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고창은 오랜 역사와 유서 깊은 문화, 풍요로운 자연, 정겨운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름다운 땅이다. 여름이면 산과 들, 갯벌과 바다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이 내뿜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그중 2011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운곡습지는 국가생태관광지로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2013년에는 고창군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습지 탐방로는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오베이 골을 따라 운곡람사르습지에 이르는 1코스는 3.6㎞ 길이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운곡저수지를 한 바퀴 일주하면서 안덕제, 운곡서원, 조류관찰대, 용계마을을 두루 거치는 2코스는 9.5㎞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고인돌 유적지에서 화암봉, 옥녀봉, 호암재, 무재등, 화시봉 등 일대 주요 산봉우리와 능선을 지나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에 이르는 3코스는 가장 긴 10.2㎞로 3시간30분 이상 소요된다. 4코스는 탐방안내소(친환경 주차장)에서 출발해 굴치농원, 전망대, 인덕사 옛 터, 물맞이폭포, 백운재를 거쳐 운곡람사르습지자연생태공원까지 가는 10.1㎞ 코스로 2시간50분 거리다. 오래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탐방안내소와 운곡람사르습지자연생태공원 사이를 운행하는 친환경 탐방열차(15분 소요)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1·3코스는 고인돌 유적지에서 출발하므로 고인돌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2·4코스는 친환경 주차장이 마련된 용계리 탐방안내소로 가면 된다. 예로부터 마을 주변에 안개가 덮여 있어 구름 골짜기라는 뜻으로 ‘운곡’이라 불렸다. 마을 사람들은 습지의 일부를 계단식 논으로 일구어 농사를 지었는데 1980년대 운곡댐이 생겨 운곡저수지에 물이 차면서 운곡리, 용계리 일대 9개 마을이 수몰되자 습지를 떠났다. 그 후 3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적이 끊긴 습지는 원래의 생태계를 되찾았다. 사람들의 간섭이 사라진 자연의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물새들이 쉬어가고 습지와 저수지를 터전삼아 다양한 생명이 깃들었다. 조사에 따르면 운곡람사르습지 일대에는 총 86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물인 수달, 삵, 담비와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 식물이 포함돼 있다. 여름철의 운곡람사르습지는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과 종의 다양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다. 숲길을 따라 이어진 탐방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자연의 일부가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풀과 나무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고, 발 옆으로 작은 들꽃이 수줍게 피어난다. 새들의 지저귐에 귀가 즐겁고 초록색으로 눈이 시원해진다. 운곡람사르습지를 탐방하는 코스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1코스다. 고인돌과 습지를 모두 볼 수 있어 1석2조인데다가 탐방 거리도 가장 짧다. 박물관과 고인돌을 먼저 둘러본 다음 유적지 내에 위치한 탐방안내소를 찾아 가보자. 탐방로와 탐방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원한다면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도 있다. 탐방안내소에서 나와 오베이골로 접어든다. 고마리, 어리연꽃, 병꽃나무, 노루오줌 등 이름도 정겨운 식물들을 만나고, 나무들이 드리운 짙은 그늘을 걷는다. 흔하게 볼 수 있는 호랑나비를 포함해 긴꼬리제비나비, 먹그림나비, 굴뚝나비, 남방노랑나비 등 조금만 눈여겨보면 각양각색의 나비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줄을 맞춰 심은 것이 아닌 제멋대로 자란 풀과 나무들이 서로 뒤엉켜 말 그대로 자연스런 풍경을 이루고 있다. 오베이 골을 통해서 습지로 향하는 길은 도보로만 접근할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하려면 용계리 운곡 람사르 습지 자연 생태공원 친환경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여기서 탐방열차를 타거나 운곡저수지 옆으로 이어진 평탄한 길을 걸어 운곡람사르습지자연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다. 탐방열차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로 운행하고 있다. 여름철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친환경 주차장에서 출발하며(점심시간은 제외), 15분 정도 걸린다. 도보로는 40분~50분 정도 소요된다. 생태공원 내에는 운곡람사르습지 홍보관을 비롯해 전망대, 정자, 생태연못 등의 시설이 있다. 청개구리 조형물, 통나무로 만든 동물들, 고창 지질공원 모형 등 다양한 볼거리가 공원 곳곳에 설치돼 있다. 무엇보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걷는 맛을 느끼기 제격이다. 호젓하게 습지 주변을 거닐어도 좋지만 운곡람사르습지와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운곡습지 자연환경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해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기를 추천한다. 고창군 홈페이지에서 ‘통합예약 → 문화·관광 → 운곡습지 자연환경해설’을 통해 온라인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바로 신청할 수도 있다. 고창군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으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출발지는 고인돌 유적지와 운곡람사르습지자연생태공원 두 곳이다. 2 여행 팁 탐방할 때 환경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는 금지돼 있다. 생태에 교란을 줄 수 있는 외래종이 신발에 묻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탐방로에 놓인 신발 털이개에서 신발을 꼼꼼히 털어야 한다. 긴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김숙현, 고창군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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