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이란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한다.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중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토크쇼가 있다. 여느 토크쇼들과 다르게 야외에서 진행되는 <힐링캠프>는 초록빛 자연과 출연진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해준다. 제주에 '힐링캠프'와 같은 곳이 있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곳. 이제 다른 이가 아닌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다. 고속도로처럼 쭉 뻗은 평화로(서부관광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산간도로로 접어드니 하늘거리는 연둣빛 억새밭과 멀리 비양도가 신기루처럼 떠 있는 매혹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왠지 모르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무언가 좋은 기운이 느껴지는 그곳에 무병장수테마파크가 서 있다. 무병장수테마파크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더불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밝고 맑게 만들어주는 이른바 제주의 '힐링캠프'다. 약 9만 9,000㎡ 부지에 역사문화공원, 국궁체험장, 일지기가든, 명상센터 등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테마파크라고 해서 따로 입장료를 받진 않는다. 단군하르방을 비롯해 역사 속 인물 동상이 세워져 있는 역사문화공원이나 잘 가꿔진 일지기가든, 카페 등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잠깐 산책 겸 들렀다 가도 괜찮다. 국궁체험장과 명상센터 등은 유료로 운영하며,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무병장수테마파크에 들어서면 바로 삼무기념탑이 보인다. 예부터 제주를 삼무(三無)의 섬이라 불렀는데, 삼무란 대문이 없고,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는 것을 뜻한다. 제주만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마음에 새기며 기념탑에 오르면 일지기가든과 그 너머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너무나 평화로운 광경에 마음이 다 푸근해진다. 일지기가든은 제주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명상할 수 있는 야외 명상 체험 공간이다. 명상은 곧 뇌를 맑게 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 뇌의 3층 구조를 본떠 정원을 미로 형태로 만들었죠. 자연 속에 꾸며진 뇌 속을 거닐며 자신의 뇌를 정화시키는 셈. 오선숙 힐링파크 매니저의 말을 듣고 보니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정원 안에는 명상을 할 수 있는 작은 나무의자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산책하듯 느릿느릿 거닐다가 마음이 동하는 공간이 있다면 잠시 멈춰서 자연이 선물하는 치유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보자. 이곳은 무병장수테마파크에서 가장 강한 기(氣) 에너지가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정원을 나설 때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게다.
* 명상 가이드 진행시 1만 원. 40분 소요.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레저 스포츠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무예인 국궁은 예부터 몸과 마음을 닦는 심신수련법으로 많이 쓰였다. 지금도 국궁의 효과는 유효하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전신운동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집중력이 높아지니 자연히 머리도 맑아지고 바른 자세와 시선, 호흡을 통해 기의 순환도 좋아진다. 국궁은 초보자는 물론 열 살 정도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몇 번 연습해보면 혼자서도 금방 활을 쏠 수 있다. 먼저 발가락 안쪽에 힘을 실어 바닥에 단단히 디딘 다음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화살을 끼운 활을 머리 위로 크게 들어 올렸다가 앞뒤로 힘차게 밀고 당기면서 과녁을 겨눈다. 이 순간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활이 제대로 날아가 과녁에 꽂힌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 과녁의 정중앙에 꽂힐 때의 쾌감이란!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모조리 날아가듯 후련한 기분이다. 게다가 몸과 마음, 과녁과 활시위 모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잡념이 들어올 틈이 없다. 이런저런 잡념으로 복잡했던 머리가 화살 몇 발에 깨끗하게 비워진 느낌이다. 이렇듯 국궁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는 힐링 요법이다.
*국궁 체험 30발에 1만 원. 테마파크 안쪽에 있는 힐링명상센터에서는 본격적인 힐링 명상이 이루어진다. 개별 맞춤 프로그램부터 가족이나 그룹 단위로 짧게는 1박, 길게는 20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효소단식을 통한 비움 명상과 간사랑 테라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힐링 프로그램. 명상센터 주변은 풀과 나무, 바람과 햇빛뿐이다. 일상과 완벽히 단절된 공간이다. 이곳에서 단 하루만 묵어도 일상의 찌꺼기들이 말끔히 씻겨 내려갈 것 같다. 숙박 프로그램 말고도 1시간 정도 체험이 가능한 복부 테라피도 있다. 원적외선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일라이트를 이용한 찜질 요법으로, 복부를 따듯하게 데워주며 몸 안의 독소를 배출시킨다. 피로회복에도 좋아 긴 여행에 지친 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찜질을 받는 동안 얼굴에는 일라이트 팩을 발라주며 마사지를 통해 긴장된 어깨를 풀어준다. 따뜻한 기운이 몸 안 가득히 밀려오면 이내 노곤해지면서 스르륵 잠이 온다. 얼마를 잠들었을까. 살포시 잠을 깨우는 목소리에 눈을 떠보니 온몸에 상쾌함이 흘러넘친다. 짧은 시간이지만 오래간만에 숙면을 취한 기분이다. 찬물에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나니 얼굴도 더 뽀얘진 느낌이다. 피곤했던 몸이 단 1시간 만에 회복되었다.
*복부 테라피 1만 원. 사전 예약 필요. 그 밖의 프로그램은 상담 문의. 힐링명상센터 뒤편으로는 온통 억새밭이다. 풀들이 이리저리 자라는 사잇길로 걸어가는 동안 '아!' 하는 감탄사를 몇 번이나 내뱉었을까. 살랑대는 바람결에 연둣빛 억새들이 부드럽게 물결치며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 너무나 서정적인 분위기에 이게 진짜 현실인가 싶기도 하다. 정말 이곳에서는 휴대전화를 잠시 꺼두어야 할 것 같다. 도시의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고, 눈이 아플 정도로 번쩍대는 네온사인도 없으며, 늘 어딘가에 매어 전전긍긍하는 스트레스도 없는 완벽한 무공해! 힐링캠프란 진정 이런 곳이 아니겠는가. 제주 무병장수테마파크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어음13길 196 문의 : 064-799-9983, 064-799-7720 www.jejuspirit.com 1.주변 음식점 돌하르방식당 : 제주시 신산로11길 / 각재기국 / 064-752-7580 와봅서식당 : 제주시 고마로14길 / 고등어조림, 갈치조림 / 064-702-0606 제주돈명가 : 제주시 도남로 / 흑오겹살 된장양념구이 / 064-759-9299 2.숙소 KAL호텔 : 제주시 이도1동 / 064-724-2001 www.kalhotel.co.kr 라마다프라자제주 : 제주시 탑동로66 / 064-729-8100 https://www.ramadajeju.co.kr/ 제주아이비호텔 : 제주시 노형동 / 064-711-8500 www.jejuivyhotel.com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연동 / 064-742-7744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