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남 의령군은 예로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 의병과 독립운동가의 활동이 아주 활발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번 여행에서는 의병과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의병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 법당을 갖고 있는 일붕사,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까지 다녀왔습니다. 의령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 추천 코스 ★ - 의병박물관: 의령 출신 의병장들의 활약을 살필 수 있는 박물관 - 일붕사(의령): 세계 최대의 동굴 법당이 있는 사찰 -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 다양한 식물과 꽃이 가득한 인생샷 명소 나라의 존망이 걸린 상황에서 이 땅의 백성들은 그냥 두고 보지 않고 자발적으로 군대를 조직해 이민족의 침략에 맞서 저항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의병이라 불렀고, 의령은 대대로 신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의병 활동이 활발했던 곳입니다. 의령에서는 나라를 지키려는 노력이 무장 투쟁뿐 아니라 교육과 민족 기업 육성을 통한 독립운동으로도 이어졌습니다. 2026년 6월 관람객들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 및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던 의병박물관 본관이 10월 1일 재개관 소식을 전했습니다. 비단 의병과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지역 내 선사 시대 및 고대 가야 시절의 모습도 다루고 있어 의령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의령을 대표하는 의병장으로 홍의장군 곽재우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의령에서 태어나 문과에 합격했던 선비였으나 작성한 시구(詩句)가 왕의 뜻에 저촉되어 취소되었고, 이후 정계 진출을 포기한 채 고향 의령에서 농사일과 군역으로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중 1592년 임진년에 왜란이 발발합니다. 곽재우는 1592년 4월 22일 친척과 집안 노비, 마을 사람 등 50여 명을 모아 의병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왜군의 전라도 진격을 좌절시킨 정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 전투는 의병이 거둔 값진 대승으로, 왜군의 호남 진출을 차단하고 조선의 곡창지대를 지켜낸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의병박물관 임진왜란 의병기록전시관에서는 의령·진주 방면(당시 경상우도)으로 진군하던 의병들의 참전 기록과 곽재우 장군이 활용했던 유물들을 낱낱이 살필 수 있었는데요. 전시관 끝단에 적힌 “의병은 나가 싸울 뿐, 그 공을 논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보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며 잠시 우리 조상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관을 나와 제2전시관으로 올라가 대한제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의령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기록을 살필 수 있었는데요. 오랫동안 발걸음이 머문 곳은 전시관의 마지막 공간이었습니다. 존재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의령 출신이라는 점은 몰랐던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를 소개하는 전시였는데요. 의병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네요. 백산 안희제는 부산의 백산상회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교육과 민족 기업 육성에도 힘쓴 인물입니다. 1942년 일제가 대종교 지도자들을 탄압한 임오교변 때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겪었습니다. 이듬해 8월 3일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출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국했습니다. 의병박물관을 다 돌아보니 시대를 가리지 않고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험난한 길임을 알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의인들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의령 곳곳에 자리한 여행지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었고 말이죠. 의병박물관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1-25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1월 1일 휴관 - 문의: 055-570-2845 신라 성덕왕 26년인 727년 혜초 스님이 중국과 인도의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오던 중 꿈속에서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절벽에서 지장보살의 계시를 받아 바로 성덕왕에게 고하고 전국을 헤매다 이곳을 발견해 사찰을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당시 왕의 이름을 따 성덕사라 부르던 것이 오늘날 일붕사의 전신으로 알려졌어요. 흡사 영화에서 보던 사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봉황의 머리를 닮은 봉황대와 대형 좌불을 등진 채 바라보니 햇볕을 머금은 채 무르익어 가던 황금빛 들판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일붕사를 보니 “전국에 풍경 좋은 곳에는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답니다. 체력에 여유가 조금 더 있다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일붕사에 딸린 암자 서담암까지 걸어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소담함이 매력인 여느 사찰의 극락보전과는 다르게 황금빛으로 단장된 가람과 잉어가 돌아다니는 연못의 반영은 일붕사의 또 다른 매력을 건네며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같은 공간을 바라보더라도 서담암까지 올라온 뒤, 관음전 좌불과 인공폭포, 봉황대까지 차례로 둘러보는 것도 이곳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봉황대와 더불어 기암괴석을 뒤로 둔 사찰이 흔치 않다 보니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일붕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 법당으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곳입니다. 성덕사 창건 이래 수차례 화재를 겪었고 1984년 누전으로 또다시 법당이 완전히 소실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1986년 일붕 서경보 스님이 산의 정기가 너무 강해 기를 줄이고자 동굴을 파야 한다고 주장해 조성된 법당이 지금의 이 특별한 석굴 법당입니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측에 석가모니불을 모신 동굴 법당은 한여름에도 더위를 피해 불공을 드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잠시 방석을 깔고 앉아 바쁜 세상을 뒤로한 채, 오롯이 마음을 집중해 보는 것도 일붕사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일붕사(의령)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 - 운영 시간: 09:00~18:00 - 문의: 055-572-7777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기강 전투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그 승리의 순간을 영원히 기념하고자 수변 생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에 나들이를 즐기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꽃단지의 경우 2026년 9월 24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 달간 일반에 개방한다고 합니다. 낙동강을 바라보던 포토존을 지나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노란빛으로 가득 채운 황화코스모스가 있습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 또한 나들이는 오랜만이라 너무 행복했어요. 행사장 지도를 살펴보면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보고 싶은 곳으로 가서 풍경을 즐기기에 좋았답니다. 게다가 1년에 한 번뿐인 이토록 아름다운 순간 속에서 어르신들의 흥겨운 목소리와 행복에 겨운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팜파스와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코스모스도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고 있었어요. 해가 저무는 시간에 친수공원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조금 더 따뜻한 분위기가 주변을 감싸안은 채, 가을이 고조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에요. 화사하게 피어난 가을꽃과 함께 나들이 철이 찾아왔습니다. 연중 가장 아름다운 이 계절을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만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순간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 - 주소: 경상남도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672 - 문의: 055-570-2114 | 글, 사진: 이진세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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