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수
본문 내용
3 2019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3돌이 되는 날이다. 가을바람 선선한 10월의 공휴일, 우리에게 한글을 남긴 세종대왕을 따라가는 나들이는 어떨까? 수도권 전철이 닿는 경기도 여주의 영릉(세종대왕릉)에서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까지 한글날을 기념하고 행사도 풍성한 장소들을 둘러보자. 경기도 여주에 있는 영릉은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과 왕비 소헌왕후가 잠든 곳이다. 신성한 장소를 상징하는 붉은 홍살문을 넘어 정(丁) 자 모양 지붕의 정자각을 지나면 야트막한 구릉 위에 무인석과 문인석, 석호와 석양이 지키는 봉분이 보인다. 난간석을 두른 하나의 봉분 안에 두 개의 석실을 두어 왕과 왕비를 모신 영릉은 조선 왕조 최초의 합장릉이다. 조선의 기본을 세운 세종대왕처럼 영릉 또한 조선 전기 왕릉 배치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산인 칭성산을 좌청룡 우백호 삼아 자리 잡은 봉분을 곡장(무덤 뒤에 둘러쌓은 나지막한 담)으로 두르고 각종 석물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했다. 절대권력을 휘둘렀던 아버지 태종의 헌릉과 비교하면 규모도 석물 숫자도 절반에 불과하지만 단아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이 조선의 문물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세종대왕과 닮은 듯하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의 영릉도 좋지만 다른 계절에 찾으면 또 다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봄꽃 피는 4월이면 영릉뿐 아니라 칭성산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만발한다. 한겨울 흰 눈 쌓인 영릉은 하얀 소복을 입은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 말까지 시설 개선 공사로 인해 영릉 안을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세종대왕 영릉(英陵) 옆에는 조선 17대 임금인 효종대왕과 왕비 인선왕후의 영릉(寧陵)이 있고, 두 영릉 사이에는 세종의 일생과 한글 창제 등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세종대왕을 “뛰어나게 지혜롭고 총명했으며 굳세고 결단력이 있다(英明剛果)”라고 기록한다. 결코 과찬이 아니다. 빼어난 두뇌에 아파도 책을 놓지 않을 만큼 성실하고 노력형인 데다가, 혁신적 아이디어에 과감한 추진력까지 갖춰 세종은 재위 32년 동안 차고 넘치는 업적을 이루었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들어서면 세종의 일생을 묘사한 그림 아래 바닥에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이 흐른다. “나랏말ᄊᆞ미…”로 시작하는 익숙한 문구. 얼마 전 개봉한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의 제목도 <나랏말싸미>였다. “사실은 한글 창제를 ‘신미’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이 주도했다!”는, 제법 새롭고 과감한 주장을 담은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는 ‘역사 왜곡과 세종 폄훼’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실패했다. ‘신미 스님 한글 창제설’은 일부 야사를 제외하곤 역사적 근거가 희박한 ‘카더라 통신’에 불과한 데다가 극 중에서 신미 스님이 세종과 대군을 함부로 대하는 것으로 그린 탓이다. 한글 창제에 대한 역사학계의 정설은 “세종대왕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훈민정음 창제를 명령했다는 주장이 주류였으나 지금은 세종이 몇몇 측근들과 함께 직접 만든 것으로 본다. 실록을 비롯한 대다수 사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는 훈민정음 창제뿐 아니라 과학기술 발달, 북방 개척과 아악 발전에 이르는 세종의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젊은 과학자들을 양성하여 각종 천문관측기구를 만들고 우리 실정에 맞는 달력을 제작한 것도 세종의 업적이다. 덕분에 우리 풍토에 맞는 농사짓기가 가능해졌다.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세종은 박연을 시켜 궁중음악인 아악을 정리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정간보’라는 악보를 만들기도 했다. 과학과 문화예술, 국방을 넘나드는 세종의 업적은 영상실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한글날 세종대왕을 따라가는 나들이의 마지막은 서울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이다. 이곳에선 세종대왕이 만든 후 우리 겨레의 문자가 된 한글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첫 전시실인 ‘한글이 걸어온 길’에서는 한글의 창제 과정과 원리를 전시 중이다. 발음기관과 ‘천∙지∙인’의 모양을 각각 본뜬 기본 자음(ㄱㄴㅁㅅㅇ) 5개는 획을 추가해 17자가 되고 기본 모음(ㆍㅡㅣ) 3개는 서로 합하여 11자가 되어 한글 28자를 완성하였다. 특히 음운 이론을 바탕으로 ‘초성(자음)∙중성(모음)∙종성(자음)’의 과학적 제자(制字) 원리를 갖춘 한글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문자다. 여기에는 ‘백성이 쉽게 익혀 쓸 수 있기’를 바란 세종의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다. 유학자들의 천대와 일제의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담겨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전시실인 ‘한글놀이터’는 아이들이 놀면서 한글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소리를 닮은 자음과 우주를 닮은 모음을 몸으로 익히고 한글을 이용한 그림과 음악 등 재미난 놀이가 가능하다. 국립한글박물관에는 한글이 익숙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체험학습 공간인 ‘한글배움터’도 있다. 한글의 구성 원리를 통해 쉽게 한글을 익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글에 담긴 한국문화도 알아볼 수 있다. 영릉(세종대왕릉),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주소 :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영릉로 269-10 문의 : 031-885-3123~4(세종대왕유적관리소) 국립한글박물관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문의 : 02-2124-6200 이용시간 : 10:00~18:00(월~금요일, 일요일, 공휴일), 10:00~21:00(토요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홈페이지 : www.hangeul.go.kr 숙소 썬밸리호텔 : 경기도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45 / 031-880-3889 www.sunvalleyhotel.co.kr 금은모래캠핑장 : 경기도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105 / 031-880-4095 http://camp.yjcmc.or.kr 노보텔앰배서더 서울용산 :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20길 95 / 02-2223-7502 www.seouldragoncity.com www.ambatel.com/ko/main.do 주변 음식점 호박농장 : 오리탕 /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영릉로 252-6 / 031-883-6373 돈스 : 한식뷔페 /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중부대로 2642 / 031-883-6588 솜씨 : 퓨전한식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로65가길 78 / 02-793-3888 글, 사진 : 구완회(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연관정보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여행톡

        여행톡

        등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벤트 정보입력 및 이벤트 참여 동의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이벤트 당첨 안내 및 경품 수령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에 대한 동의 입니다.
        관련 정보는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간 유지되며, 이후 폐기 처리됩니다.

        개인정보 입력 및 수집 이용 (필수)
        • 주소
        • ※ 실물경품 당첨 시 해당 주소로 배송되므로 정확하게 기입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입력으로 인한 당첨 불이익 (경품 미수령, 오배송 등)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관한 동의 (필수)

        한국관광공사는 이벤트 당첨자 선발 및 안내를 위해 이벤트 참여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사전 동의 없이는 개인 정보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 수집 목적 : 이벤트 참여 및 경품 발송
        • 수집 항목 : 이름, 휴대폰 번호
        • 보유 및 이용 기간
          • - 이벤트 참가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개인 정보 수집, 동의 일로부터 이벤트 종료 시점까지
          • - 이벤트 당첨자 개인 정보 보유, 이용 기간 : 당첨자 발표일 기준 3개월까지 보유 / 경품 배송 완료일까지 이용
        • 개인 정보 파기절차 및 방법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원칙적으로 개인 정보의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합니다.
          회사의 개인 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파기절차
          • - 이용자의 개인 정보는 목적이 달성된 후 즉시 파기됩니다.
        • (2) 파기방법
          • - 종이에 출력된 개인 정보는 분쇄기로 분쇄하거나 소각을 통하여 파기합니다.
          • - 전자적 파일 형태로 저장된 개인 정보는 기록을 재생할 수 없는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삭제합니다.
        • 개인 정보의 취급 위탁

          회사는 이벤트 경품 제공과 관련하여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타 업체에 위탁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위 처리는 이용자가 동의한 개인 정보의 이용 목적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행사 종료 시 일괄 폐기하도록 합니다.

        • - 이벤트 진행 : (주) 유니에스아이엔씨
        • - 이벤트 경품 발송 : ㈜ 티사이언티픽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