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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끝이 없는 터널에 갇힌 듯 일상이 갑갑할 때 훌쩍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한 자연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지는 곳, 담양의 금성산성이다. 금성산성은 주변 산이 높지 않고 가파른 경사의 분지라서 요새(要塞)의 지리적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호남 최대 규모의 산성이다. 충용문을 지나 보국사 터를 거쳐 북문에 다다르면 7성급 호텔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기다린다. 첩첩산중 산자락과 금성면의 너른 평야, 담양호의 눈부신 풍광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다. 담양 10경 중 한 곳인 금성산성은 금성산(해발 603m)에 있다.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다. 천혜의 요새였던 금성산성은 임진왜란과 동학농민운동의 치열한 전투로 모두 불타 사라졌지만, 산성 주변의 자연석으로 지었으리라 추정되는 성곽은 호남에서 손꼽히는 건축물로 남았다. 금성산성은 동북쪽의 운대봉, 동남쪽의 시루봉, 남서쪽의 노적봉, 서북쪽의 철마봉을 잇는 포곡식 산성이다. 가파른 능선과 암벽으로 둘러싸여 가장자리는 높고 가운데는 깊으며 물이 풍부한 지형을 이용해 축조되었다. 외성 2㎞, 내성 700m 길이의 이중 구조로 성벽의 전체 길이는 7345m다. 성곽의 높이는 5m 이내로 그리 높지 않지만 깎아지른 절벽과 경사면, 거대한 바위 등 자연을 그대로 활용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금성산성은 산 능선을 따라 이루어진 포곡식 산성이지만 축조 방식에서 독특한 형태를 나타낸다.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성벽과 S자형으로 구성된 특이한 옹성 형태, 두 개의 남문 등 기존 산성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 금성산성에는 동·서·남·북 문의 터가 남아있는데, 이 4개소의 통로 외에는 절벽과 암반이라 통행이 불가능하다. 천혜의 요새로 부족함이 없다. 옛 문헌을 보면 외성, 내성, 성문, 옹성, 망대 등을 갖추고 성내에는 사찰, 민가, 우물, 관아, 군사시설 등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있었다고 하니 산성으로서 위용이 대단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금성산성은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고 조선 태종 9년(1409)에 고쳐 쌓은 후 광해군 2년(1610)에 보수공사를 하며 내성까지 완성했다. 광해군 14년(1622)에 내성 안에 관청을 건립하고 효종 4년(1653)에 성 위의 작은 담(여장)을 수리하며 온전한 성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금성산성은 동학 농민군과 항일의병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산성 내에 동학농민혁명군 전적지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1908년 호남창의회맹소 본진이 일본군의 기습을 받아 전투를 치른 곳이라는 푯말도 만날 수 있다. 옛 터만 남아있던 금성산성은 1995년부터 동서남북의 문과 허물어진 성곽 등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외남문인 보국문과 남문인 충용문, 북문 등 3곳은 누각까지 복원되며 옛 모습을 되찾았다. 산성으로 오르는 길은 원시림처럼 울창한 나무와 풀, 들꽃으로 초록이 가득하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가파른 언덕길에 거칠게 뿌리를 드러낸 소나무 길이 나타나는데, 금성산성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진다. 소나무가 울창한 산길이 끝난 뒤 가파른 바위 끝에 드라마틱 하게 금성산성의 성벽과 성문이 나타난다. 망루 밑의 문이 외남문이다. 외남문(보국문)과 안쪽의 내남문(충용문)을 합쳐 남문으로 부른다. 성 밖을 관찰하기 쉽고 적의 공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의 부리처럼 튀어나오게 쌓은 성곽의 모습이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보국문을 지나면 충용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금성산성 최고의 풍광으로 꼽힌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멀리 조망하기에 거칠 것이 없다. 추월산의 그림 같은 능선과 금성면의 너른 평야, 담양호의 풍광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펼쳐진다. 주차장에서 보국문까지 2㎞, 40여 분이면 어렵지 않게 금성산성의 7성급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산성을 둘러보기 좋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성곽을 따라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과 산성 안쪽의 숲길을 따라 가까운 문을 거쳐 성곽을 따라 내려오는 것이다. 금성산성 전체 코스는 주차장 - 보국문 - 동문지 - 북문지 - 서문지 - 철마봉 - 남문지를 한 바퀴 돌아오는 여정이다. 총 길이 7.8㎞로 5시간 남짓 걸린다. 이 길은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산행이 지루할 새가 없다고 하여 등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다. 산성을 좀 더 편하게 돌아보고 싶다면 충용문 서쪽의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는 게 좋다. 노적봉과 철마봉을 지나 서문까지 간 뒤 서문에서 산성 중앙을 가로질러 충용문까지 오는 코스다. 철마봉과 노적봉을 오르는 길이 역시 가파르지만 담양호의 절경을 한눈에 담으며 땀을 식히는 순간은 잊을 수 없게 만든다. 1 여행 팁 금성산성 입구에는 담양온천이 있어 산행 뒤의 피로를 가볍게 풀 수 있다.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게르마늄이 풍부한 알칼리성 온천수다. 담양리조트 안의 야외 온천은 만추의 자연을 즐길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글 : 여행작가 민혜경 사진 : 여행작가 민혜경, 담양군청 지속가능경영기획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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