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옥’ 이름이 참으로 간단, 명료하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진다. 더 한옥은 1975년에 지어졌다. 고택은 아니고 개량한옥이다. 외벽에 붙은 타일이며 처마의 물받이 등이 당시 한옥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다. 보존이 잘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집이 지어진 이듬해부터 주인장이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이다. 객실은 모두 일곱 개. 방마다 크기도 분위기도 제각각이다. 손님이 편하게 묵을 수 있도록 객실마다 화장실을 현대적으로 수리했지만 흙벽이나 종이장판, 한지를 사용해 한옥 원래의 미를 살렸다. 마당에 시멘트가 아닌 흙과 돌을 깐 것도 이런 이유다. 마당의 커다란 굴뚝 아래 크고 작은 옹기들을 모아둔 장독대에는 식사 준비를 위해 장을 가지러 오신 어머니가 서 계실 것 만 같다. 집안 곳곳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갖가지 소품과 물건이 혼재한다. 벽에는 일월오봉도가 걸려있는가 하면 유기 화로와 검정색 다이얼 전화기가 놓여있다. 최첨단의 안마의자도 있다.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수십 년 전 생활용품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내뿜는다. 다실은 주인장이 여행을 다니며 하나씩 사 모은 각 나라의 기념품과 찻잔, 책이 가득한 감성공간이다. 이곳에서 방앗간에서 뽑아낸 가래떡과 꿀, 구운 달걀, 차, 과일로 구성된 무료 조식을 제공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 집 처마 밑에 제비가 찾아왔어요. 며칠 다니면서 집을 보수하고 짝을 지어 머물러요. 아침마다 제일 먼저 일어나 노래를 해요.” 박영자 사장은 부모님과 함께 오랜 세월을 보낸 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사랑채는 숙박업을 위해 방마다 욕실을 들이느라 공사를 했지만 가능한 원형은 유지하고 있다. 집안 곳곳 주인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초등학교 교사 시절 방학 때마다 여행을 다니며 사 모은 각 나라의 기념품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다. 그간 여행의 경험으로 세탁이 어려워도 침구는 흰색을 고수한다. “퇴직하면서 다른 사람과 교감이 어려워졌어요. 그런데 다양한 곳에서 여행 온 손님과의 소통이 즐겁더라고요. 교사시절에는 아이들이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꼈는데 이제는 손님이 만족하고 돌아가시면서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보람을 느껴요.” 손님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된다는 주인장이다. ㆍ주 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68-15 ㆍ문 의 : 010-2189-4002, 010-4727-4002 ㆍ홈페이지 : http://thehanok.modoo.at 글 : 오원호(여행작가) / 사진 : 최종원(사진작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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