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전주, 한옥마을이었다. 고즈넉함과 북적거림, 다소 상반된 분위기를 한꺼번에 느끼고 싶었다. 전주 여행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한옥마을에서 숙박을 한 적은 없던 터라 전주행 기차표를 예매하면서 한옥마을 내 예다원도 함께 예약했다. 늦은 봄과 초여름이 공존하는 5월의 주말, 다시 찾은 전주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옥마을 안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와 수많은 인파를 둘러보며 다소 이른 체크인을 했다. 예다원은 한옥마을의 게스트하우스가 모여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상점들이 가득한 대로변에서 조금 안쪽으로 이동했을 뿐인데, 마치 다른 동네에 온 것처럼 일순간 소음이 사라졌다. 이런 숙소의 위치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예다원의 아담한 외관을 사진 한 장에 담은 후 대문을 지나 마당에 들어섰다.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사장님도 우리를 반겨주셨는데 지역안내까지 친절히 해주셔서 어떤 루트로 움직이면 좋을지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소박하고 깔끔한 방은 높은 천장 덕분에 비교적 넓어 보였다. 한옥이 가진 특유의 옅은 나무 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장시간의 이동으로 쌓인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렸다. 방 안의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한숨 돌리는 순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나를 감쌌다. 예다원에서 느린 걸음으로 1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을 둘러본 뒤 남부시장 야시장에 들러 흡족한 저녁식사를 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옥마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꼭 한 번은 보고 싶었던 ‘전주 문화재 야행’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멋과 흥, 절제미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의 이곳은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냥 좋았다. 심호흡을 하며 오감으로 한옥마을에서의 밤을 만끽했다. 이튿날, 아침 산책을 하려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분명 어제도 봤던 풍경들인데 새롭게 다가오는 그 느낌이 상쾌하고 좋았다. 더불어 한옥마을의 싱그러운 에너지가 내게도 오롯이 전달되어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듯했다. 몇 시간 후면 다시 사람들로 북적거릴 이곳에서 보낸 1박 2일 동안, 적어도 나는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짧게 머물렀던 현지인이었으리라. Info 1. 업 체 명 : 예다원 2. 주 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85-34 3. 전화번호 : 063-228-8218 홈페이지 : http://hanokydw.kr/ 4. 주차가능 여부 : 가능(단 주차장 협소) 5. 숙박요금(부가가치세 포함) : - 목화방 : 2인(최대 3인) 주중 5만 원 / 주말·성수기 6만 원 - 장미방 : 2인(최대 3인) 주중 5만 원 / 주말·성수기 6만 원 - 국화방 : 2인(최대 5인) 주중 6만 원 / 주말·성수기 8만 원 - 매화방 : 2인(최대 5인) 주중 6만 원 / 주말·성수기 8만 원 - 채송화방 : 2인(최대 5인) 주중 6만 원 / 주말·성수기 8만 원 - 연화방 : 4인(최대 8인) 주중 10만 원 / 주말·성수기 13만 원 ※ 기준인원 초과 시 1인당 1박에 추가요금 1만 원 6.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예정일 7일 전 7. 체 크 인 : 오후 2시 8. 체크아웃 : 오전 11시 귓속말 tip -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로 정해져 있지만 이른 입실과 늦은 퇴실이 가능하다. (단 사장님과 사전 협의) - 도보 15분 이내 거리에 전동성당, 경기전, 오목대, 국립무형유산원 등 볼거리가 많다. - 천연염색·전통차 체험 등이 가능한 전통문화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사전 예약) - 체크인 시 숙소 위치가 표시된 한옥마을 지도를 주는데 꽤나 유용하다. 국립무형유산원 세계적인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손에 전승하기 위해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이다. 2014년 10월 1일에 정식 개원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등에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며 무형유산 공연 운영과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 외에도 무형유산 기록관리, 교육연구, 국내외 연계 및 협력을 진행한다. 기관 내부는 공연이 열리는 얼쑤마루, 기획전시실과 정보자료실(책마루)이 있는 누리마루, 상설전시실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있는 열린마루, 국제회의장과 무형문화재기념관이 있는 어울마루, 무형유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전승마루, 사무공간인 도움마루, 전승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의 숙소인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다. 공연을 보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스케줄 표를 보고 10일 전쯤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글/사진 : 여행Q레이터 김선아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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