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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모두 녹아내릴 것 같은 날씨, 밤이 깊어 갈수록 점점 더 끈끈해지는 공기에 지쳐 있다면' 특별한 잠자리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각각 다른 추억들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동쪽의 선물 같은 잠자리의 이야기다. ① 잠들기 아까운 밤, 선교장 “ 팔십 넘은 노인들은 선교장이라 하면 모르지 . 이곳 노인들은 우리 집을 ‘ 배다리 ’ 라고 불러야 알아 .” 선교장의 이강백 관장의 말이다 . 선교장 앞 경포호로 이어지는 물길에 배로 다리를 만들어 배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단다 . 고성 위 통천 ( 지금은 북한 땅이다 ) 에서 강릉 아래 울진까지 만석의 부와 명예를 누려온 집의 원 주인은 효령대군의 후손인 이내번이다 . 선교장으로 들어선 시간은 오후 6 시 . 투숙객은 일반 관람객의 발길이 끊기는 시간이 돼야 입실할 수 있다 . 홍예헌에 짐을 풀었다 . 장기간 투숙하던 묵객들이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하던 곳으로 조선시대의 ‘ 문화 , 예술의 살롱 ’ 역할을 하던 건물이다 . 여느 한옥의 방이 그러하듯 자질구레한 살림 없이 정갈하다 . 방문을 열자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몽롱해진다 . 시간은 제 속도를 느슨하게 늦춘다 . 그 느릿한 흐름에 맞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여백 위로 찬찬하고 고요하게 깃든다 . 백일홍과 원추리가 가득 핀 너른 마당 너머로는 활래정이 펼쳐진다 . 활래정은 선교장 초입에 자리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곳이기도 하다 . ‘ 활기가 드는 정자 ’ 라는 이름 그대로 , 정자 주변의 커다란 연못에는 연꽃이 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를 맞아 활짝 피었다 . 해가 지기 전 , 선교장 곳곳을 둘러보기 위해 사부작사부작 발걸음을 옮겼다 .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서별당 , 동별당 , 열화당 ( 출판사 열화당의 대표가 이 집 후손이다 ), 연지당 , 안채 , 행랑채가 옹기종기 붙어 있다 . 아름다운 고택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무가 있다 . 솟을대문 안 , 마당에서 자라는 유일한 나무인 능소화는 고운 모양새만큼 감동적인 유래도 지녔다 . 금강산을 유람하던 서산 선비 하나가 병을 얻어 선교장에서 요양했다 . 그는 몸을 추스르고 길을 나서며 다시 올 때는 능소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 3 년이 지난 어느 날 , 서산 선비 집의 하인이 능소화를 가지고 한 달 길을 달려왔다 . 더위가 시작되는 4 월에 길을 나선 하인은 낮 시간엔 자다가 선선한 저녁이 되면 뿌리를 다시 캐고 밤길을 걸었다 . 당시 강릉에서는 볼 수 없던 능소화를 선교장에 가져다주는 것이 선비의 유언이었단다 . 능소화나무가 사연 모르고 마주한 이에게도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이유가 이것이었나 보다 . 담장 뒤로는 야트막한 동산이 있다 . 동산 금강송 수백여 그루와 대나무가 자란다 . 능선을 따라 넘실넘실 흐르는 담장 곁에는 560 년 수령의 금강송이 선교장을 수호하듯 굽어본다 . 고목 옆의 대숲이 바람에 일렁이며 담장 안 풍경을 가리고 드러내길 반복하는 풍경 앞에선 , 하염없이 멍해진다 . 밤이 깊었다 . 홍예헌의 툇마루에 앉앗다 . 선교장의 밤하늘은 아름답다 . 뭉게구름 사이로 빛나는 맑은 달빛 아래 풀벌레 우는 소리와 바람 따라 실려 온 활래정의 연꽃 향기가 가득하다 . 여름밤의 정취를 몸과 마음에 새기느라 , 잠은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게 된다 . ✔ 귓속말 Tip 밤이 좋다 . 달빛 비추는 선교장 안을 걷는 것 , 투숙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즐거움이다 . 한옥이라서 그런지 조금만 자도 푹 잔 듯 개운하다 . 밤 정취를 마음껏 누려보자 . ② 하늘 보며 잠드는 쾌적한 밤, 루소호텔 강릉시청 인근 , 루소호텔의 투숙 당일 소나기가 온 게 행운이다 . 가장 높은 9 층의 복층 구조인 VIP 객실에 몸을 뉘었다 . 이리저리 뒤척거리고 있는데 , 후드득후드득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 이윽고 세찬 소나기가 하늘을 향해 난 창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 비가 오는 내내 창문을 가만히 올려다봤다 . 머릿속의 잡념이 빗줄기에 쓸려 내리는 듯한 느낌은 묘하게 중독적이어서 , 아주 오랫동안 비가 왔으면 싶었다 . 말 그대로 ‘ 씻김굿 ’ 같았다 . 하늘을 향해 난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햇살 역시 더없이 따뜻하고 포근하다 . 게다가 핸드폰의 5 분 단위로 설정된 열 몇 개의 알람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 여기에 100 인치 빔프로젝터 ,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월풀 욕조는 덤으로 누리는 즐거움이다 . 하늘을 향해 열린 창이 호텔의 특징이지만 , VIP 객실은 아쉽게도 세 개뿐이다 . 이 아쉬움을 달랠 호텔의 무기는 청결이다 . 쾌적함으로 치자면 5 성급 호텔 못지않다 . 새하얀 침구 , 파리가 미끄러질 듯한 바닥 , 반짝반짝 빛나는 화장실 등 청소에 있어서는 강박적이라는 주인장의 말 그대로다 . 객실 구성은 VIP 객실 , 스위트 , 디럭스 , 스탠더드로 구분했다 . 스위트는 VIP 객실과 동일한 조건이지만 천정의 창문 대신 테라스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스탠더드를 제외한 전 객실에는 월풀 욕조를 , 호텔 내 전 객실에는 비데와 PC 를 설치했다 . 호텔 이름은 주인이 좋아하는 프랑스 화가의 ‘ 루소 ’ 이름을 빌렸다 . 각 객실의 블라인드에는 아름다운 명화를 새겨 넣었는데 루소의 그림은 아니다 . 루소의 그림이 암울한 편이어서 , 대신 동시대 다른 화가들의 그림들로 선정했단다 . 호텔 로비 한편에는 투숙객을 위해 셀프 바를 준비했다 . 식빵 , 주스 , 커피로 구성된 메뉴로 간단한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 ✔ 귓속말 Tip 비나 눈이 오는 날은 꼭 복층 객실을 예약하자 . ③ 기찻길 옆 동와 같은 밤, 하이원추추파크 오지 중의 오지였던 삼척 심포리에 짚풍개라는 마을이 있었다 . 깊은 골짜기 마을은 장쾌한 풍광의 오봉산과 백병산이 감싸 안았다 . 마을에는 선로를 갈지 ( 之 ) 자 형으로 만들어 열차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고도차를 극복하고 달리는 스위치백 철로가 들어섰다 . 1963 년의 일이다 .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던 노선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 , 인근 동백역과 도계역 구간에 새로운 철로가 부설되면서 2012 년 6 월 운행이 중단됐다 .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이 마을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은 2014 년 가을 하이원추추파크가 들어서면서부터다 . 기차를 테마로 한 하이원추추파크는 세 가지 구성으로 총 30 개의 객실을 마련했다 . 북유럽 작은 마을을 모티브로 조성된 15 개 동의 네이처빌은 미니 풀장 주변으로 도열해 있어 오전 , 오후 내내 즐거운 함성으로 가득하다 . 루프 가든을 갖춘 모던한 느낌의 큐브빌 7 동은 건물 옆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잔디밭을 마련해 아늑한 숙박과 캠핑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 기차 한 량을 객실 두 개로 나누어 기차에서의 하룻밤을 즐기는 트레인빌은 네이처빌과 큐브빌에 비해 좁지만 유아들에게 특히 인기다 . 더불어 부지 내에는 31 개 사이트의 오토캠핑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숙박체험이 가능하다 . 하이원추추파크는 방대한 규모로 조성됐지만 아기자기한 면모를 곳곳에 갖췄다 . 본관 입구 , 레스토랑 천장 , 객실의 벨과 시계 , 객실 내부에 걸려 있는 그림 등은 모두 기차와 관련된 것들이다 . 또 기차 테마파크인 만큼 다양한 방식의 기차여행이 가능하다 . 폐쇄됐던 스위치백 선로를 재개통해 동화 같은 기차마을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의미 깊다 . 추추스테이션에서 나한정역까지 운행하는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은 총 6.8km. 증기기관차와 같은 외관엔 클래식한 인테리어는 기차여행의 설렘을 배가시킨다 . 추추스테이션에서 나한정역까지 산기슭을 굽이굽이 돌아 달리는 구간의 풍광은 압도적이면서도 아늑하다 . 깊은 산골 , 작은 오두막집 몇 채 , 외양간의 소 , 산골의 속살을 드러낸 절벽 등 대개의 풍광은 과거로 타임 슬립한 느낌이다 . 열차가 20 분간 정차하는 나한정역은 동화처럼 꾸며졌다 . 다채롭게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 커피를 마시고 , 140m 구간을 달리는 핸드레일바이크까지 모두 즐기려면 꽤 바쁜 걸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 레일바이크도 인기다 . 해발 720m 의 고지대에 위치한 통리역에서 출발해 추추스테이션까지 달리는 코스로 산기슭을 굽이굽이 돌며 시속 25km 로 내려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 세계 각국의 열차들을 미니열차로 구현해 추추파크 단지 내 생태연못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은 유아들에게 특히 인기다 . ✔ 귓속말 Tip 추추파크는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 . 깊은 골짜기 마을에서의 아침 산책을 놓치지 말 것 강릉선교장전통가구박물관 대를 이어온 귀한 고가구들을 그러모았다 .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오래된 나무 향이 짙게 난다 . 기능에 따라 지역별 특색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 , 방대한 양의 가구들이 박물관을 가득 채웠다 . 갖고 싶은 가구들이 수두룩하다 . 강들까지 가서 이곳을 안 보면 100% 후회할 것 . 영진항과 영진해변 강릉 선교장 전통가구박물관에서 해안으로 직선을 연결하면 영진항이다 . 영진항은 드라마 ‘ 도깨비 ’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 바로 옆 영진해변은 아담하고 예쁘다 .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경포대에 비해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많다 . 경포대 경포대의 달이 뜨는 풍경은 관동 8 경 중 하나로 수많은 선비들을 불러들여 홀렸다 . 여전히 이 풍경은 숨 막히게 아름답다 . 성수기 밤이 되면 청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 잡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 젊음의 해변 ’ 이다 . 밤 시간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어색할 수 있겠다 . 경포가시연습지 선교장 인근에 위치한 생태습지공원으로 연꽃과 신비의 꽃으로 알려진 가시연을 볼 수 있다 . 경포호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이 아름답고 , 짧은 구간이지만 갯배를 이용해 습지를 건널 수 있는 코스도 있다 . 해 질 녘이 특히 아름답다 . 오죽헌 율곡 이이가 태어난 신사임당의 친정이다 . 나무 보는 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율곡과 신사임당보다 나무가 오죽헌의 주인공일 터 . 강릉 시화로 지정된 배롱나무 , 율곡 이이가 쓴 ‘ 소나무 예찬 ’ 의 주인공인 율곡송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인 율곡매가 한 데 모여 있다 . 세 나무 모두 수령 600 년이 넘었다 . 오죽헌이라는 이름의 유래인 검은 줄기의 대나무 역시 아름답다 . 장호항·장호해수욕장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며 최근 2, 3 년 사이에 급격하게 떠오른 여행지다 . 아기자기한 장호해수욕장과 장호항 어촌마을이 나란히 붙어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 장호항 주변은 물이 무척 맑아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 보트를 타고 가교로 연결된 돌섬을 둘러보는 체험관광도 인기다 . 돌섬의 주인은 갈매기 떼다 . 마치 갈라파고스의 한 귀퉁이를 보는 듯하다 . 선교장 주소 :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 문의 : 033-648-5303 루소호텔 주소 : 강원 강을시 교동광자로 100 번길 12 문의 : 033-647-9400 하이원추추파크 주소 : 강원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호 문의 : 033-550-7788 출처 : 청사초롱 2017년 8월호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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