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가면 꼭 보아야 할 것, 가야 할 곳이 있다. 700여 채의 한옥이 명화처럼 펼쳐지는 한옥마을과 천 년 동안 아름다운 색과 견고한 질감을 지켜온 한지로 만든 민속 인형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완성되는 한복을 상상하며 바스락바스락 기분 좋은 한지로 빚어내는 한지 인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한 미소가 떠오르는 체험이다. 예담공예의 전선례 대표가 만드는 한지 민속 인형은 전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 고운 빛깔의 한지로 만든 한복을 한지 인형에 입히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어른, 아이 등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이다. 직접 고른 한지 한복을 인형에 입히고 눈, 코, 입을 그리고 나면 나만의 한지 인형이 탄생! 한지 인형을 고정판에 세우고 작은 전구를 켜면 넓고 둥그스름한 한복 치마에 불이 환하게 들어온다. 드디어 완성이다. 치마 색깔에 따라 우아한 불이 밝혀지면 사람들의 감탄이 이어진다. 우와, 한복 치마 색깔이 너무 예뻐요! 전대표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는 체험 문화가 시작되면서 한지 민속 인형 체험 키트를 제작했다고 한다. 평소 우리의 전통한복을 입는 것이 어려운 일반인을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 교육을 시작한 셈이다. 한복을 각 구성 별로 나눈 한복체험 키트를 취향대로 고르고 나면, 인형에 하나씩 입히면서 한복 구성품의 명칭에 대한 설명과 한복 입는 순서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전에 꼭 말하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한복은 세 가지가 아름다워요. 첫째, 색(오방색)의 아름다움입니다. 둘째는 곡선과 직선의 조화입니다. 셋째는 향기가 있어 아름답다고 했지요. 옛날 한복 저고리에 달았던 노리개는 좋은 향기가 나는 장신구 역할을 했어요.” 전선례 대표의 한복 사랑은 우리가 잊고 있던 한복 문화를 우아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예담공예는 전주의 특산품인 한지를 소재로 다양한 민속 인형 키트를 개발하여 교육 및 상품을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한지 민속 인형 체험은 인형에 한복을 입히면서 한복 입는 순서를 함께 배우다 보면, 교육적인 효과까지 만점이다. 한지 인형 외에도 태권도를 소재로 하는 스포츠 인형, 신혼 첫날밤을 화사하게 표현한 화촉 동방, 사랑스러운 아씨와 늠름한 도령, 소담스러운 청사초롱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전시장을 몇 번이나 돌아봐도 똑같은 인형은 만날 수 없다. 전선례 대표는 지금도 친정어머니에게서 옛날이야기처럼 들었던 한복이야기를 한지 인형으로 풀어내고 있다. 예담공예의 전시장에는 어머니와 한복에 얽힌 추억이 곳곳에 숨어 있다. 한복을 만드느라 재봉틀 앞에 앉아있는 어머니를 재현한 한지 인형은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아기를 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예쁘게 차려입은 모녀의 모습 등 작은 액자마다 사랑스러운 풍경들이 담겨있다. 한지 민속 인형 만들기는 외국인 관광객 체험으로도 인기 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전통한복의 명칭과 한복 입는 순서를 정확히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인형에 한지 한복을 입히는 법은 간단하지만, 그 명칭은 낯설고 난해하다. 한지 인형에 속치마와 겉치마를 입히고 나면 저고리를 입힌다. 저고리만 해도 깃, 동정, 회장, 섶, 도련, 배래, 고름, 소맷부리 등 부르는 명칭도 다양하고 신기하다. 한복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듣다 보면 실제 자신이 한복을 입는 느낌이 들 만큼 진지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한지 인형을 완성하고 나면 한복의 옷매무새가 남다르게 보이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니다. 전주는 한지의 고장이다. 예부터 한지는 ‘고려지‘라고 하여 중국에서 최고의 종이로 사랑받았다. 한지는 닥나무, 볏짚, 귀리, 도토리나무, 뽕나무 등 다양한 식물로 만들었다. 닥나무로 만든 종이가 가장 겉이 매끈하고 견고하며 한지에 적합하여 닥종이라 불렸다. 한지는 종이로 쓰이지만, 다양한 공예품을 창조해낸다. 한지만의 독특한 질감과 색감은 예술가의 영감을 통해 계속 업그레이드중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산업화,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는 한지산업지원센터와 전통문화창조센터, 한식창의센터 등 3개의 센터가 있어 전시, 공연, 체험과 교육 등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는 한지의 전통문화체험인 한지 뜨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지 민속 인형을 체험하는 예담공예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키움동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에는 전주에서 만나는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한문화관이 있다. 우리의 한글, 한지, 한옥, 한복, 한식 등 다섯 가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한문화관 3층 홀에 상설전시중인 의궤반차도 닥종이 인형의 행렬은 조선시대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화려했던 영조정순황후 가례 반차도 행렬을 한지공예로 재현한 것이다. 행진하는 한지 인형 하나하나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우리 한지 인형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다. window.ytPlayerList.push({ Id: 'bd6f38a1-4ecf-4331-bcee-5b00f8854d0e', DivId: '6be746ed-6150-4522-a526-f1db36397aee', VideoId: '-vl-afNgbCY',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예담공예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20 문의 : 063-252-7889 식당 - 한국집 : 비빔밥,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119, 063-284-2224 - 장안집우족탕 : 우족탕, 전주시 완산구 문화광장로 17, 063-282-1237 - 베테랑 : 칼국수,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35, 063-285-9898 숙소 - 대명여관 :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4길 25-10, 063-286-2122 - 뜰안채 :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94-5, 010-3166-9568 - 라마다 전주 : 전주시 완산구 팔달로 227, 063-711-9000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8월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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