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동해안 지척에서 누리는 노란 유채꽃의 향연, 삼척맹방유채꽃축제가 지난 4월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삼척맹방 유채꽃과 봄바람 희망가득'을 주제로 삼척시 상맹방리에서 펼쳐졌다. 축제기간은 19일까지이지만 축제장 개방은 오는 4월30일까지로 이달 안에만 삼척 맹방을 찾으면 바닷바람을 맞으며 넘실거리는 노란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축제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상설 행사와 이벤트 등이 흥겨움을 더하기는 하지만 맹방 해변을 마당삼아 감상하는 유채꽃 물결만으로도 풍요로운 봄을 만끽하기 부족하지 않다. 점점 봄볕이 진해지는 지금, 향긋한 유채꽃 물결을 따라 삼척 바다로 떠나보자. 동해와 울진 사이,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자리한 삼척 바다는 생각보다 풍요롭다. 대게의 고장 울진과 마주한 덕분일까. 강원도의 붉은 대게와 경상도의 대게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대게 거리가 자리한다. 이건 동해안 아니 한반도 전역에서 가능하지만 그래도 붉은 대게 산지로 첫손에 꼽히는 동해안 자락인 동시에 대게 산지로 꼽히는 울진과 접하고 있다는 지리적 특성은 미식가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자꾸만 삼척 소속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동해 추암 촛대바위를 지나면 삼척의 첫 번째 해수욕장 증산해수욕장이다.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지나면 ‘삼척맹방유채꽃축제’가 펼쳐지는 상맹방해수욕장과 닿는다. 분명 유채꽃 축제이건만 먼저 길손들을 반겨주는 건 흩날리는 벚꽃이다. 꽃비가 내린다. 노란 유채꽃밭을 뒤로 한 채 벚꽃들의 춤사위에 눈길이 닿는다. 벚꽃과 유채꽃이라. 모두 봄날의 정점을 얘기하는 귀하신 몸 아니던가. 그들의 열렬한 환영에 봄날이 성큼 다가온다. 상큼한 노란 물결을 보고 있으니 우도, 부산, 창녕 등 전국 각지에서 유채꽃 축제가 펼쳐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운이 좋게도 축제날짜에 맞춰 유채꽃밭을 찾았다. 아담한 축제장은 크게 벚꽃 만개한 길가와 유채꽃밭, 해변으로 이루어진다. 꽃이 만개하지 못해 취소된 작년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만발한 유채꽃들이 한껏 미모를 뽐낸다. 유채꽃밭과 해변 사이에는 축제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즐길거리며 먹거리들이 자리한다. 유채꽃밭 주변에서 한바탕 놀다가 조금 걸어 나가면 거짓말처럼 바다가 펼쳐진다. 봄꽃 축제장의 기나긴 차량 행렬에 진입을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 부지런을 떨어 이른 아침 상맹방 해변에 닿았다. 고운 아침 햇살 속에서 유채꽃들이 춤을 춘다. 조용하게 봄날의 유채꽃을 즐기고 싶다면 축제기간을 피해 이곳을 찾는 것도 좋겠다. 축제장에는 페이스 페인팅, 네일아트, 풍선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준비 중. 페이스 페인팅에 빠진 아이들 옆으로 무료 네일아트가 진행 중이다. 축제장을 찾은 이들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란다. 뿐만 아니다. 유채꽃 비누 만들기, 딸기 쿠키 만들기 등 3000원에서 5000원만 내면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체험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비누방울 체험. 평소와는 다른 거대한 비누방울이 신기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꼬마들은 유채꽃을 등 뒤에 두고 비누방울로 돌진한다. 평화로운 봄날의 정점은 다시 유채꽃밭으로 돌아온다. 지금은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나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는 유채꽃은 꽃이 피기 전에는 봄나물로도 유명하다. 연한 유채잎과 줄기로 유채 나물을 만들어 먹는데 특유의 향긋함 덕분에 봄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는 식생 덕분에 한약재로도 쓰인다. 유채꽃밭 안으로도 길을 낸 덕분에 축제장을 찾은 이들은 꽃밭 안으로 들어가 봄날을 즐길 수 있다. 노란 물결 속으로 걸어들어간 이들은 사진찍기 여념이 없다. 아침이라 조금은 차가운 기온에 모두들 긴 겉옷을 입었지만 표정만큼은 봄날이다. 유채꽃 구경도 했겠다, 해변도 걸어봤겠다 이제 주변 여행을 더해보자. 축제장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두 7번국도를 따라 이동 가능하다. 강원 고성부터 부산을 잇는 동해안 줄기를 따라 뻗은 7번 국도는 드라이브 만으로도 충분하다. 뭔가 억지로 해야 할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아쉬운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살짝 더해본다. 상맹방 해변에서 삼척항 방면으로 향하면 대게와 홍게를 맛볼 수 있는 일명 ‘삼척 대게거리’와 닿는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사부 사자공원이다. 이름에서 눈치 챘겠지만 이사부 사자공원은 신라장군 이사부를 기리는 테마공원이다. 이사부 장군이 누구인가. 울릉도와 독도(당시 우산국)를 정복해 신라땅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사자 조각을 싣고 우산국으로 향했던 이사부 장군과 승리의 역사가 담겨있다. 여기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동해 추암해변이다. 촛대바위 구경까지 하고 싶다면 위로 올라가면 된다. 삼척을 좀더 여행하고 싶다면 다시 상맹방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대진항을 지나 닿는 궁촌해수욕장에 해양레일바이크 체험장이 있다. 두 바퀴로 달려가며 만나는 삼척의 바다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여행코스. 여유가 된다면 레일바이크를 체험하고 해신당공원까지 구경하면 어떨까. 유채꽃 감상을 시작으로 7번국도 드라이브를 겸한 알짜배기 삼척 바다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아쉬운 봄날을 알알이 기억하는 삼척 유채꽃 여행을 마친다. 1.주변 음식점 바다횟집 : 삼척시 새천년도로 / 곰치국 / 033-574-3543 삼척회대게 : 삼척시 새천년도로 / 대게, 홍게 / 033-572-2431 동아식당 : 삼척시 새천년도로 / 곰치국 / 033-574-5870 2.숙소 호텔팰리스 : 삼척시 새천년도로 219(정하동) / 033-575-7000 문모텔 : 삼척시 중앙로 / 033-572-4436 퍼시픽모텔 : 삼척시 갈천동 / 033-576-0162 삼척온천 : 삼척시 정상동 / 033-573-9696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