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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종이 청령포에 온 것은 1457년 6월, 여름이었다. 뒤로는 험한 산이 버티고 있고 삼면은 강이 휘감아 흐르는 오지의 땅. 배를 타지 않고는 드나들 수 없는 육지 속의 섬인 청령포에서 단종은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다. 어소 주변은 소나무 숲과 솔숲에 이는 바람소리만 가득하다. 답답한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한적한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과거 어린 왕에게는 적막했을 그곳은 현재 언택트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단종을 위로해 준 청령포의 여름으로 가보자. 청령포는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유배지다. 지금으로부터 564년 전, 단종은 한양에서 영월까지 700리 길을 내려와 천혜의 감옥이라 불리는 청령포에 유배되었다. 단종은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지만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었다. 왕위에 오른 지 3년 만에 그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마저도 2년 만에 단종 복위 운동이 일어나자 세조는 노산군으로 강등시켜 영월로 유배 보냈다. 500년이 훨씬 지났지만, 청령포로 들어가는 길은 그때 그대로다. 서강은 변함없이 청령포를 감싸 안고 흐른다. 그 뒤에는 육육봉이라는 험준한 산이 불쑥 솟아 있다. 육지 속의 섬으로 가는 길은 작은 나룻배가 유일하다. 매표소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청령포는 몇 걸음이면 닿을 듯하지만 강물이 꽁꽁 언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배 승선은 따로 정해둔 시간이 없다. 건너갈 손님이 있으면 출발한다. 솔솔 부는 강바람은 단종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그 바람이었을까. 이마에 맺힌 땀을 가만히 씻어준다. 강폭이 70~80m, 뱃길로 고작 3분도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여행객을 내려준 배가 떠나고 나면 섬에 남겨진 기분이 든다. 졸지에 왕좌를 빼앗기고, 배에서 첫발을 내딛던 어린 임금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청령포 선착장에 내려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수십~수백 년 된 거송들이 빼곡하다. 솔숲 가운데 단종어소가 자리하고 있다. 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라 복원해 놓은 건물이다.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관노, 궁녀가 기거하던 행랑채가 전부다. 글 읽는 단종과 그를 알현하는 선비, 시중드는 궁녀를 재현해 놓은 밀랍인형이 단종의 유배생활을 드라마처럼 보여준다. 어가를 둘러싼 담장에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어소를 향해 고개를 숙인 소나무는 마치 담장 너머 단종에게 절을 하는 듯하다. 어소를 나서면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가 이어진다. 솔숲에 이는 바람소리가 마음의 먼지까지 씻어낸다. ‘청령포 수림지’는 2004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 단종 홀로 슬픔을 달래며 걸었을 솔숲과 청령포 곳곳에는 단종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수림지 중앙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소나무인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이다. 단종이 걸터앉아 아픔을 달랬다는 이 소나무는 단종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때때로 구슬피 우는소리를 들었다 해서 관음송이라 불린다. 관음송을 지나면 노산대와 망향탑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보인다. 서강이 내려다보이는 층암절벽 위에는 작은 돌탑이 하나 있다.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정순왕후를 그리며 손수 쌓았다는 망향탑이다. 돌 하나하나에 단종의 손길과 그리움이 서렸다. 청령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노산대는 단종이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던 곳이다. 매일매일 한양이 있는 서쪽을 바라보며 노을이 지도록 하염없이 앉아있었을 단종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소 담장 근처에 세워진 금표비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세워졌다. 유배지에 출입을 금하는 비석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영조가 단종의 유적지를 보호하려고 만든 고마운 금표다. 단종이 청령포에서 머문 건 두 달이다. 그해 여름이 지날 무렵 큰 홍수가 났고, 영월 객사의 관풍헌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관풍헌에 머물며 자규시를 남기기도 했다. 피를 토하며 구슬피 운다는 소쩍새를 자신에 견주었던 그의 참담함이 담긴 시다. 단종은 1457년 10월 24일 관풍루에서 사약을 가지고 온 관원들에 의해 승하한다. 청령포에서 자동차로 3분 거리에 그의 능인 장릉이 있으니 함께 둘러볼 만하다. 행방이 묘연하던 단종의 묘를 발견한 건 중종 11년 영월 군수 박충원에 의해서다. 선조 13년에 능역이 조성되었고, 숙종 24년에 능호를 장릉이라 하였다. 1 여행 팁 단종어소와 소나무 숲 산책로 그리고 망향탑, 노산대를 둘러보는 데 1시간 남짓 걸린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고, 승선료는 따로 없다. 글 : 여행작가 유은영 사진 : 영월군청 문화관광체육과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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