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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에서 강원도 태백시까지,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맥 사이로 골 깊은 협곡을 달리는 열차가 있습니다. 협곡의 V자 모습을 본떠 V-Train이라는 이름이 붙은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오직 열차만이 달릴 수 있는 백두대간 협곡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관광 열차입니다. 보통 여행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열차가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여행지가 된 것이지요. 고개를 넘고 꼬불거리는 길을 달려나가기 위해 시속 30km의 느린 속도로 운행하는 이 열차는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천천히 눈에 담기에는 더없이 제격입니다. 백두대간을 누비고 다녔던 호랑이의 기상을 표현하는 아기 백호 열차와 이국적이면서도 앙증맞은 핑크빛 외관의 객차로 이루어진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그 외관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복고풍 디자인으로 차창을 따라 한 줄로 이어진 좌석과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구분된 객실 역시 특별합니다. 7080 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온기 가득한 목탄난로와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마다 야광으로 빛나는 천장, 그리고 열차 후방이 모두 보이는 전망 칸은 승객들의 기차 여행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정차하는 간이역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출발점인 분천역은 ‘산타마을’로도 이름난 곳입니다. 무인화가 진행되던 쓸쓸한 역이었던 분천역은 2013년 5월에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스위스 전통 오두막집 샬레 분위기의 이국적인 외관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분천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분천역은 산타마을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역 주변에 설치된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모형, 이글루 소망터널, 대형풍차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포토존과 산타바이크,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등 즐길거리를 모두 갖춘 분천역 산타마을은 소박한 간이역과 이국적인 풍경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을 되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분천역을 출발한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다음 정차역은 전국에서 가장 작은 역인 양원역입니다. 1955년 영암선(영주~철암)이 개통했을 당시 기차를 타기 위해 승부역까지 15리(약 5.9km)를 걸어가야 했던 양원마을 주민들이 직접 슬레이트 지붕의 단칸 짜리 간이역을 짓고 허가까지 받아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역이지요. 이후 무궁화호와 백두대간 협곡열차 등 기차들이 정차하면서 양원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졌고, 그 수요를 틈탄 난전이 양원역에 형성됐습니다. 지금도 주말이면 양원역 인근 주민들이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춰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를 열고 있습니다. 오지 중의 오지라고 불리는 승부역은 높은 산에 둘러싸여 차로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간이역입니다. 1960년대 승부역에 근무하던 한 역무원이 남긴 ‘승부역은 / 하늘도 세 평이요 / 꽃밭도 세 평이나 / 영동의 심장이요 /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글귀는 협곡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에 있어 하늘까지도 좁은 승부역의 풍경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승부역은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 2구간의 출발점으로 트레킹족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이용해 기차 여행과 트레킹 코스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백두대간 협곡의 비경을 감상하는 좋은 방법이겠지요.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종착역은 강원도 태백시의 철암역입니다. 역사 맞은편의 철암탄광역사촌은 다음 열차 시간까지의 짧은 철암 여행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60∼70년대에서 시곗바늘이 멈춘 철암탄광역사촌에는 철암천 변을 따라 옛 탄광촌 주거시설인 ‘까치발 건물’ 11채가 본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까치발 건물은 철암천 쪽으로 목재 또는 철재로 만든 지지대를 세워 그 위에 건축물을 지은 것인데, 그 모양이 마치 까치발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빛바랜 상점들의 간판을 달고 있는 까치발 건물의 외관은 그때 그 시절 그대로지만, 그 내부는 잊혀 가는 과거 석탄산업의 역사와 광부들의 생활상, 그리고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갤러리와 전시실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광부들의 생활통지표, 주민의 인적사항을 적은 반적부 등의 기록물부터 당시 사용하던 각종 생활용품 및 철암마을 골목을 재현한 전시물까지 재미난 볼거리가 가득한 철암탄광역사촌은 탄광의 생생한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굴뚝이 없어서 오지 못하는 산타를 직접 만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산타마을에서 진짜 산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D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SNS 글, 사진 : 다님 1기 김승명 https://blog.naver.com/korea_diary/221168181775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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