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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안동 버버리찰떡은 화려한 맛과 모양의 도시 떡들과는 다른 촌스럽고 투박한 시골 떡이다. 떡에도 스타일이 있다면 버버리찰떡은 그 이름 같지 않게 소박한 서민 스타일이고, 그 이름처럼 거창한 안동의 명품이다. 버버리는 ‘벙어리’라는 뜻의 안동 사투리다. 한입 가득 베어 물면 입안에 떡이 가득 차서 벙어리가 되어버린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찰떡을 파는 할머니의 아들이 벙어리여서 버버리찰떡이 됐다는 속설도 있다. 안동은 이름난 양반의 고장인지라 제사음식같이 전통적인 음식문화는 발달했어도 점잖지 못한 간식문화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했는데, 이처럼 모양 없고 투박한 떡이 이름을 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반이 2~3명이면 그 밑의 하인들은 20~30명쯤 될 겁니다. 안동 산다고 하면 다 양반 자손인 줄 알지만 아마 상놈의 자식이 더 많을걸요.” 의문을 품는 손님에게 사장님의 대답이 명쾌하다. 그러니까 버버리찰떡은 양반들이 먹던 고상한 떡이 아니라 봇짐꾼이 고개를 넘을 때, 하인이 지게를 질 때 입안 가득 밀어 넣으며 허기를 달랬던 서민들의 간식이었던 것이다. 시내의 작은 떡집은 늘 분주하다. 한쪽에서는 찰떡을 만드는 사람들의 손길이 날렵하고, 떡을 사가기 위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도 바쁘다. 가게 귀퉁이에서는 고두밥 한 덩이가 떡메로 차지게 매를 맞고, 매 맞은 찰떡은 고르게 펴져 네모반듯하게 잘린다. 팥고물을 뭉쳐서 찰떡에 ‘턱’ 하고 붙이는 손길마저 야무지다. 작은 가게에 7~8명이 붙어 일사불란한 몸짓으로 떡을 만든다. 하루 이틀 해본 솜씨가 아니다. 무엇보다 떡 모양이 재미있다. 고물을 안에 넣지 않고 네모난 찰떡 위에 그냥 척척 붙이거나 떡을 굴려 고물을 묻힌다. 누드찰떡이다. 반듯하게 자른 찰떡에 앞뒤로 고물을 붙이거나 묻히면 끝이다. 그래서 만드는 모습도 퍽 수월해 보인다. 고두밥을 찧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팥이나 깨, 콩고물을 겉에 넉넉히 묻히면 끝이니 집에서도 간식으로 도전해볼 만하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삼아 만들어 먹어도 좋겠다. 떡메도 여러 번 치지 않는다. 열댓 번이면 족하다. 그래서 떡을 잘라보면 보일 듯 말 듯 드문드문 밥알이 보이고, 씹을 때도 입안에 반쯤 잘린 밥알이 굴러다닌다. 찰떡은 퍼지지 않고 쫀득한 것이 치아에 잘 붙지 않고 씹는 맛도 좋다. 고물도 갖가지다. 원래는 팥고물 한 가지였는데 지금은 검은팥, 흰팥, 검은깨, 흰깨, 콩고물 등 종류가 다섯 가지다. 팥은 달지 않아 쉬이 질리지 않고, 깨는 통깨가 톡톡 씹히는 맛이 재미있다. 콩고물은 고소하다. 100% 찹쌀로 만든 떡은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맛이 심심하다. 단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입안에 수수하게 감도는 은근한 맛을 좋아할 법하다. 버버리찰떡은 간식은 물론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도 인기다. 어린애 손바닥만 한 떡을 2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값은 하나에 1000원. 바로 먹을 손님들은 방금 만든 떡을 사가지만, 두고두고 간식으로 먹을 요량이라면 생산 후 바로 급속 냉동시킨 떡을 사간다. 개별 포장된 것을 그때그때 1~2개씩 해동해 먹으면 처음의 떡 맛을 오래도록 맛볼 수 있다. 그 옛날 봇짐 지고 유랑했던 장사꾼들처럼 고향을 오가는 명절 귀성길에도 버버리찰떡은 배고픔을 달래주는 요긴한 간식이 될 테다. 안동식혜는 빨갛다. 빛깔도 예쁜 다홍색이다. 식혜에 고춧가루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춧물을 면포에 걸러 그 칼칼한 맛과 향, 색만 살린다. 칼칼한 맛이라면 고춧가루에 뒤지지 않을 생강도 들어간다. 고춧가루의 붉은색과 생강의 매콤한 맛이 절로 입맛을 돌게 한다. 안동식혜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안동의 토속음식이다. 그 맛과 향과 색이 안동의 명물이라 할 만하다. 만드는 과정은 일반 식혜와 비슷하다. 안동식혜는 찹쌀 100%로 만드는데 고두밥을 쪄서 물과 엿기름을 넣는 것까지는 같다. 이때 생강과 고춧가루, 무를 함께 넣고 0도~-1도에서 3~4일간 발효시킨다. 그런 뒤 다시 15일간 숙성시켜 걸러내면 안동식혜가 완성된다. 고춧가루와 무를 넣는다는 것이 일반 식혜와 다른 점이다. 안동식혜는 달달한 식혜가 아니라 톡 쏘면서 알싸한 맛이 시원한 식혜다. 쌀알은 물론 채를 치거나 사각으로 썬 작은 무 조각들도 둥둥 떠 있다. 계피 냄새가 살짝 나면서 매운 기운도 풍긴다. 생강과 고춧가루가 들어가 칼칼한 데다 계피가루가 섞인 맛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숙취 해소에도 그만인 안동식혜는 후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동치미처럼 음식과 함께 먹어도 궁합이 좋다. 물론 버버리찰떡과도 찰떡궁합이다. 그래서 버버리찰떡집에서 식혜를 같이 판다. 떡을 먹어 찐득해진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낼 뿐만 아니라 떡을 먹다 목이 멜 때도 그만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는 안동식혜가 기름진 명절음식의 소화를 돕는 데 효과적이라고 적혀 있다. 말하자면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안동식혜는 이런 옛날 식혜의 명맥을 잇고 있다. 버버리찰떡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제비원로 128 -문의 : 054-843-0106 주변 여행지 -월영교 : 안동시 상아동, 성곡동 일원 / 054-821-0649 -도산서원 :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 054-840-6599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 안동시 서동문로 203 / 054-843-7900 숙소 -안동하회마을 :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40 / 054-853-0109 -안동호반자연휴양림 : 안동시 도산면 퇴계로 2150-28 / 054-855-8687 -농암종택 :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162-133 / 054-843-1202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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