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가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주인공이 매일 밤 같은 시간에 1920년대의 파리로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내게 경주가 그랬다. 어둠이 깔린 경주역사유적지구는 나를 경주와 신라 사이, 그 어딘가로 데려다놓았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신라의 어느 순간으로.곳곳이 노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황남동, 인왕동 일대 시가지, 그곳에서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3km 떨어진 곳에 서악동이 위치한다. 경주 시가지에서 겨우 3km 떨어졌을 뿐인데 건물은 하나둘씩 낮아지고 하늘은 한없이 넓어졌다. 고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편안히 쉬기 좋은 고요한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는 이곳에서 가장 먼저 숙박업을 시작한 휴원 민박이 8년째 자리하고 있다. 대문을 지나자 한옥 객실과 함께 아담한 마당이 나타났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태양은 마당에 심어진 목련나무를 객실 창에 그려댔으며, 목련나무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을 질투한 구절초는 이 계절을 보내기 아쉬운지 온 힘을 다해 미모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이리 아리따운데, 3월의 벚꽃, 5월의 작약 등으로 갈아입은 서악동은 어떤 모습일까? 마당의 이야기를 알 리 없는 휴원 민박은 벌써 겨울 준비가 끝난 모양새다. 엄동설한을 대비해 각 객실의 문에는 보온효과가 높은 뽁뽁이가 붙었고, 찬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 천막이 쳐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당 한편에 놓인 우물과 무쇠 펌프는 덧없는 시간에 무상한 듯 오래도록 제자리를 지킬 뿐이다. 사랑방1의 모습은 단순했다. 방에 있는 것이라곤 침구류가 놓인 작은 장과 TV가 전부였다. 하긴 무엇이 더 필요할까? 뜨끈한 온돌방에서 오후의 햇살이 넉넉하게 차오르는 객실과 마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객실 맞은편에 위치한 주방은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사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시는 아침식사 장소로 활용된다. 평소엔 토스트가 나오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따끈한 떡국이 나오기도 한다. 혹자는 떡국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을 정도라고 하니 사모님의 떡국 솜씨가 수준급인 모양이다. 사모님이 주방에서 진행하는 휴원만의 이벤트가 한 가지 더 있다. 사모님이 직접 가르치는 자수 체험이다. 보통 저녁시간에 진행되며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비용은 5000원이다. Info. 1. 업소명 : 휴원 민박 2. 주 소 : 경북 경주시 충효서악길 154 3. 전화번호 : 010-5651-1253 4. 주차가능 여부 : 가능 5. 홈페이지 : www.huewon.kr 6. 숙박요금 : 사랑방1 8만 원, 사랑방2 5만 원, 매 5만 원, 난 7만 원, 국 5만 원, 죽 7만 원 ※ 주말에는 모든 객실 1만 원 추가, 성수기에는 모든 객실 2만 원 추가, 기준인원 초과 시 1인 1박에 2만 원 추가 7. 조식시간 : 오전 8시30분~9시30분 8. 100% 환불가능 날짜 : 없음, 7일 전 최대 90%에서 하루에 10%씩 차감 9. 체크인 : 오후 3시 10. 체크아웃 : 오전 11시 귓속말 Tip! 1. 실내 금연 2. 오후 11시 이후에는 정숙 3. 삼겹살, 튀김 등 기름이 많은 요리는 공용주방 및 야외에서도 조리 불가 주인공이 확실한, 경주 무열왕릉 사적 제20호. 신라 제29대 왕, 태종 무열왕의 무덤이다. 서악동 옆, 선도산 남동쪽 구릉 아래에 있는 무덤 5기 가운데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 신라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 주인이 확실한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무열왕릉 뒤편으로는 사적 제142호인 경주 서악동 고분군이 위치한다. 아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내부 구조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무열왕릉 위로 4기의 무덤이 일렬로 배치된 것으로 보아 무열왕의 직계 조상으로 추정된다. 매표소 맞은편에는 국보 제25호인 경주 태종 무열왕릉비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영향을 받아 거북 모양의 받침돌(귀부) 위에 용 모양의 머릿돌(이수)이 얹혀 있다. 이러한 양식이 나타난 최초의 예가 되고 있다. 비 몸체인 비신은 없지만 이수 앞면 중앙에 ‘태종무열대왕지비(太宗武烈大王之碑)’라고 새겨 비의 주인공을 밝히고 있다. 주소 : 경북 경주시 서악동 842 음악이 흐르는, 서악서원 경상북도 기념물 제19호. 조선 명종 16년(1561), 당시 경주부윤이던 문신 이정(1512∼1571)이 지방 유림과 뜻을 같이하여 삼국통일의 중심인물인 신라 김유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며 창건하였다. 2년 후 신라 문장가 설총·최치원의 위패를 추가 배향하였다. 선도산 아래에 세웠던 ‘서악정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며 선조 35년(1602) 묘우를 시작으로 1610년 강당과 동·서재 등이 다시 세워졌다. 서원 현판은 당시 명필인 원진해가 썼으며, 서원 내에는 위패를 모신 묘우, 교육 장소이자 유림의 회합 장소로 사용되던 조설헌, 유생들의 숙식 장소로 사용되던 시습당과 절차헌,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전사청, 영귀루라는 누각이 조성되어 있다. 현재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매년 2월과 8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4월에서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고택음악회가 열린다. 주소 : 경북 경주시 서악2길 23 글/사진 : 여행Q레이터 최재원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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