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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푸른하늘의 노래 <겨울바다>를 들으면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로 겨울바다가 그리워진다. 오래전 이 노래를 들으며 바다로 떠난 기억이 있다. 매서운 바닷바람과 추위가 몸을 휘감지만, 짙푸른 바다와 눈부시게 하얀 파도가 가슴까지 파고든다. 겨울바다는 바라보는 아름다움보다 위로와 희망을 만나는 곳이다. 강원도 삼척의 바다는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가졌을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해변과 해안도로를 끼고 있다. 7번 국도가 아닌 해안 곳곳으로 이어진 삼척의 해안도로를 따라 겨울바다를 만나보자. 삼척의 바다는 증산해변에서 시작된다. 증산은 추암으로 넘어가는 참재와 삼척해변으로 넘어가는 와우산 사이에 포근히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200m가 조금 넘는 해변이 마을 이름을 따 증산해변이다.동해의 추암해변과 증산해변을 잇는 해안산책로가 생겼다. 해안 절벽을 따라 300m가 채 안 되는 짧은 산책로지만, 추암해변의 명물로 자리 잡은 촛대바위와 주변 기암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는 전망 포인트다. 차를 이용해 증산해변에서 추암해변으로 가려면 적어도 4km나 되는 길을 에둘러 가야 하는데, 해안산책로를 이용하면 추암해변까지 지척이다. 산타로사는 증산해변의 유일한 카페다. 다양한 음료는 물론이고 식사도 할 수 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일렁이는 증산해변이 바라다보인다.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차 한잔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타로사는 수제 버거를 내는 집이기도 하다. 햄버거 빵부터 패티까지 직접 만든다. 증산해변에서 삼척해변으로 넘어가려면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 반대편 삼척해변에서 넘어올 때 수로부인공원과 추암해변의 기암들은 꼭 한번 즐겨야 할 감상 포인트다. 삼척해변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다. 욘사마 배용준이 주연한 영화 <외출>의 촬영지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름은 후진해변이었는데 어감상 좋지 않다 하여 삼척해변으로 바뀌었다. 삼척해변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 만나는 작은 해변이 작은후진해변이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다. 삼척해변에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가 제법 많다. 그중 하늘색으로 꾸민 카페 하나가 유난히 눈에 띈다. ‘바닷가 앞 카페’라는 뜻을 지닌 바다페다. 삼척해변의 ‘I love you’ 조형물이 바로 바라다보이는 곳이다. 카페 오른편에 2개의 창을 내 마치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커피와 어울리는 수제 쿠키와 케이크도 함께 낸다. 주인장이 직접 만드는 쿠키와 케이크는 바다페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삼척의 대표적인 해안도로는 새천년해안도로다.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도로다.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든 도로이다 보니 풍경이 꽤 인상적이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진 해안도로는 물론 갯바위와 해안으로 몰아치는 시원한 파도가 늘 함께한다. 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해변에서 삼척항까지 5km 정도 이어진다. 다양한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비치조각공원과 소망의 탑은 쉼터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삼척의 일출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새천년해안도로를 빠져나오면 울진 방면으로 7번 국도가 이어진다. 오분교차로에서 고속도로처럼 펼쳐지는 7번 국도 대신 삼척로를 따라가보자. 옛 7번 국도인 삼척로는 맹방, 궁촌, 문암, 초곡, 용화, 장호해변을 거쳐 삼척의 남쪽 끝자락인 고포에 이르기까지 삼척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만나는 길이다.궁촌에서 용화까지는 해양레일바이크로 유명한 구간이다. 레일바이크는 유명하지만 궁촌에서 용화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찾는 이가 많지 않다. 궁촌교를 건너면 원평해변, 문암해변, 초곡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만난다. 해양레일바이크와 나란히 달리는 길이다. 초곡항에 다다를 무렵 바위 위에 얹힌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활처럼 휜 문암해변과 주변 갯바위, 초곡항 방파제가 보이고, 관을 쓴 미륵삼존불을 닮은 바위가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초곡항은 몬주익의 영웅,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의 고향이다. 마을 언덕에 세워진 황영조기념공원에서 초곡항이 내려다보인다. 초곡항에서 용화해변으로 가려면 큰 고갯길 하나를 넘는다. 일명 말국재다. 말국재 정상은 용화해변과 장호항이 내려다보이는 삼척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말이 사람을 태우고 가다 바다 풍광에 반해 발을 헛디뎌 굴렀다 하여 말국재라 불린다. 전설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올 겨울에도 변함이 없다. 갈남항은 장호항 남쪽에 자리 잡은 한적한 어촌이다. 한때 명태잡이 어선들의 모항이었을 정도로 많은 배가 모여들었지만, 지금은 그저 퇴락한 어촌 마을이다. 갈남항으로 들어가기 앞서 도로변 전망데크를 먼저 둘러본다. 갈남항 앞에 떠 있는 작은 섬 월미도와 갯바위, 잔잔한 옥빛 바다, 갈남항과 마을 풍경까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항구의 물빛 또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갈남항에서 고갯길을 내려서면 해신당공원을 지나 임원으로 이어진다. 임원항 뒤편 남화산 정상에 수로부인헌화공원이 있다. 임원읍 직전 남화산으로 오르는 작은 길이 있는데, 작은 푯말 하나만 붙어 있어 지나치기 십상이다. 공원 정상까지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다. 2.5km에 이르는 좁은 시멘트길로 경사가 꽤 심하다. 하지만 힘겹게 오른 만큼 정상에 닿으면 탁 트인 망망대해가 기다리고 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한 조각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임원을 지나면 삼척의 마지막 고장인 원덕읍이다. 원덕읍에서 호산삼거리에 이르러 월천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기곡천을 따라가면 월천해변과 고포마을로 이어진다. 기곡천 건너편으로 거대한 회색빛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LNG 생산기지가 위치해 있다. 회색빛 구조물과 함께 영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해 유명해진 솔섬이 나란하다. LNG 생산기지가 들어서면서 솔섬만 달랑 남았을 뿐 주변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LNG 생산기지가 들어설 때도, 마이클 케나의 사진 저작권 문제로 법적 공방이 벌어질 때도 중심에 서 있었던 솔섬이라 어느 때보다 애잔하다. 월천해변을 지나면 삼척의 끝이자 울진의 시작인 고포마을에 닿는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쪽은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남쪽은 울진군 북면 나곡리다. 길 하나 차이로 전화 걸 때 지역번호가 다르고, 투표소도 각각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데도 남다른 정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고포마을 뒤편 도화동산은 산불로 폐허가 된 곳을 여름철 분홍빛으로 물드는 배롱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공원 정상에는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동해바다와 남북을 하나로 잇는 7번 국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새천년해안도로 주소 : 강원 삼척시 교동 86-3(비치조각공원) 문의 : 033-572-2024 www.samcheok.go.kr/tour.web 1.주변 음식점 바다횟집 : 곰칫국 / 삼척시 새천년도로 88 / 033-574-3543 부일막국수 : 막국수 / 삼척시 평등길 7 / 033-572-1277 2.숙소 문모텔 : 삼척시 중앙로 174-49 / 033-572-4436 솔향기가득한집 : 삼척시 근덕면 삼척로 3874-29 / 033-575-0628 http://www.솔향기가득한집.kr/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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