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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 그는 그저 수많은 어패류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름부터 쫄깃해지는 그의 이름을 부르자 육감적인 남도 갯벌에서 나고 자란 ‘꼬막’이 기지개를 켠다. 출신지 상관없이 꼬막이라면 그저 반갑기만 한데 최고의 짝꿍 ‘벌교’가 더해지니 설레는 마음 감출 길이 없다. 꼬막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벌교 꼬막’. 그곳에서 꼬막축제를 한다니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가을 바람에 본격적인 찬기운이 더해지는 지금, 우리는 제철 꼬막품은 벌교로 간다. 맛의 고장답게 남도의 갯벌은 풍요롭다. 이렇게 찬바람 불 때면 더 쫄깃해지는 꼬막을 맛보러 보성 벌교로 나섰다. 벌써 13회를 맞은 꼬막철의 포문을 열어온 ‘벌교 꼬막축제’는 지난 10월31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축제는 짧게 지나갔지만 꼬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그리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궁금한 이들을 위해 잠시 꼬막축제를 살펴보자.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에 진행되는 벌교 꼬막축제는 벌교천을 따라 메인 축제가 펼쳐진다. 직접 꼬막을 잡고, 까고, 갯벌에서 달리는 체험 행사는 작은 어촌 마을 대포리에서 진행된다. 꼬막을 진짜 채취하려면 더 먼 바다로 나가야 하지만 축제 당일에는 체험행사를 위해 갯벌에 꼬막을 뿌려둔다. 모든 체험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데다 꼬막도 실컷 맛볼 수 있으니 축제장을 찾게 된다면 다양하게 신청해보자. 신명나는 체험들이 넘쳐난다. 온몸이 머드 투성이가 되는 게 두렵지 않다면 ‘꼬막잡기’, 손에 짠물 묻는 정도만 허용할 수 있다면 ‘꼬막까기’에 도전하면 된다. 꼬막축제에 참가하는 모두가 가장 기대할법한 ‘꼬막 삶아 시식하기’도 놓치지 말자. 널배타기 체험과 갯벌 달리기 등 남도의 육감진 갯벌을 만끽할 다양한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꼬막축제라고 먹기만 할까. K-pop 페스티벌,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꼬막 노래자랑 등 오감을 깨우는 행사들이 더해져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자, 이제 대충 지난 축제를 살펴봤으니 본격적인 꼬막 여행을 떠나보자. 아무리 ‘벌교’하면 ‘꼬막’, ‘꼬막’하면 ‘벌교’라지만 어디 꼬막만 맛볼 수 있을까. 꼬막과 함께 벌교를 대표하는 양대산맥, 대하소설 <태백산맥>도 빼놓을 수 없다. 순천과 보성 사이, 여자만과 순천만에 안긴 푸근한 갯벌을 품은 벌교는 이념 대립으로 빚어진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룬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로 소설 속 배경들이 실제 벌교 곳곳을 채우고 있어 예전부터 문학기행지로 사랑받아 왔다. 꼬막축제 역시 ‘꼬막 맛 따라 태백산맥 문학기행을 벌교에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맞다. ‘벌교’땅에 들어섰다면 <태백산맥>이 먼저다. 소설에도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벌교가 품은 ‘꼬막’이 등장한다. 잠시 <태백산맥>을 살펴보자. 소설의 배경은 1948년 여순사건이 일어나던 해로 좌익이 장악했던 벌교가 다시 군경에 속하며 혼란스럽던 시대. 좌익 비밀 당원 정하섭이 벌교로 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정하섭이 몸을 숨기던 소화의 집과 현부잣집도 자리를 지킨다. <태백산맥>을 아는 이들이라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소설과 영화 속 배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벌교 여행에 ‘독특함’을 더한다. 단순한 여행지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가 더해진 다중의 의미를 품고 있다. 벌교 읍내를 관통하는 벌교천 위에 걸린 다리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이 ‘다리’들만 제대로 살펴도 알찬 벌교여행을 만들 수 있다. 염상구가 벌교의 주먹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쌍칼과 담력을 겨루던 철다리. 남과 북, 이념의 대립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부용교 등 소설에서 봤던 다리들이 심드렁하게 벌교천 위에 걸려있다. ‘소화다리’라고도 부르는 부용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다. 여순사건 때도 반란군이 진압됐을 때도 수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죽어갔다. 지금은 그 옆에 차량 통행이 가능한 새로운 다리가 더해졌다. 소화다리 상류로 올라가면 염상진이 지주들에게 빼앗은 쌀을 소작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쌓아 놓았던 홍교(보물)가 나온다. 이 자리에는 뗏목으로 만든 다리가 있어서 이곳의 지명이 ‘벌교’가 되었다고 한다. 뗏목다리가 있던 자리에 놓인 홍교는 1729년(영조 5) 초안선사에 의해 석교로 건립되었다. 무지개 다리가 된 것은 1737년(영조 13) 다리를 다시 고치면서부터다. 이외에도 벌교에는 중도방죽, 야학교회를 비롯해 토벌대 숙소로 쓰이던 남도여관, 김범우의 집 등이 남아있다. 나라 잃은 슬픔과 대립된 이념이 칼을 겨누던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은 공간이다. 자, <태백산맥>을 따라 벌교가 품은 역사 여행을 한바퀴 했으니 꼬막 맛을 볼 차례다. 소설 <태백산맥>에도 꼬막이 등장한다. 정하섭을 맞은 소화가 아침을 준비하면서 꼬막이 없음을 아쉬워하는 장면, 염상구가 외서댁을 ‘겨울 꼬막같다’고 비유하는 장면이다. 특히 정하섭을 맞은 소화가 하룻밤을 지낸 다음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꼬막이 없음을 아쉬워하는데, 작가는 이 대목에서 벌교 꼬막 조리법까지 자세히 풀어놓는다. 쫄깃한 맛 자랑하는 꼬막은 벌교천 민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갯강 주변 갯벌에서 제일 잘 자란다. 그래서일까. 여자만을 품은 갯벌을 두고 벌교 사람들은 ‘참뻘’이라 한다. 여기서 나는 꼬막이 참꼬막이다. 주름골이 깊고 껍질이 단단하다. 짭조름하면서 쫄깃하면서 바다냄새까지 품고 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반찬으로도 맛있다. 참꼬막만 있는 게 아니다. 거시기한 이름의 똥꼬막이라 부르는 새꼬막인 양식 꼬막도 있다. 참꼬막에 비해 상대적으로 껍질의 주름이 얕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살짝 맛이 떨어진다고 평하기도 한다. 참꼬막과 새꼬막을 놓고 보면 겉모습만으로도 확연히 구분이 가능하다. 참꼬막은 추석부터 설날 무렵까지 제일 맛있지만 이른 봄 3월까지도 쫄깃하고 탱탱한 꼬막을 맛보기에는 무리없다. 벌교천 주변에 자리한 축제장 지척에 꼬막 전문점들이 제법 많다. 벌교 읍내 식당에서도 으레 밑반찬으로 꼬막을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꼬막 전문점을 패스하기는 아쉬울 터. 꼬막정식은 1인당 1만5000원 정도 한다. 참꼬막과 새꼬막 삶은 것과 꼬막무침, 꼬막부침 등 다양한 꼬막요리가 한상 가득 나온다. 맛난 꼬막을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 아쉬운 마음에 꼬막 가격을 알아본다. 축제기간임에도 만만찮은 몸값을 자랑하는 꼬막. 참꼬막은 1kg에 1만5000~7000원, 새꼬막은 그보다 저렴하다. 4일과 9일에 장이 서는 벌교장, 매일 아침 벌교역 앞에 서는 아침장에서도 꼬막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1.주변 음식점 거시기꼬막식당 : 벌교읍 채동선로 / 061-858-2255 원조꼬막회관 : 보성군 벌교읍 조정래길 / 061-857-9919 http://www.bgkomak.com/ 장도웰빙꼬막정식 : 보성군 벌교읍 시장1길 / 061-858-9300 2.숙소 보성여관 :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 061-858-7528 http://www.boseonginn.org/ 그랜드모텔 : 보성군 벌교읍 / 061-858-5050 대도장 : 보성군 벌교읍 / 061-858-0039 보성다비치콘도 : 보성군 회천면 충의로 / 061-850-1114 http://www.dabeach.co.kr/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5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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