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푸르름’을 보고 싶을 때면 찾게 되는 강릉은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KTX 강릉선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더뷰티호텔’을 예약하고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눈에 들어오는 곳이 많아서 우선순위를 정해 네 군데를 골랐다. 이번에 가지 못하는 곳은 다음번에 가면 된다는 여유로운 생각이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이라는 부제가 붙으면 뭔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걸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강릉행 KTX에 올라탔다. 평소 같으면 한숨 잤을 법도 한데, 오랜만의 기차 여행인지라 이번만큼은 이동하는 2시간 내내 말똥말똥한 눈으로 주변을 관찰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타는지, 어떤 역에 정차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시간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다가왔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 문을 여는 순간, 따뜻한 공기가 느껴져 아늑한 내 방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두 명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크기의 더블침대가 깨끗한 침구류와 함께 우리를 맞았다.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준비된 새하얀 데스크톱PC와 각종 어메니티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박스도 한눈에 들어왔다. 기분 좋게 한숨 돌린 후, 숙소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시원한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이었다.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간 카페는 창밖 풍경이 마치 액자에 걸린 명화처럼 멋진 곳이었다. 따뜻한 뱅쇼 한 잔은 다시 우리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한 해변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들과 은은한 불빛들로 낮과는 다른 모습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돌아온 숙소에서는 주황빛 조명과 어우러진 소품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아까는 보지 못한 숙소의 ‘예쁨’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조용한 가운데 따뜻하게 푹 자고 일어나니 ‘행복’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올랐다. 게다가 무료 조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층에 차려진 조식 뷔페는 영양과 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힘이 나는 한 끼와 차분한 배경음악, 오늘 일정에 대한 우리의 대화가 제법 잘 어울렸다. 함께한 일행은 호텔의 가성비가 너무 좋다며, 다음에 강릉으로 여행 올 때도 더뷰티호텔에서 묵어야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 역시 동감이라고 말하며 ‘좋은 숙소가 좋은 여행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생각도 더불어 하게 되었다. 숙소를 나와 강문해변으로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솔숲 길을 따라 걸으며 향긋한 소나무 향기를 만끽했다. 시멘트가 아닌 흙을 밟고 걸어서일까, 몸도 마음도 더욱더 가벼워 구름 위를 걷는 듯했다. 그 길 끝에서 만난 강문해변은 눈부시게 푸르른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모래사장에 앉아서 한참 동안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다가, 각자 듣고 싶은 음악을 한 곡씩 듣고 이동하기로 했다. 센스 넘치는 서로의 선곡을 칭찬하며 마음에 드는 스폿을 사진으로 남겼다. 근처 초당두부마을에서 두부전골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눈여겨봐 두었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통창을 통해 바다와 소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그곳에서 망중한을 누렸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 역 근처에 위치한 중앙시장과 월화거리를 둘러보러 갔다.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정겨움과 넉넉함이 그곳에 있었다. 월화거리는 수수하게 단장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는 강릉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을 코발트블루라고 생각 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팔색조 강릉’으로 업데이트된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Info. 1. 업소명 : 더뷰티호텔 2. 주 소 : 강원도 강릉시 옥천로62번길 19 3. 전화번호 : 033-647-3385 4. 홈페이지 : http://beauty-hotel.co.kr/ 5. 주차가능 여부 : 가능 6. 숙박요금 : (부가가치세 포함, 기준인원 2명) 일반실 비수기 주중 6만 원 / 주말 9만 원, 성수기 주중 12만 원 / 주말 14만 원 일반특실1 비수기 주중 8만 원 / 주말 9만5000원, 성수기 주중 13만 원 / 주말 15만 원 일반특실2 비수기 주중 8만 원 / 주말 9만3000원, 성수기 주중 13만 원 / 주말 15만 원 커플룸 비수기 주중 7만 원 / 주말 9만5000원, 성수기 주중 13만 원 / 주말 15만 원 트윈 비수기 주중 7만 원 / 주말 10만3000원, 성수기 주중 13만 원 / 주말 15만 원 트윈특실 비수기 주중 8만 원 / 주말 10만5000원, 성수기 주중 13만5000원 / 주말 15만5000원 ※기준인원 초과 시 1인당 1박에 1만 원 추가(성인·아동·유아 모두 동일) 7. 조식시간 : 오전 7시30분~9시30분 8.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예정일 3일 전까지(유선으로 확인 요망) 9. 체크인 : 오후 3시 10. 체크아웃 : 오전 11시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가능 여부 유선으로 확인 요망 귓속말 Tip! 1. 무료 조식 메뉴는 요구르트, 시리얼, 빵, 치즈, 샐러드, 계절과일(4~5가지), 커피, 주스, 우유, 베이컨, 소시지, 고구마, 수프, 달걀로 구성되어 있다. 2. 숙박객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안목해변 안목해변은 강릉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해변이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커피거리가 조성되어 관광객으로 늘 붐빈다. 안목해변 커피거리의 유명한 카페들은 저마다 독특한 커피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고 디저트도 개성이 있어 이를 맛보는 즐거움이 크다. 특히 길게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주변 관광지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14번길 51-26 문의 : 033-660-3887 강릉중앙시장 강릉중앙시장은 강릉 시내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1980년이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상설시장으로서 강원영동지역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KTX 강릉선 개통 등에 힘입어 또 한 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시장 지하는 영동 최대 어시장으로 각종 수산물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금성로 21 문의 : 033-648-2285 월화거리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무월랑과 연화부인’(남대천 월화정 설화)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테마로 조성한 거리다. 강릉원주고속철도 도심구간 지하화로 생긴 폐철도 부지 2.6km를 풍물시장과 문화공원시설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부흥마을로 이어지는데 도입부는 ‘말나눔터 공원’, 임당광장은 ‘풍물시장’, 홈플러스 옆은 ‘역사문화 광장’, 중앙·성남 지역은 ‘생활문화 광장’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111 문의 : 033-640-5643 강문해변 경포해변이 관광객의 해변이라면 강문해변은 강릉 지역 주민의 휴식처다. ‘해변해안식물보호지역’으로 이곳의 생태보전에 주민 모두가 신경을 쓰고 있다. 근처에 초당두부마을이 있어 다양한 두부요리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강문해변에서 안목해변까지 약 3km는 솔숲길(땅재봉산책로)이 이어져 솔향기와 함께 산책하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350번길 15-1 문의 : 033-640-4533 글/사진 : 여행Q레이터 김선아 ※위 정보는 2020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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