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사용하는 약초는 우리네 밥상에 늘 올라온다. 차로 마시는 보리나 둥굴레, 반찬으로 먹는 나물 혹은 버섯까지, 한약재로 활용된다. 오래지 않은 시기까지도 한복이 일상복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한복 역시 잘 아는 의복 같다. 하지만 현대의 일상 속에서는 밥을 먹으며 약재의 효능을 따지는 일도, 평상복으로 한복을 입는 일도 많지 않다. 지리산 정기 품은 산청에서 여행이라는 핑계 삼아 우리네 건강과 아름다움을 익숙한 듯 즐겨보자. 집으로 돌아와 약재를 따져가며 식사를 하고, 예쁜 한복을 매일 입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 모른다. 한의학에는 약초가 사용된다. 구하기 어려운 귀한 약초도 많지만, 사실 우리가 늘 먹는 한식 밥상에 사용되는 대부분이 약초란다. 한약재만의 독특한 향이 있어 호불호가 있다지만, 달큰하고 구수한 약초 향기를 맡고 있으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은 분명하다. 동의보감촌은 한의학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수려한 자연공원으로 이뤄진 동의보감촌 안에 한방테마공원과 엑스포주제관, 산청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한방 기체험장이 조성됐다. 한방테마공원과 목화꽃정원, 미로공원, 해부동굴, 사슴목장 등 특화된 자연공원도 마련해 산책을 즐기기도 그만이다. 한방자연휴양림과 한방가족호텔 등 숙박시설과 숲속 수영장, 동의본가 등 부대시설과 한의원, 약초 판매장, 약초전문음식점 등 편의시설도 함께 자리한다. 이중 한의학박물관 1층에서는 동의보감과 허준을 비롯한 한의학 역사를 연중 전시한다. 박물관 2층에 약초 체험관이 있다. 이곳에서 산청 한방약초힐링산업육성사업단이 운영하는 <산청 한방테마파크 오감+a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먹고 마시는 한약 체험이 아닌 즐거운 놀이 같은 만들기 체험이다. 몸에 좋은 한약재를 품은 예쁜 인형 만들기와 약초 달인 물로 만드는 한방약초버블 만들기는 인기 많은 체험 중 하나다. 한방약초 향기인형 만들기는 기성 인형을 한지로 꾸며 한복 입은 인형으로 만드는 체험이다. 치마 부분 주머니로 만들어 안에 약초를 넣고 예쁘게 장식한다. 만들기 재료가 담긴 봉투 안에는 인형과 약재, 솜 등이 들어있고, 작업 책상 위에 한지와 꾸미기용 비즈가 올려져있다. 전통체험 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만들다 보면 약초 품은 인형이 금세 완성된다. 치마부분에 솜과 약초를 넣을 때 한지가 찢어지거나 실이 끊어지지 않도록 힘 조절이 필요한 것 외에 어려운 것은 없다. 인형 만들기에 사용하는 약초는 당귀, 박하, 계피, 팔각이다. 집중력과 면역력 향상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약재다. 향을 위한 약재이니 인형이 망가지더라도 차로 우려먹는 것은 좋지 않으니 주의하자. 박물관 체험장에서 마련한 또 다른 체험프로그램은 한방약초 버블세정제 만들기다. 보통 세정제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종류의 액체가 들어가지만 약초 버블세정제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당연히 한방 약초와 천연재료다. 먼저 베이스가 되는 액체는 약초 달인 물을 사용해 피부에 좋은 약초로 알려진 어성초와 녹차, 자소엽에 한방 방부제를 약간 섞어 정성껏 달여서 사용한다. 용기에 약초 달인 물을 넣고 비누로 만들어 줄 천연 재료를 섞어준다. 식물성 계면활성화와 식물성 글리세린, 레몬 에센스 오일 정량을 넣어 흔들어주면 만드는 과정은 끝이다.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용기에 만든 날짜를 적는 것이다. 들어가는 재료가 모두 천연이라 만든 날로부터 3개월 정도의 사용기한을 지켜야 한다. 코와 손, 눈으로 만나는 한방 체험을 즐긴 후에는 한의학박물관도 들러보자. 박물관 내에 퍼져있는 한방 향기가 보다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동의보감촌 곳곳을 둘러보며 산책에 나서는 것도 마찬가지. 이렇게 익숙하고 편안한 한.의.학.이라니. 오감 만족은 생각보다 빠르다. 한방온열체험, 한의원한방힐링 체험, 한방족욕체험 등 동의보감촌 여러 곳에서 운영하는 한방 체험도 많다. 동의보감촌 입구 부근에는 약초 전문 식당들과 약초판매장도 있어 두루두루 한의학과 함께 하는 힐링 여행으로 좋다. 아름다운 고목 아래 고즈넉한 기와 담장, 그 넘어 한옥 지붕의 풍경. 산청에는 아름다운 마을 1호라 불리는 남사예담촌이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난 9월, 이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전통한복 체험 프로그램을 열었다. 계량 한복이 아닌 전통한복으로 여성복과 남성복, 아동복을 마련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주차장 바로 앞에 마을 관리소로 사용하는 경화당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주민들이 순번을 돌며 한복체험을 진행한다. 마음에 드는 한복을 골라 입고 준비된 머리 장식으로 머리를 꾸며주고 길을 나서보자. 고운 한복 자락 흩날리며 담장 길을 걷고 세월의 흔적이 반들거리는 대청마루에도 앉아보면 은은한 행복감이 온몸에 퍼진다. 예쁜 한복 입었으니 인증사진이 빠지면 아쉽다. 남사예담촌은 이미 유명한 인생사진 스폿이지만 한복을 입고 찍어보는 사진은 어느 장면과도 견줄 수 없다. 경화당에서 영모재 방향으로 향하는 담장길, 부부회화나무와 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118호), 면우곽종석유허비로 향하는 남사천 징검다리는 꼭 기억하자. 남사예담촌에는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많다. 마을 주민들의 집 안에서 진행해 전통문화와 한옥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향토음식전문점인 예담원, 차와 식사가 가능한 예담촌참살이, 산청 지역 아트상품 매장인 지금이꽃자리가 있다. 특히 족욕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예와담은 꽃을 가꾸는 주인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공간을 만날 수 있다. window.ytPlayerList.push({ Id: '5457b91a-04e9-4408-b65a-80c2be9fa9ba', DivId: 'f49724ca-73c8-492c-9b1b-ebb0be0e9ce8', VideoId: 'DNJrwc-gad4',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산청 한방 오감+a 체험> 한의학박물관의 한방체험은 2019년 11월 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접수는 오후 4시 30분에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동의보감촌 전체 휴관이니 방문 일정에 참고하자. 한방 약초 버블 세정제 만들기 체험은 개당 5,000원이며 약초 향기인형 만들기 체험은 개당 10,000원이다. 체험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다. 남사예담촌에서 진행하는 한복체험은 2019년 12월 말까지 운영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여 가능하다. 비용은 기본 2시간에 성인 1만5천원, 아이 1만원이다. 9월과 10월에는 행사기간으로 5,000원 할인된다. 상황에 따라 연장이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하자. 프로그램 문의 한방약초힐링산업육성사업 055-973-2171 산청 관광진흥과 055-970-7203 동의보감촌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555번길 61 055-970-6605 http://donguibogam-village.sancheong.go.kr 남사예담촌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070-8199-7107 namsayedam.com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9월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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