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쉼 없이 달려왔던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의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기억들을 어루만지면서 스스로에게 귀중한 휴식을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 이름도 든든한 ‘슬로시티’ 전주만큼 어울리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바쁜 일상에 그저 몸을 내던지기에 여념이 없던 사람들에게 차분한 이완과 휴식을 선물할 전주의 여행코스를 준비했다.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매력만점 한옥 숙소 정가한옥 정가한옥은 횡단보도 한번만 건너면 바로 전주 한옥마을의 입구에 닿는, 최상의 접근성을 갖춘 숙소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한옥마을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원하는 일정에 따라 조용한 휴식과 활력 넘치는 도보 여행을 고루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숙소 측은 대로변에 카페 겸 게스트하우스도 추가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체크인 업무 및 여행 팁 제공도 진행하고 있어 가벼운 티타임과 함께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좋다. 전주에 막 방문한 여행객에게 각종 관광 정보가 담긴 여행 지도를 선물하며 꼭 가봐야 할 곳을 알려주시는 사장님의 세심함에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손님을 생각하는 사장님의 마음은 한옥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또 한번 느껴진다. 자칫 아담한 마당이 심심하게 느껴질까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비치해 눈길이 닿는 곳마다 즐거움이 더해진다. 파리 한 마리조차 미끄러질 듯 깔끔하게 정돈된 마룻바닥은 마냥 앉아서 쉬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객실은 벽 하나를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조지만, 공간 배치와 활용을 잘 해둔 턱에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공간에 비해 넓게 느껴진다. 복도 곳곳에도 전통 소품들이 놓여있어 잠시도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객실로 이어지는 복도 한 켠에는 손님들을 위한 생수와,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제품들도 알뜰하게 놓여 있으니 참고하자. 한옥하면 떠오르는 단층 구조의 아담한 객실. 그런 편견을 깨고, 정가한옥은 복층으로 공간을 꾸려 보다 넓고 쾌적하게 숙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방을 준비했다. 여행자는 잠은 윗층에서, 휴식과 여행 준비는 아랫층에서 즐기는 등 취향에 따라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골집에 온 듯 정감 넘치는 색동 이불은 도톰하고 폭신해서 쌀쌀해진 초겨울 날씨에도 끄떡없다. 전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머무르기에도 정가한옥은 부족함이 없다. 방에 비치된 거울 하나에도 전통적인 색깔을 입혀 놓을 정도로 섬세하게 꾸며놓은 덕에, 숙소에 머무르는 내내 여행의 낭만이 함께하니 말이다. 화장실 역시 현대식으로 조성되어 있고, 샴푸나 세면 용품 역시 모자람 없이 구비되어 있어 그저 느긋한 휴식에만 집중하면 된다. 꾹꾹 밟았을 때 쿠션감이 있는 장판 바닥에 엎드려 그간 챙겨보지 못했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안온한 휴식은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가 짧아진 지금 같은 계절에는 따뜻한 낮 시간이 귀하다. 가벼운 외투 하나만 있으면 마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기분전환이 되는 지금, 전주의 저물어가는 가을을 만끽해보러 나섰다. 전주에는 어떤 설렘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여행해보자. 동서양의 매력을 한눈에 담다 전주한옥마을 & 경기전 & 전동성당 전주에 왔다면 한옥마을부터 경기전, 전동성당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를 지나치기 아쉽다. 고풍스러운 한옥들로만 꾸려진 독특한 마을 경관이 자칫 지루해질 때 즈음이면 가을 낙엽으로 한층 더 아름다워진 경기전과, 홀로 유럽의 감성을 뽐내는 전동성당이 눈에 들어오며 관광의 즐거움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191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전주한옥마을은 이제 비단 둘러보는 데에 그치는 관광지를 넘어, 현대적인 감성이 더해진 카페나 식당, 기념품 가게, 미술관 및 전시관 등이 어우러져 테마파크에 가까운 문화공간이 되었다. 거기에 한복과 근대 의상을 대여해주는 가게도 늘어나, 곳곳에서 시간여행을 온 듯 다양한 시대의 복장을 한 관광객들도 볼 수 있다. 저마다 흩날리는 낙엽과 푸른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저 보기만 해도 흥겹게 느껴진다. 조선시대 임금인 태조의 어진이 보관된 경기전 역시 한옥마을과 닿아 있는 관광 명소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숲을 비롯해,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나무들이 조화롭게 정원을 이루고 있어 여유롭게 고궁 산책을 하기 좋다. 제철을 맞아 절경을 이룬 탓인지, 곳곳에서 한복을 입고 웨딩 스냅을 찍는 연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소복소복 소리가 나는 한복을 입고 서로를 환히 웃으며 바라보는 연인들의 모습에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스며 들었다. 1889년 프랑스 파리의 외방전 교회 소속 보드네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에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완공된 전동성당은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대형 건축물 중 하나다. 1988년 화재로 건물의 일부는 소실되었지만, 지금까지 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미사 예배 장소이자, 전주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아름다운 자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한옥 건축물들 사이로 고개를 세운 성당의 모습이 절묘하게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차분한 여행 감성에 경건한 분위기도 한 스푼 더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조선시대와 현대, 그 사이의 시간대를 채집하다 이제는 추억이 된 순간들 전주난장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난장은 지나간 대한민국의 70~80년대 근현대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 박물관이다. 자료 수집에만 25년, 공사 기간에만 3년 6개월이 소요되어 만들어진 공간 답게 충실하고 꼼꼼하게 공간구성을 해두어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또, 실제 우물에서 물을 길러 올리거나, 토끼에게 먹이 주기, 옛날 오락게임 즐기기와 옛날 다방과 군고구마 맛보기 등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생생한 콘텐츠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전주의 진한 맛이 우러난 진짜 로컬푸드 피순대와 내장국밥이 일품인 우리순대집 전주역과 인접한 우아동에 자리한 순대국밥 식당, 우리순대집. 비빔밥으로 알려진 전주의 숨겨진 로컬푸드인, 피순대를 정통으로 맛볼 수 있는 맛집이다. 매콤한 양념이 들어가 얼큰 칼칼한 맛이 나는 돼지국밥은 뽀얀 국물로 알려진 경상도 지역의 국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내장에 선지가 꽉 차있는 피순대는 일반 당면이 들어간 순대와 다르게 쫄깃하고 꾸덕한 식감이 특징으로, 들깨가루 듬뿍 넣은 초장 양념에 푹 찍어 먹으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머무를수록, 거닐수록 그 매력이 우러나는 슬로시티 전주. 올 가을, 떨어지는 낙엽의 마지막 무대를 차분히 지켜보며, 그간 누리지 못했던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는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어쩌면 제대로 쉬어가는 하루야 말로, 올해도 수고했던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지 모르니 말이다. ※ 위 정보는 2022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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