌담길 너머로 모진 풍파를 견뎌온 옛 농가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현지인들의 밝은 미소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제주 올레길은 각 코스가 품고 있는 풍경과 느낌이 모두 달라 어느 길을 선택해도 저마다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올레길은 한 코스당 15~20km 안팎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7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에 한 구간씩 걷기 적당하다. 코스마다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 상태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레길 시작점과 종점에 현무암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갈림길에서는 간세 조형물이 길을 안내한다. 길 곳곳에 화살표와 리본 등 안내 표지들이 붙어 있어 이를 보고 따라가면 된다. 화살표는 찾기 쉽도록 길바닥, 돌담, 전신주 등에 그려져 있다. 올레길을 정방향으로 걸을 때는 파란색, 종점에서 시작점으로 길을 거꾸로 걸을 때는 주홍색 표지를 참고하면 된다. 혹시 길을 잃었을 때는 마지막 안내 표지를 본 지점으로 되돌아가면서 놓친 표식이 없는지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자. 제주 올레길을 모두 완주할 계획이라면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활용하면 좋다. 패스포트에는 올레 코스 안내와 교통 정보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올레 코스 시작점과 중간점, 종점에 코스별 특징이 새겨진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다. 올레 패스포트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업체를 이용하면 항공과 숙박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패스포트는 서귀포시와 제주시 두 가지가 있으며, 각각 1만 5,000원(가이드북 포함)이다. 제주올레 사무국이나 안내소, 제주공항 제주올레 안내데스크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올레길 중 가장 먼저 열린 1코스는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한다. 오름과 바다 풍경을 두루 만끽하며 걷는 길로 종달마을을 거쳐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에 이르기까지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반에 오름 2개를 오르는 구간만 제외하면 대체로 길이 평탄해 누구나 무난히 걸을 수 있다. 올레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7코스는 외돌개에서 시작해 월평포구까지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 사시사철 찾는 이들이 많다. 150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성된 거대한 바위인 외돌개와 자연생태길인 수봉로, 하루에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서건도 등 볼거리가 많고 주변 풍경이 수려하다. 14.2km 거리에 약 4~5시간 소요되는 난이도 중 수준의 코스지만 일강정 바당올레와 서건도 사이 바윗길이 험해 주의가 필요하다. 산방산과 송악산을 지나가는 10코스도 사계절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화순 금모래해변을 출발해 대정읍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진 길로 총 15.5km 거리에 4~5시간 정도 걸린다. 난이도 중에 해당되는 코스다. 특히 사계포구부터 송악산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 백미다. 이 구간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손쉽게 오갈 수 있다. 송악산에 오르면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쾌청한 날씨엔 산방산 너머 한라산까지 또렷이 들어온다.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일원 ✔ 문의 - (사)제주올레 064-762-2190 / www.jejuolle.org ✔ 식당 - 무뚱식도락식당 : 옥돔국 /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689번길 10 / 064-764-6004 - 흑돼지구이집 하영 : 흑돼지구이 / 서귀포시 천제연로 101 / 064-738-6011 - 무인카페 산책 : 유기농 커피, 차 / 제주시 애월읍 고내로7길 49 / 064-712-0373 ✔ 숙소 - 제주메이플호텔 : 제주시 원노형3길 41 / 064-745-6775 / www.hotelmaple.com - 꿈꾸는 노마드 : 서귀포시 선반로 54 / 064-739-3114 / www.jejunomad.com - 제주메이더호텔 :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1626 / 064-766-8888 / http://jejumeihotel.modoo.at/ ✔ 여행 팁 짐은 되도록 가볍게 하고, 출발 전 올레길 안내 표지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내 ‘아카자봉과 함께 걷기’ 프로그램에 신청하면 자원봉사자와 함께 걸을 수 있다. 3명 이상 단체 여행객이라면 올레길 해설사, ‘길동무’를 활용하자. 해설사에게 제주의 역사, 지질, 식생 등에 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국어 길동무뿐 아니라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길동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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