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부산 하면 해운대를 떠올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번엔 원도심으로 방향을 돌렸다. 부산을 다르게 느껴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부터 부산은 중구와 동구, 서구, 부산진구 일대에 원도심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운대와 화명 신시가지, 센텀시티 등 부도심이 성장함에 따라 원도심이 쇠퇴하기 시작했지만 원도심만이 가지고 있는 부산의 특색을 살려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부산과 비즈니스의 ‘B’, 호텔이 위치한 중앙동과 중심지의 ‘Central’을 따서 이름 지은 비센트(B.cent) 호텔은 진정한 부산의 중심지를 경험하기 좋은 곳이다. 가장 처음 느끼게 되는 장점은 바로 위치다. 부산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호텔에 도착할 수 있다. 산이 많아 경사길이 흔한 부산이지만 역과 호텔을 오고 가는 길은 여느 도시처럼 평탄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캐리어를 끌고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비센트호텔은 지상 8층 건물에 총 40개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비즈니스호텔답게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모던하고 세련된 감성 또한 잊지 않았다. 간단한 체크인을 마치고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배정받은 객실로 올라갔다. 비센트호텔의 객실은 스탠다드 트윈, 디럭스 트윈, 디럭스 더블, 패밀리 트리플, 프리미엄 트윈 이렇게 총 5개 타입으로 구분되어 있다. 베드 타입과 객실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 보통 객실과 욕실이 하나씩 있는 구조이지만 프리미엄 트윈에는 리빙룸이 하나 더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에 이용하게 된 객실은 디럭스 더블. 처음 호텔 건물을 마주했을 때처럼 깔끔했으며, 블랙과 그레이 톤으로 꾸며져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한 느낌이었다.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설명에 캐리어 하나 펴놓기 힘든 일본의 호텔을 상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킹사이즈 침대가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는 26.4㎡ 크기로, 2명이 사용하기에 적당했다. 인원이 추가될 경우 1인 기준 1박에 1만 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하지만 8세 미만은 무료여서 가족여행객들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침대와 이불은 보송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2017년 4월 첫 오픈한 신생 호텔답게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오픈한 그해 바로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에 선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체크인 시간을 1시간 넘기고 도착한 오후 4시, 아직 해가 지려면 좀 더 있어야 하지만 왠지 모를 나른함이 느껴졌다. 암막 커튼을 쳐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넓고 아늑한 침대와 암막 커튼만으로 낮과 밤 구분 없이 원하는 시간에 잠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잠들기엔 너무나 아까운 시간, 고요한 방안을 TV 소리로 채웠다. 이번에는 욕실로 시선을 돌렸다. 욕실과 화장실, 그리고 파우더룸으로 각각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샴푸·컨디셔너·보디워시·비누는 욕실에, 샤워스펀지·보디로션·칫솔·치약·면도기·헤어드라이어 등은 파우더룸에 있고, 샤워가운과 실내화는 TV 옆 옷장 안에 비치되어 있다. 웬만한 용품은 모두 갖추고 있어서 여행 중 갑작스럽게 머물게 되더라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센트호텔의 최병재 대표가 오랜 세월 여행자로서 쌓은 경험을 녹여 만든 세심한 배려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면도기는 1회용품 사용 규제와 감염예방으로 인해 비치하지 않고, 고객 편의를 위해 프런트에서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 대표의 노하우는 1층에서 더욱 돋보인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로비이자 비즈니스 센터인 이 공간을 실속 있게 활용하고 있다. 놀거리를 찾는 고객에게 인형뽑기 기계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24시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PC, 복사, 팩스, 프린트, 스캔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아침식사 시간이 끝난 뒤 레스토랑은 필요에 따라 세미나실로 용도를 바꾸기도 한다. 작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어 구색이 옹골차다. 조식은 1층 레스토랑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성인 1만 원, 초등학생 5000원의 요금이 있지만 마침 2인 조식과 오후 1시 체크아웃(기존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한식과 양식으로 간단히 구성된 조식은 뷔페식으로 이루어진다. 약 14가지 종류로, 메뉴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비빔밥은 항상 준비되어 있는 편이다. 이곳은 필요에 따라 각종 미팅 및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세미나실로 활용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1시간 3만 원의 비용으로 최대 30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귓속말Tip - 픽업 서비스는 12인승 스타렉스 송영차량이며 거리에 따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전 지역 이용 가능) Info 1. 업 체 명 : 비센트호텔 2. 주 소 : 부산광역시 중구 충장대로9번길 64 3. 전화번호 : 051-442-2338 4. 홈페이지 : www.bcenthotel.com/kor 5. 주차가능 여부 : 지상 주차장, 약 15대 주차 가능 6. 숙박요금 : 스탠다드 트윈 15만9000원부터 디럭스 트윈·디럭스 더블 17만9000원부터 패밀리 트리플 19만9000원부터 프리미엄 트윈 20만9000원부터 7.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예정일 7일 전 8. 체 크 인 : 오후 3시 9. 체크아웃 : 오전 11시 영도대교와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영도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교다. 6·25전쟁 때 부산에 모여든 피란민들이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찾던 장소로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상징물이기도 하다. 피란민들이 언제 찾아올지 모를 가족들과의 상봉을 기대하며 영도대교가 보이는 절벽 위에 터전을 잡은 것이 흰여울문화마을의 시작이다.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15분간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 그림이 그려진 다리가 열리고, 안내방송과 함께 추억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다리가 다시 이어지면 부산항의 바다를 따라 영도로 건너가보자. 영도의 중심축을 맡고 있는 봉래산 아래의 절벽에는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그 매력을 널리 알린 흰여울문화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피란민의 삶을 대변하듯 미로처럼 얽힌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지나 마을의 절벽과 마주하면 그리스의 산토리니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영도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절벽 아래 절영해안산책로도 걸어보자. 운이 좋으면 해변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이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글/사진 : 여행Q레이터 홍수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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