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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언제나 즐길 수 있다. 한국에는 지역마다 그곳을 대표하는 양조장이 하나쯤은 있다. 마트, 편의점에서도 그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닌 막걸리를 판매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험 및 시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막걸리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도 판매하고 있다. *더술닷컴(https://thesool.com) (한국어/영어) 막걸리는 한국의 전통주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술이다. 막걸리는 한반도 농경사회의 역사와 결을 같이 해 왔으며,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1천 종 이상의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 막걸리는 한반도의 역사가 기록되었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한국 전통 술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한 중요 문헌인 <삼국사기>부터 <조선왕조실록>에 이르기까지 막걸리의 또 다른 이름인 ‘탁주’가 셀 수 없이 기록됐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라는 뜻이다. 이때 ‘막’은 ‘방금’과 ‘간단하게’의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막걸리는 쌀 또는 밀과 누룩을 섞고 물을 넣어 1~2주 발효시킨 후, 이를 간단히 걸러서 완성하는 발효주의 일종이다. 알코올 도수는 4~6% 수준이다. 이 막걸리로부터 맑은 청주가 나오고 또 청주를 증류해서 소주가 만들어지는 만큼, 막걸리는 한국 전통주의 기반이 되는 술이라 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이 쉽고 재료도 간단하기 때문에 예부터 한국인들은 막걸리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셨다. 특히 막걸리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곳은 농촌이다. 땡볕에서 힘겹게 농사를 지었던 농부들은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새참(‘사이참’의 준말로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나 농번기의 농부들이 식사 외에 추가로 먹는 음식을 뜻한다)’을 즐겨 먹었는데, 이때 빠지지 않았던 것이 막걸리다. 목 넘김이 가볍고 적당한 탄산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막걸리는 차갑게 하여 더운 여름 나무 그늘에 앉아 벌컥벌컥 마시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술이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막걸리는 서울탁주제조협회에서 만드는 ‘장수생막걸리’다. 서울 지역 51개 양조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곳은 창립한 지 6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국 막걸리 판매량의 5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며 한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에는 그보다 오랜 역사를 보유하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지평주조가 그곳이다. 1925년 양평군 지평리의 지역 양조장으로 시작한 지평주조는 현재 장수생막걸리에 이어 국내 점유율 2위의 막걸리를 생산하는 업체로 거듭났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평주조는 일부 애주가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전해졌던, 지역 내에서만 유명한 막걸리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0년, 김기환 대표가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뒤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지평주조의 막걸리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되었다. 지평주조에서 생산한 지평생막걸리 판매량이 늘어나자 기존 양조장에서는 수요량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결국 새로운 공장을 짓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강원 춘천과 충남 천안에 새롭게 지은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지금도 양평에 가면 지평주조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평주조의 첫 건물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지평주조의 오랜 역사는 물론이고, 6‧25전쟁의 주요 전투 중 하나였던 ‘지평리 전투’의 현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평리 전투에 참전한 유엔군의 프랑스 군대가 이곳에 사령부를 차렸던 것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계기가 되었다. 지평주조의 옛 건물만 둘러보기에 아쉽다면 인근에 지평주조의 막걸리만을 취급하는 소규모 판매장에도 들러보자. 이곳에서는 지평주조의 주요 제품인 지평생막걸리를 비롯해 지평일구이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쌀로 막걸리를 빚지 못했던 시기에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밀 막걸리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취급하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막걸리는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막걸리’다. 이 생막걸리에 포함된 효모는 깊은 맛을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장기간 보관이나 이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양조장 몇 군데를 제외하고 한 자리에서 전국 각지의 막걸리를 맛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된다면 전국을 여행하며 지역의 특색 있는 막걸리를 찾아다녀 보자. 막걸리를 취급하는 식당에 방문하면 그 지역 막걸리 하나쯤은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해당 지역의 막걸리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지역 양조장에 직접 방문해 막걸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음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경기도 포천시에는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산사원이 있다. 배상면주가는 국순당(1983년 설립된 한국의 전통주 제조 기업) 창업자로 전통주 연구 및 개발에 기여한 인물인 우곡 배상면 옹의 자녀가 꾸려가는 기업이다. 산사원에서는 배상면 옹이 걸어온 길, 전통주를 빚는 방법과 세시풍속, 전통주의 종류 등에 관해 전시하고 있으며, 전통주 시음도 가능하다. 전통 항아리를 늘어놓은 회랑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추천한다. 경기도 고양시의 배다리도가는 1915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거 이곳에서 생산되던 배다리막걸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75년, 4대주 운영기에 고양시 내 다른 양조장과 통합되어 현재는 고양탁주합동제조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후, 고양탁주합동제조장과는 별개로 5·6대주가 배다리도가를 다시 설립하였다. 배다리도가에서는 고양 특산물인 가와지쌀 등을 활용한 술을 생산하고 있고, 배다리막걸리는 고양탁주합동제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의 대강양조장도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4대에 걸쳐 가업을 계승해 오고 있는데 소백산 자락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사용해 술을 빚는가 하면, 발효 과정에서도 100년 가까이 된 전통 항아리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은콩 막걸리, 복분자 막걸리 등 지역의 여러 농산물을 활용해 빚는 이색적인 막걸리도 인기다. 대강양조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관련이 깊다. 2005년, 단양을 찾은 노 전 대통령이 한자리에서 연달아 여섯 잔을 마신 것이 화제가 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충청북도 진천군의 진천덕산양조 또한 1929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술을 빚고 있는 양조장이다. 진천 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옛 건물에 그동안 사용했던 양조 도구들을 전시해 두었다. 1990년부터 무려 17년간 방영했던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허영만 작가의 만화 <식객>에 등장한 적도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의 해창주조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일본식 가옥과 아름다운 정원이 인상적인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지주가 이곳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창주조장에서는 찹쌀로 막걸리를 만들며, 달콤한 맛과 걸쭉한 식감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 6%의 기본 막걸리는 물론, 9%, 12%의 고급 라인업, 심지어 18%에 달하는 최고급 막걸리까지 만들어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막걸리는 변주하기 쉬운 술이다. 주재료가 되는 쌀이나 밀의 종류, 발효제인 누룩(또는 입국)의 종류, 심지어 물에 따라서도 맛과 향이 바뀐다. 아스파탐이나 기타 여러 재료를 첨가해 색다른 풍미를 내기도 한다. 기본 조합만 변주해도 수십, 수백 가지의 막걸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다양해진 취향과 젊은 층을 저격하는 막걸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멥쌀 대신 찹쌀을 사용해 달콤한 맛과 걸쭉한 식감을 내는 막걸리, 색다른 발효법으로 다량의 탄산을 생성시켜 마치 샴페인처럼 터뜨릴 수 있는 막걸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 향과 맛을 첨가하거나, 심지어 에스프레소를 섞은 막걸리도 등장했다. [지평양조장 옛터] 옛 지평양조장 건물이 지금도 남아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막걸리를 빚지 않으며, 내부도 둘러볼 수 없다. 그러나 인근에 판매장이 하나 남아 있다. 담백한 첫 느낌과 거친 끝맛을 가진 ‘지평옛막걸리’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 주소: (옛터)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의병로 62번길 25 / (판매장)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지평의병로 100 - 전화번호: (판매장) 031-773-7029 - 운영시간: (판매장) 09:00~18:00(변동 가능) - 취급 전통주: 지평생막걸리, 지평옛막걸리, 지평일구이오, 지평이랑이랑, 평생막걸리, 보늬달밤 등 - 주차정보: 없음 [대강양조장] 소백산 자락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다. 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항아리에서 술을 발효하는 등 전통적인 요소를 고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조장 한쪽에 옛 모습을 간직한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주소: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대강로 60 - 전화번호: 043-422-0077 - 운영시간: 10:00~22:00 - 취급 전통주: 생막걸리, 검은콩막걸리, 청동동주 등 - 주차정보: 없음(대강면사무소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진천덕산양조] 1929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전통주를 만들고 있다.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한 옛 건물은 양조장에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도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0년부터 무려 17년간 방영했던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 주소: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초금로 712 - 전화번호: 043-535-3567 - 운영시간: 09:00~17:00(매주 일요일 휴무) - 취급 전통주: 덕산생막걸리 - 주차정보: 없음 - 관련정보: 진천덕산양조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해창주조장] 이곳에서는 찹쌀을 넣어 달콤한 맛과 걸쭉한 식감을 강조한 막걸리를 빚는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지주가 살았던 집을 양조장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일본식 가옥 특유의 건물 구조와 정원이 인상적이다. - 주소: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 - 전화번호: 061-532-5152 - 운영시간: 09:00~18:00 - 취급 전통주: 해창막걸리(6도, 9도, 12도, 18도) - 주차정보: 있음(4대) - 관련정보: 해창주조장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전통주의 역사, 세시풍속, 전통주의 종류 등을 다루는 전시관과 우곡 배상면 옹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배상면주가에서 주조, 판매하는 여러 전통주를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야외 정원도 둘러볼 수 있는데, 항아리를 전시해 둔 회랑이 인기 포토존으로 꼽힌다. - 주소: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25 - 전화번호: 031-531-9300 - 운영시간: 09:00~17:30(17:00 입장 마감) - 입장권: 4,000원(성인에 한해 사은품 제공) - 취급 전통주: 느린마을막걸리, 심술 시리즈, 빙탄복, 복분자음, 오매락, 산사춘 등 - 주차정보: 있음(20대) [배다리도가] 새로 설립된 배다리도가의 판매장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박물관은 현재 운영하고 있지 않다. 고양쌀로 만든 막걸리와 집안에 전해져 내려왔던 가양주를 재해석한 술을 판매 중이다. * 배다리막걸리는 고양시내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구매 가능하다.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로 14, 201호 - 전화번호: 031-919-1915 -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토요일, 일요일 휴무) - 취급 전통주: 고양 가와지탁주, 주교주 등 - 주차정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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