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바다와 숲, 오래된 마을이 공존하는 강화도가 최근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쉼을 건네는 치유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자연 속 미술관에서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고즈넉한 사찰에서는 거친 호흡을 고르며, 정갈한 밥상 앞에서 몸과 마음을 채운다. 한옥 책방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순간에는 잊고 지내던 삶의 속도가 다시 살아난다. ⭐ 추천 장소 ⭐ 인천 돌멘베이커리, 해든뮤지움, 맛을담은강된장, 국자와 주걱, 전등사 돌멘베이커리 – (차량 20분, 15km) – 해든뮤지움 - (차량 15분, 10km) - 맛을담은강된장 - (차량 15분, 7.5km) - 국자와 주걱 - (차량 10분, 5.5km) - 전등사 인천 강화도는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김포시와 마주 보고 있다. 해협의 길이는 약 20km로 짧지만, 북쪽의 월곳과 남쪽의 황산도 사이의 해수면 높이 차이가 커서 물살이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구열강의 침략사가 오롯이 남은 이 해협을 고요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섬 안에 있다. 강화도의 북쪽 출입구인 강화대교 근처에 위치한 돌멘베이커리다. 돌멘베이커리는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빵을 빚는 비건 전문 빵집이다. 백밀가루, 백설탕, 우유, 달걀, 버터, 유전자변형식품(GMO),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도 저마다 풍미가 또렷한 빵을 만들어낸다. 바깥에는 간판 대신 강화도를 상징하는 고인돌 조형물 하나만 덩그러니 세워두었지만, 고소한 빵 냄새를 맡은 여행자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채식주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건 빵이라고 해서 식감이 떨어지거나 맛이 심심할 것이라는 우려는 접어두자. 곡물과 견과, 제철 식재료를 적절히 섞어 질감이 다채로우면서도 끝맛이 은근히 달고 고소하다. 강화에서 재배하는 재료를 활용한 빵도 눈에 띈다. 강화쑥, 노랑고구마, 마늘을 활용한 빵은 지역의 계절감을 빵 한 조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강화쑥 차 한 잔을 곁들이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강화해협 풍경을 감상해도 좋다. 1 해든뮤지움은 2013년 개관과 동시에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7’에 선정된 현대미술관이다. 건축 당시 자연풍경과 어우러지도록 해달라는 설립자의 요청에 따라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지하로 파고드는 미술관을 지었다. 그리고 벽면과 천장에 커다란 채광창을 내어 빛을 끌어들이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인 공간을 완성했다. 미술관은 노출콘크리트 구조라 마치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입로 역시 지하로 연결돼 마치 외부와 단절된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큼지막한 문 너머에 숨겨진 전시실은 의외로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든 화사한 모습이다. 자연광 덕분에 작품의 색과 질감이 한층 돋보이는 듯하다. 전시실에서는 특별 기획전 <현대미술 거장들의 공명> 전시가 한창이다. 샤갈, 프랜시스 베이컨, 호안 미로 등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격변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을 지나 다시 바깥으로 나서면 미러가든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독특한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폴란드의 유명 작가, 이고르 미토라이의 ‘이카루스의 토르소’를 중심으로 넓고 한적한 정원이 펼쳐지는데, 외벽을 거울로 마감해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풍경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천사의 날개 포토스폿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은 해든뮤지움이 선보이는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 1 강화도는 서울과 가깝지만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농촌이다. 그 때문에 강화도 곳곳에는 섬에서 재배한 식재료로 정갈한 상을 차려내는 식당도 많은데, 그중 하나가 맛을담은강된장이다. 메인 메뉴는 구수한 강된장이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감칠맛이 뛰어나다. 신선한 채소 위에 갓 지은 솥밥과 강된장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장아찌나 제철 맞은 산채를 양껏 곁들여도 좋다. 식탁 위에 놓인 모든 것이 강된장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감초다.1 강화도 남쪽의 어느 조용한 마을, 비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옛 가옥을 활용한 작은 책방이 나타난다. 간판조차 없는 이곳의 이름은 국자와 주걱. 요리를 나누는 도구인 국자와 주걱처럼, 책을 통해 얻은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나누자는 의미가 담겼다. 독립서점은 대개 책방지기의 취향에 맞는 특정 분야의 책을 다루지만, 국자와 주걱은 사회 이슈나 철학, 신진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다룬다. 마치 주방에서 만드는 요리에 한계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마을 주민들이 주문하는 책을 들이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한다. 거실에 진열된 책은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안채 일부는 북스테이 공간으로 꾸며놓았으니, 마음에 드는 책과 함께 여유로운 하룻밤을 보내며 나만의 세상에 빠져들어도 좋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두면 북토크와 공연에 관한 소식도 받아볼 수 있다.1 솥을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모양을 한 정족산은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쌓았다는 고대 성, 삼랑성이 있는 곳이다. 이 토성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석성으로 보강되었으며, 지금도 원형을 유지한 채 남아있다. 그리고 삼랑성(또는 정족산성) 안쪽에는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 전등사가 자리한다.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화상이 세운 전등사는 불교를 넘어 한반도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고려시대에는 국가적인 불교 행사가 치러졌고,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여러 사고(史庫) 중 정족산에 세워진 사고를 지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는 양헌수 장군이 정족산성에서 프랑스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적도 있다. 전등사 스님들과 지역 의병이 힘을 합쳐 싸운 이야기는 전등사의 역사적 위상을 드높인다. 오늘날 전등사의 풍경은 고요하고 아름답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나긴 역사를 오롯이 품은 전각은 아담하면서도 단정한 자태를 뽐낸다. 국가유산으로 가득한 고풍스러운 경내를 그저 거닐기만 해도 사극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등사에 방문한다면 숲이 품은 전통찻집인 죽림다원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고요한 공간, 넓은 창 너머로 가득한 초록 세상, 달콤하고도 고소한 차 한 잔의 여유는 마음을 가볍게 풀어내기에 적당하다. 강화도에서 온전함 쉼을 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가슴 한편에 남은 고민과 걱정이 있다면 이곳에 내려두고 떠나는 건 어떨까?1 글, 사진 : 김정흠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5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한국관광공사의 저작물에 기초 -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 및 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주소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기절차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2) 파기방법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