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구문소 일대는 고생대에 바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주변 산과 들에서 고생대에 존재했던 해양생물 화석들이 수시로 발견된다. 고생대의 생태보고인 구문소 옆에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자리했다. 고생대 역사를 아우르는 공부를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화석을 찾아다니는 현장 경험까지 생생한 체험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고생대로 여행을 떠나보자. 태백시 구문소 일원은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돼 있다. 이 일대 암석층에서 삼엽충을 비롯한 고생대 바다생물 화석들이 무수히 발견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에 세워진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고생대 선캄브리아기에서부터 신생대 인류의 출현과 발전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고생대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 2층, 전시실 입구를 들어서는 관람객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박물관 전시실에서 선캄브리아기의 전시물을 대하는 순간 그 비밀이 밝혀진다. 커다란 유리관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삼엽충의 몸체를 발견한다. 삼엽충은 고생대 바다를 지배했던 생물이다. 태백의 석회암 지층에서 삼엽충 화석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동자가 고생대로 빠르게 시간여행을 떠난다. 3층 전시실은 후기 고생대를 거쳐 중생대로 넘어가는 전시실이다. 후기 고생대 코너에서는 태백의 주요 자원인 석탄층을 형성했던 식물군을 관찰한다. 잠시 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신기한 공룡의 세계가 펼쳐진다. 날개나 깃털이 달린 공룡에서부터 가장 진화한 동물인 포유류,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출현을 살펴본다. 선캄브리아기에 비하면 아주 눈 깜짝할 순간이지만, 후기 고생대에서 신생대에 이르는 기간 인류가 큰 진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생생한 야외 체험을 즐길 차례. 먼저 박물관 앞 개울가로 다가간다. 바위틈에 바다생물인 조개껍질이 다부지게 박혀 있다. 바위 곳곳에서 바닷물이 스쳐간 흔적도 발견한다. 이곳이 옛날에는 바다였음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화석과 물결흔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이곳 암석층은 남반구 호주의 암석층과 유사하다고 한다. 화산활동으로 대륙이 분리되기 이전에 우리나라와 호주 대륙이 한데 붙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증거가 된다. 고생대자연사박물관 1층에서는 고생대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는 지질탐험 여행을 할 수 있다. 화석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알아보고 화석의 발굴 과정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박물관 주변에서 찾은 화석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탁본을 시도해본다. 체험여행이 이보다 더 다채롭고 생생할 수 있을까. 박물관 앞 개울물은 유속이 그리 빠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물길이 구문소 앞에 다다르면 깊은 소를 이루고 커다란 산을 뻥 뚫었다. 예부터 산이 스스로 물을 가른다고 했는데, 여린 물살이 거대한 산에 구멍을 낸 것은 비경 중 비경이다. 구문소의 석문 아래에 누군가 ‘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이라는 한자를 새겨놓았다. ‘자시에 스스로 열리는 문’. 즉 이곳에 신성한 정기가 모여 유토피아가 펼쳐진다는 뜻이 담겼다. 구문소의 절경을 대하면 문득 그 말을 믿어보고 싶다. 신비로운 장소에는 구구절절한 전설이 따르게 마련이다. 구문소도 예외는 아니다. 옛날 옛적에 구문소 석벽을 사이에 두고 황지천 백룡과 철암천 청룡이 낙동강 패권다툼을 벌였다. 결국 백룡이 석벽에 구멍을 뚫어 청룡을 이겼는데, 그 바람에 석문이 생겨났다고 한다. 전설을 떠올리며 구문소를 바라보니 친근한 정이 배어난다. 구문소 옆 도로에도 산을 통과하는 굴이 하나 더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강제로 뚫은 것이다. 구문소 석문에 비하면 신비감이 훨씬 덜하지만 관광객들은 석문과 나란한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즐겨 찾는다. 이 짧은 굴은 태백시로 들어갈 때만 거치는 일방통행로다. 예부터 경상도 사람들이 태백으로 들어올 때 이 굴을 이용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돈을 벌어 나갈 때에는 절대 이곳을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도 어느덧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주소 : 강원도 태백시 태백로 2249 문의 : 033-581-8181, www.paleozoic.g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부고속도로 제천IC에서 영월 방면으로 진입, 38번 국도를 따라 태백 방면으로 이동. 고한터널과 두문동재터널을 지나 철암 방면으로 진입한 뒤 구문소 직전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 대중교통 버스터미널에서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 1번, 4번 이용. 또는 하루에 4회 운행하는 태백시티투어 버스 이용. 태백시 관광안내소 033-550-2828 2.맛집 가마솥순두부 : 순두부/ 강원 태백시 태백로 2162-1/ 033-581-8760 연화식당 : 된장찌개/ 강원 태백시 장성로 13-1/ 033-581-8897 3.숙소 잉카모텔 : 강원 태백시 사군드리길 136/ 033-587-7770 유정모텔 : 강원 태백시 석공길 16-13/ 033-581-5588 4.기타 여행정보 태백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taebaek.go.kr - 글, 사진 : 권현지(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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