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땅이 서서히 녹고 새순이 올라오는 봄(2~5월)이 산채의 제철이다. 봄이 지나면 산채의 맛과 향이 사라진다. 평창군 내 관광지(스키장, 리조트, 사찰 등) 근처에 산채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많다. 전통시장이나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서는 자연 상태 그대로의 산채를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놀라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디서든 산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는 점이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은 물론, 해안가에서 가까운 곳에도 산봉우리들이 이어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산과 밀접한 자연환경을 갖춘 한국에서 ‘산채’ 음식이 발달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산채는 나물의 일종이다. 나물은 잎이나 줄기를 식용으로 하는 채소 중에서도 ‘조리하여 먹는 식물’을 일컫는데, 사람이 직접 기르는 것과 야생에서 채취하는 것으로 나뉜다. 전자를 재배 나물, 후자를 산채라고 한다. 산채는 ‘산에서 자생하는 야생 식물 중 먹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산채는 재배 나물에 비해 자연 고유의 향과 맛이 강한 편이며, 특정 계절에만 채취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산과 들에서 나는 풀이나 나무를 캐서 먹었다. 오랫동안 구전되고 있거나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산채는 무려 8백여 종이나 된다. 저마다 다른 향과 맛을 지닌 산채는 겨울 동안 무뎌진 미각을 일깨워 준다. 과거 한국에서는 겨울철에 푸른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다. 사계절이 뚜렷한 탓에 추운 겨울철에는 농사를 짓거나 산채를 채취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장 김치만이 겨울철에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채소였다. 그렇게 겨울을 견디고 나면 초록색 이파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데, 시기상 가장 먼저 나는 쑥으로는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서 먹었다.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C를 쑥을 섭취해 보충했던 셈이다. 냉이와 달래도 이른 봄에 구할 수 있는 산채다. 냉이와 달래는 데친 뒤 물기를 꼭 짠 다음 참기름과 간장, 다진 마늘 등을 넣어 무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한소끔 끓인 후에 냉이 또는 달래를 넣고 2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냉이와 달래는 함께 조리해도 무방하다. 매년 봄이 오면 전통시장은 물론, 대형 마트의 판매대는 온갖 산채들로 채워진다. 신선한 산채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봄이 왔다는 뜻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산채는 점점 질기고 맛과 향이 사라지므로 봄이 한창일 때 산채를 마음껏 즐겨보자. 다양한 종류의 산채 중 대표적인 것으로 명이나물, 엉겅퀴, 씀바귀, 민들레, 쥐오줌풀, 지장나물, 질경이, 참나물, 눈개승마 등이 있다. 그중 봄이 시작되는 3월 초에 먹을 수 있는 산채로는 ‘머위’가 있다. 진한 분홍빛 줄기에 작은 이파리가 달린 머위는 된장에 무쳐 먹으면 달곰한 맛과 함께 살짝 쌉싸름한 맛도 난다. 줄기만 따로 떼먹거나,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잎을 살짝 데쳐서 쌈 채소로도 먹을 수 있으며 한여름이 되기 전까지 즐길 수 있다. 두릅나무의 어린 순도 봄에 즐겨 먹는 산채 중 하나인데,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많아 씁쓸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주로 두릅나무 가지 끄트머리에서 자란 새순을 채취해 데치거나 튀겨서 먹는다. 두릅은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잘 맞는다. 삼겹살을 구울 때 생 두릅을 함께 구워서 먹어 보자. 두릅에 열을 가하면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며, 두릅의 쌉싸름한 맛이 삼겹살의 기름진 맛을 중화시켜 준다. 두릅나뭇과의 식물 중 ‘개두릅’이라고도 부르는 산채도 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이다. 가시오가피의 새순은 두릅나무, 엄나무보다 더 쌉싸름한 맛을 내며, 은은한 단맛이 더해져 있다. 독성이 있는 옻나무 또한 그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맛보려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매력적인 산채다. 옻 독이 오르지 않는 체질이라면 옻나무의 새순을 꼭 맛보기를 권한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한국에서는 어딜 가나 산채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다양한 산채를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면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만 한 곳이 없다. 오대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태백산맥의 수많은 봉우리가 평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지역이며, KTX역이 있어 서울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평창의 전통시장이나 스키장 주변,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는 여러 종의 산채를 내어주는 식당이 많다. 산채는 겨울이 끝나는 시점부터 봄까지가 제철이다. 날이 따뜻해지고, 추위에 얼어붙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 풀과 나무에 새순이 올라온다. 한국인들은 이 새순을 따서 양념에 무쳐 먹는 것을 즐긴다. 된장, 간장 등을 사용해 각자의 방법으로 산채를 버무리는데, 이때 산채가 가진 독특한 향과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정식’은 산채를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산채비빔밥은 산채 관련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강원도식 된장인 ‘막장(메주로 담근 장을 분리할 때 간장의 함량을 높게 하여 만드는 것으로 된장보다 색이 진하며 뛰어난 감칠맛을 낸다)’을 곁들여 주기도 하는데 큰 그릇에 밥과 함께 막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산채의 맛과 향을 오롯이 경험하기 위해서는 양념을 과하지 않게 넣는 것을 추천한다. 산채정식은 다채로운 산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식당에 따라 강원 지역의 또 다른 특산물인 더덕이나 황태를 양념해서 구운 요리도 함께 나온다. 참고로 산채를 먹기 힘든 계절에 대비해 한국인은 나물을 삶고 말려서 보관한다. 이를 두고 ‘묵나물’이라고 한다. 신선한 산채에 비해 향은 약간 사라지지만, 구수한 맛이 더해지는 특성이 있다. [쌍둥이네가벼슬식당] 백숙, 닭볶음탕 등 닭요리가 주메뉴이지만, 막장(강원도식 강된장)과 곤드레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 곤드레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서 깊은 식당으로 수많은 유명 인사가 이곳에 들러 식사를 즐겼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됐을 당시 외국인 선수들이 즐겨 찾기도 했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길 118-8 - 전화번호: 033-336-0609 - 대표메뉴: 곤드레밥 10,000원, 엄나무백숙(4인분) 70,000원, 묵은지백숙(4인분) 90,000원, 토종 닭볶음탕(4인분) 70,000원, 옻닭(4인분) 90,000원 - 접근성: 영동고속도로 평창톨게이트에서 약 7.4km 거리 - 주차장: 있음(10대) - 좌석규모: 80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 관련정보: 쌍둥이네가벼슬식당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오대산민속식당] 계절에 따라 수십 종의 산채가 한 상 가득 차려지는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주인이 직접 산에 올라가 산채와 야생 버섯 등을 채취해 요리에 사용하며 직접 메주를 빚어 된장을 만들기도 한다. 월정사 입구에 있어 방문 전후 들러 식사하기에 좋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52 9동 1호 - 전화번호: 033-333-4497 - 대표메뉴: 산채정식 22,000원, 곤드레나물밥정식 25,000원, 곤드레나물밥 13,000원, 황태구이백반 17,000원 - 접근성: 영동고속도로 진부톨게이트에서 약 9.9km 거리 - 주차장: 없음(산문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좌석규모: 80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 관련정보: 오대산민속식당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흔들바위] 나물을 100여 가지의 조리법으로 요리해 다채로운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기보다는 나물 본연의 맛과 향을 끌어내는 최소한의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든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1 - 전화번호: 033-334-6788 - 대표메뉴: 흔들바위산채정식 23,000원, 솔잎고등어산채정식 28,000원, 솔잎간장게장산채정식 33,000원 - 접근성: 영동고속도로 면온톨게이트에서 약 6.9km 거리 - 주차장: 있음(10대) - 좌석규모: 68석 - 메뉴판 언어: 한국어 - 관련정보: 흔들바위 > 여행지 : 대한민국 구석구석 (visitkorea.or.kr) [봉평재래시장] 봉평면에서 열리는 오일장으로 매월 2와 7로 끝나는 날에 장이 열린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으로 평창의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봉평 특산물인 메밀은 물론, 평창 지역에서 나는 다양한 산채를 구매할 수 있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280-6 - 운영시간: 점포에 따라 상이 - 주차정보: 공영주차장 운영 [평창올림픽시장] 평창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열리는 오일장이다. 매월 0과 5로 끝나는 날에 장이 열리지만, 평소에도 몇몇 가게는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 계절마다 제철을 맞은 산채를 판매하며, 평창 지역의 향토 음식인 수수부꾸미와 메밀전 등도 맛볼 수 있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읍 하리 55-6 - 운영시간: 점포에 따라 상이 - 주차정보: 공영주차장 운영 - 홈페이지: https://olympicmarket.modoo.at (한국어) [진부전통시장] 매월 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오일장이다. 평창 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오일장으로 다양한 식품과 물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140 - 운영시간: 점포에 따라 상이 - 주차정보: 공영주차장 운영 [하나로마트] 농협에서 운영하는 마트로, 주로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판매한다. 평창 곳곳에 하나로마트가 자리하며 지역 내에서 재배한 나물, 산과 들에서 채취한 산채를 구매할 수 있다. <대관령농협본점>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로 66 · 전화번호: 033-335-5961 · 운영시간: 08:30~20:00 · 주차정보: 자체 주차장 운영 <평창농협본점>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읍 백오로 68 · 전화번호: 033-332-2533 · 운영시간: 08:00~20:00 · 주차정보: 자체 주차장 운영 <진부농협중앙지점>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진부중앙로 27 · 전화번호: 033-335-8244 · 운영시간: 08:00~21:00 · 주차정보: 자체 주차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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