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만경강 들판 한가운데에 텐트가 나타났다. 사방이 탁 트인 들판을 바닥 삼아, 알록달록한 돗자리를 펴놓고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있다. 반줄의 야외 힐링 치유 요가 체험자들이다.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채 가슴을 크게 부풀리며 숨을 쉬면 자연이 전해오는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반줄의 이은희 대표가 요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건 이십 대 초반부터였다. 실내요가원이나 명상센터를 다니며 요가와 명상을 이어왔다. 차에 항상 요가매트를 싣고 다니면서 한적한 놀이터나 공원이 보이면 매트를 펴놓고 쉬기도 했다. 매트 위에서 보내는 여유롭고 고즈넉한 하루는 이 대표의 일상이었다. 이렇게 완주의 반줄이 탄생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자연을 느끼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어주는 시간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요가, 명상 등 원데이클래스가 메인 프로그램이지만 춤 명상 원데이클래스와 싱잉볼 힐링 세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몸과 자연이 교감하고,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시간을 선물받는다. 눈을 감고 앉아서 마음을 다스린다. 말로만 들으면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다. 그러나 실제로 명상을 시작하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명상을 처음 시작하면 머릿속에 잡념만 떠돈다. 아무리 몰아내려고 애써도 잘 되지 않는다. “어려움을 해결하지 말고, 그저 받아들이면 돼요.” 어떤 날은 잡념이 강하게 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서서히 사라지기도 하고, 아예 사라지는 날이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자연이 주는 바람 소리, 풀이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 같은 소음들을 배경 삼아 자신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시간을 갖고 나면 새로운 감각이 열린 듯하다.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마음을 갈무리하기 위한 다도 시간을 갖는다. 매번 다른 종류의 찻잎을 준비하고, 체험생들은 주전부리를 챙겨와 차담을 나눈다. 다도는 각자의 도(茶)가 다 다르다는 것이 묘미다. 차 맛은 우리는 사람의 마음여유라 우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오래 공들이고 예의를 갖추는 만큼 찻잎이 가진 본연의 가치가 드러난다. 재밌는 건 차를 우리기 전 주전자의 겉에 먼저 뜨거운 물을 적셔 붓질을 한다. 차가운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먼저 부으면 겉과 속의 온도 차 때문에 차의 향과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잔잔하게 달래주는 명상과 요가는 반줄의 다도와 닮아있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명상과 요가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이때만큼은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과 타인들을 지워버리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해야만 한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게 반줄을 사업체로 성장시켜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라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사람들이 언제든지 반줄을 찾아 마음을 치유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직 그 힘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너무 지치고 아파서 그 힘이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눈은 언제나 맑게 반짝인다. 반줄과 함께 명상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제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으로 이어져 있다. 바로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 반줄은 2022년 11월에 법인 등록을 마친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사업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반줄을 찾아드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희망차다. 반줄 - 장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구정1길 43-22 - 문의 : 010-4174-4386 - 이용시간 : 사전 예약제로 별도 전화 문의 - 운영 프로그램 : *싱잉볼-명상-보이차담 *움직임 명상-싱잉볼 이완 명상-보이차담 *싱잉볼 힐링 세션-미술치료-보이차담 - 소요시간 : 2~3시간 - 이용요금 : 1인 30,000원, 가드닝 신청 시 1인당 20,000~40,000원(식음 메뉴에 따라 상이) - 홈페이지 : www.instagram.com/banjul_prana - 녹운재 : 한국관광품질인증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387-1 / 010-4450-6565 / www.nocwoonjae.co.kr - 소양고택 : 한국관광품질인증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472-23 / 063-243-5222 / www.stayhanok.com - 여림재펜션 : 한국관광품질인증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죽림편백길 96 / 010-8375-0258 / yeolimjae.com - 소문난집 : 한식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구이면 구이로 1512-6 / 0507-1330-0065 - 접시꽃 : 두부요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구이면 상하학길 90 / 0507-1370-9236 - 할머니국수 : 국수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138-1 / 063-261-2312 (글) 최해담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 사진작가 ※위 정보는 2023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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