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동 거리>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 12.26km(약 16분) → 하전갯벌체험장 → 6.02km(약 13분) → 서해안바람공원 → 25km(약 35분) → 고인돌박물관 및 고인돌유적 → 18.33km(약 16분) → 학원농장 하늘이 파랗게 높아가는 요즘,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은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가 깃든 유적지, 입을 즐겁게 해주는 먹거리를 두루 갖춘 곳이다. 고창 특산물인 복분자로 달콤한 초콜릿을 만들고, 드넓은 하전갯벌체험장에서 갯벌의 생명력을 느낀다. 학원농장은 화려한 백일홍과 구름 같은 메밀꽃이 반겨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유적은 탐방열차를 타고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고창 특산물 하면 복분자가 먼저 떠오른다. 영어로 ‘블랙 라즈베리(black raspberry)’ 라고 하는데, 보통 베리류가 빨갛게 익는 데 비해 블랙라즈베리는 다 익으면 검게 보인다. 잘 익은 생과로 음료수를 비롯해 식음료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냉동시키거나 건조시켜서 분말로 만들면 보관성이 좋아진다. 블랙 라즈베리를 주축으로 블랙 초크베리, 블루베리, 멀베리(오디) 등 베리류를 연구하고 식품으로 개발하는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구 복분자연구소)에서 복분자 요리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할 요리는 가나슈 초콜릿. 모양틀을 이용한 초콜릿 만들기처럼 아주 단순한 체험도 가능하지만, 더 맛있고 예쁘게 모양낼 수 있는 가나슈 초콜릿이 좋다. 먼저 냄비에 버터와 생크림을 넣어 살짝 끓인다. 불에서 내려 초콜릿 칩을 넣어 녹이고, 복분자 분말을 넉넉하게 넣어 잘 섞으면 가나슈가 준비된다. 이 과정은 불을 사용하므로 부모가 하는 게 좋다. 동그랗고 속이 빈 초콜릿 몰드에 가나슈를 채워 넣는 것부터는 아이들 몫이다. 가득 채워 입구를 잘 막아 굳힌 다음 장식을 시작한다. 화이트, 밀크, 다크 초콜릿을 각각 짜주머니에 넣어 원하는 모양대로 짜서 장식을 하면 된다. 사람 얼굴을 만들 수도 있고, 지그재그로 모양을 내도 좋다. 초콜릿이 굳기 전에 색색깔의 토핑을 올려주면 완성. 단순하지만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예닐곱 살은 돼야 혼자서 할 수 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부모가 짜는 것을 도와주고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토핑을 뿌리게 하는 것도 방법. 체험을 이끄는 연구원이 설명을 해주고 아이의 활동을 도와주기도 한다. 다 만든 다음 포장 상자를 접어 초콜릿을 넣으면 체험이 완료된다. 마지막은 직접 만든 초콜릿을 맛보는 시간이다. 가나슈를 넣어 쫀득하면서도 달콤해 아이는 물론 어른 입맛에도 딱이다. 서해안에 접해 있는 고창은 아름다운 해변과 갯벌체험장이 여러 곳이다. 그 가운데 하전갯벌마을은 10㎞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드넓은 갯벌이 1,200여 ㏊에 걸쳐 펼쳐진다. 겨울을 제외하고 4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고창 갯벌은 전국에서 바지락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갯벌이 나타나는데, 너무 넓어서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트랙터에 긴 짐칸을 연결한 갯벌버스다. 양쪽에 앉을 수 있는 난간이 있고, 가운데는 소쿠리나 갈퀴 등 짐을 싣는 공간이다. 장화로 갈아 신은 뒤 갯벌버스를 타고 갯벌 가장 안쪽으로 이동한다. 남해안의 갯벌은 발이 푹푹 빠지는데 이곳은 바닥이 제법 단단해 바퀴가 빠지지 않고 잘 달린다. 갯벌에 도착하니 먼저 와서 체험을 마친 초등학생 단체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물때에 따라 체험 가능한 시간이 매일 달라지니 예약하면서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버스에서 내려 각자 소쿠리와 갈퀴를 받아들고 마을 주민의 조개 캐기 시범을 눈여겨본 다음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지금 캘 수 있는 조개는 껍데기가 거뭇거뭇한 동죽으로 바지락보다 조금 크다. 갈퀴로 개흙을 뒤집으면 진흙 속에 숨어 있던 조개가 나온다. 갈퀴질을 할 때마다 조개가 나오니 그 재미에 빠져 신나게 갯벌을 뒤지게 된다. 아이들도 갈퀴를 하나씩 쥐고 있지만 개흙을 뒤집기에는 힘이 부친다. 아빠가 뒤집고 아이가 줍는 식으로 같이 하면 더 즐겁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들은 어느새 조개보다 진흙을 주물거리고, 바닥에 기어다니는 소라게, 고둥 같은 갯벌 생명체 탐사에 정신을 빼앗긴다. 진흙을 만지던 아이가 어느 틈에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는다.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 마을에 돌아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른은 조개 잡는 재미, 아이는 진흙놀이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렇게 잡은 조개는 집에 가져갈 수 있다. 해감을 시켜 된장찌개에 넣거나 맑은 조개탕을 끓여 먹으면 맛있다. 하전갯벌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서해안바람공원 이 있다. 이름처럼 바람이 끊이지 않는 바닷가 전망 데크 다. 풍차와 바람개비 조형물이 볼 만하고, 데크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유모차를 끌기에도 좋다. 고창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이다. 그 당시 사람들은 큰 바위에 신령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땅을 파서 무덤방을 만들어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작은 굄돌을 받치고 네모난 큰 바위를 올린 바둑판식 고인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풀밭에 그냥 있는 큰 돌처럼 보인다. 일반적인 돌과 고인돌의 차이는 밑에 굄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인돌은 2개의 돌을 기둥처럼 세우고 그 위에 넓적하고 큰 돌을 덮는 탁자식 고인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남아 있는 3만여 기의 고인돌은 탁자식보다 바둑판식이 훨씬 많다. 고창 고인돌유적은 한 지역에 수백 개의 고인돌이 무리 지어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귀중한 유적이다. 탁자식과 변형탁자식, 바둑판식, 지상석곽식, 개석식 등 형태도 다양하다.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인돌유적은 걸어서 둘러볼 수도 있고, 탐방열차인 모로모로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원시인 캐릭터가 붙어 있는 모로모로열차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탐방열차 덕분에 관람이 즐겁다. 고인돌교를 지나 동쪽 끝에서 서쪽으로 가며 1~5코스 유적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6코스 유적은 박물관 남동쪽에 따로 떨어져 있다. 열차는 1~5코스 사이만 운행하며, 중간에 3코스 앞에서 5분 정도 한 번 정차 한다. 이때 고인돌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재빨리 기념사진을 찍은 뒤 열차로 돌아가야 한다. 정차 시간을 포함해 25분 정도 걸린다. 열차에서 내려 고인돌박물관으로 들어간다.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청동기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있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이 볼 만하다. 2층 전시실에는 고인돌을 운반하는 고창의 선사인 모형과 청동기시대의 매산마을을 재현해놓았다. 3층 체험실에서 나무막대기로 불 피우기, 암각화 그리기, 고인돌 쌓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옥상 정원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길게 퍼진 고인돌유적을 조망할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선사인의 생활을 재현해놓은 선사마을, 고인돌 끌기 체험마당 등이 있다. 봄이면 초록으로 뒤덮이는 청보리밭 풍경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의 가을은 온통 꽃밭이다. 보리를 수확한 뒤 해바라기, 백일홍, 메밀을 심어 광활한 들판이 꽃밭으로 변신한다. 지금은 알록달록 화려한 백일홍과 메밀꽃이 한창이다. 직영식당 앞쪽으로 백일홍 꽃밭이 1만 3,200m²(약 4,000평) 정도 펼쳐진다. 초록 잎과 줄기를 바탕으로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이 화려한 카펫을 펼친 듯 아름답다. 바깥에서 보지만 말고 꽃밭 샛길로 성큼 들어가 보자. 유모차를 끌고 가도 충분할 정도로 길이 나 있다. 단, 아이 얼굴에 꽃가지나 잎사귀가 닿지 않게 조심할 것. 백일홍은 9월 말까지 화려한 자태를 즐길 수 있다. 중간에 마련된 공터에 소와 송아지 모형이 있고 원두막도 있으니, 기념사진을 찍거나 잠시 쉬어가기 좋다. 백일홍이 아이들 키보다 커서 꽃길 코너에 숨어 있다가 “까꿍~!” 하고 장난을 치거나 숨바꼭질도 하면서 실컷 꽃밭을 즐긴다. 메밀꽃이 만발하는 9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메밀꽃팅’ 이라 부르는 꽃축제가 열린다. 메밀꽃은 개화 시기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꽃을 최대한 오래 볼 수 있도록 4구역으로 나눠 씨를 뿌렸다고. 백일홍 꽃밭 옆에 자리한 10만 5,700m²(약 3만 2,000평)에는 가장 먼저 파종한 메밀이 9월 초부터 개화를 시작해 9월 중순까지 화사한 꽃을 피워 올린다. 구역별로 시기를 달리해 꽃이 계속 피어나므로 지금부터 10월 초까지는 팝콘을 소쿠리째 쏟아놓은 듯 풍성한 메밀꽃을 내내 볼 수 있다. 꽃길을 따라 느긋하게 농장 곳곳을 산책하다 보면 아이도, 부모도 얼굴이 꽃처럼 예쁘게 피어난다. 언덕 위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서면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스팔트 포장도로 외에 차가 지날 수 있는 농로,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농장을 연결하고 있다. 전망대에서 잉어못이나 연꽃방죽까지 걸어도 좋고, 청보리움 건물 뒤편에서 황토민박집으로 이어진 가로수길도 운치 있다. <추천 여행 코스 (당일 코스)> 학원농장(유모차 진입 가능, 10월 4일까지 꽃축제 진행) → 점심식사 → 고인돌유적(유적 관람은 모로모로열차 이용) → 하전갯벌체험장(갯벌버스 타기, 갯벌체험, 조개 캐기 등) → 귀가 < 추천 여행 코스 ( 1박2일 코스)> 첫째 날 :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초콜릿 만들기 체험) → 점심식사 → 하전갯벌체험장 →서해안바람공원(데크 산책로 유모차 이동 가능, 일몰 감상 포인트)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고인돌박물관 및 고인돌유적(박물관 내 수유실, 유적 관람은 모로모로열차 이용) → 점심식사 → 학원농장 → 귀가 < 추천 여행 코스 ( 2박3일 코스)> 첫째 날 :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 점심식사 → 하전갯벌체험장 →서해안바람공원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고인돌박물관 및 고인돌유적 → 점심식사 → 학원농장 → 고창읍성 및 한옥마을 → 저녁식사 및 숙박 셋째날 : 운곡습지(관찰 데크 유모차 진입 가능, 생태탐방열차 이용) → 점심식사 → 선운사(유모차 이동 가능) → 귀가 ○ 문의 - 고창군 문화관광 : 063-560-2456 / http://www.gochang.go.kr/culture -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 063-560-5151 - 하전갯벌마을 : 063-564-8831 / http://hajeon.invil.org/ - 고창고인돌박물관 : 063-560-8666 / http://www.gochang.go.kr/gcdolmen/index.gochang - 학원농장 : 063-564-9897 / www.borinara.co.kr ○ 관광지무장애정보 -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 제품 가공 체험교육 시 연구소 소개 및 시설 견학 * 가공 체험, 포장 및 마무리까지 2시간 소요 * 가공 체험 프로그램으로 음료, 초콜릿, 쿠키, 케이크, 빵 만들기 진행(단, 빵 만들기는 4시간 소요) * 예약 필수 * 수유실은 따로 없으나 수유 가능한 공간 있음 - 하전갯벌체험장 * 예약 시 물때 확인 필수(체험 가능 시간이 매일 바뀜) * 장화 및 체험도구 일체 대여(체험비에 포함. 단, 유아용 장화는 160㎜부터 있음) * 갯벌 체험은 1~2시간 소요 * 샤워장 및 탈의실 이용 가능(온수 나옴) * 수유실은 따로 없으나 수유 가능한 공간 있음 - 고인돌박물관 & 고인돌유적 * 박물관 내 수유실, 화장실 내 기저귀교환대 있음 * 고인돌유적 탐방용 모로모로열차 운행(10:30, 11:30, 13:30, 14:30, 15:30, 16:30, 17:30 출발, 30분 소요, 별도 매표) * 박물관에서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 후 유적지 탐방 가능 * 고인돌유적까지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 가능 * 고인돌유적은 입장료 없음, 고인돌박물관은 유료 입장 - 학원농장 * 청보리움 건물 내 수유실 있음 * 꽃밭에 유모차 진입 가능 * 직영식당 및 직영매점 있음 * 10월 4일까지 꽃축제 진행 * 축제 기간 중 잔디마당에서 투호, 널뛰기, 굴렁쇠 등 민속놀이와 목공예, 황토염색 체험 진행 * 입장료 없음 ○ 대중교통 정보 [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고창, 하루 16회(07:00~19:0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 www.hticket.c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IC → 석교교차로에서 선운사 방면 좌회전 → 선운대로 따라 약 3km 이동 → 상용터널 → 선운대로 따라 약 1km 이동 → 용산1교차로 우회전 → 용산2교차로 우회전 → 복분자로 →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주차장 ○ 주변 음식점 - 다은회관 : 백합정식 /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산7길 1 / 063-564-6543 * 좌식 테이블 있음. * 백합정식 주문 시 백합회, 삶은 백합, 백합죽 등 다양하게 제공돼 아이와 함께 먹기 좋음 - 동백식당 : 풍천장어구이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촌길 26 / 063-562-1560 * 선운사 인근 동백호텔 1층에 위치 * 산채정식과 직영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로 요리하는 풍천장어구이가 별미 * 소금구이는 아이들도 먹기 좋음 - 호수가든 : 바지락회무침 / 전북 고창군 해리면 동호로 350 / 063-563-5694 * 동호해변에서 차로 3분 거리, 하전갯벌마을에서 차로 18분 거리 * 바지락과 백합요리 전문점. 좌식 테이블. * 바지락죽, 백합찜 등 아이들이 먹기 좋은 메뉴 있음 ○ 숙소 정보 - 힐링카운티 : 전북 고창군 고창읍 석정2로 173 / 063-560-7300, 063-560-7500 / www.huespapension.com * 석정온천 관광지 내 위치 * 친환경 소재로 건축한 리조트, 쉼터 및 바비큐장 이용 가능 * 단지 내 석정온천휴스파(온천 및 워터테마파크) 있음 - 넥스텔 :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암수월길 112 / 063-564-8999 * 객실에 석정온천 온천수와 성분이 동일한 지하수 공급 - 고창읍성 한옥마을 :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28 / 063-563-9977 / http://고창읍성한옥마을.kr * 전통 한옥에 현대적 시설, 객실 내 욕실 있음. * 실내 취사 불가, 고창읍성 바로 앞에 위치 - 고창오토캠핑리조트 : 전북 고창군 부안면 용산길 44-17 / 063-562-3318 * 펜션 4동, 캠핑카 20대, 캠핑사이트 30면 중 선택 *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에서 300m 거리. * 넓은 잔디밭, 공원, 어린이놀이터 있음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