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24~’25 BETTER里(배터리) 사업을 기반으로, 지금 한국 로컬의 여행 트렌드를 읽습니다. 이번 주말, 당신의 다음 여행을 설계해 보세요. 지금의 여행은 터미널이나 공항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시작한다는 말, 공감되시나요? 전 세계 여행자의 75%가 온라인에서 본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보고 여행을 결정한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여행 플랫폼,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는 여행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2024 Google Travel Insights).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검색해서 가기보다, 흘러 들어오는 콘텐츠에 반응해 간다”는 경향도 뚜렷하고요. 그 흐름 속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SNS 영상 하나로 주목받는 오지(奧地)·로컬 소도시가 늘고 있어요. ‘작지만 진짜’를 찾는 여행자들은 서울보다 단양, 부산보다 가평의 숲과 호수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결국 오늘날 여행에서 “스토리를 누가 어떻게 전달하느냐”, 즉 로컬 콘텐츠와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BETTER里 사업을 통해 두 관광벤처는 여행자가 ‘발견하고, 머물고, 다시 이야기하게 만드는’ 콘텐츠 마케팅이자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주식회사 엔코위더스가 단양에서 펼친 BETTER里 실증사업은 ‘러닝투어’이지만, 사실 핵심은 글로벌 커뮤니티와 그들이 만든 이야기, 콘텐츠입니다. 엔코위더스는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 플랫폼(Enkostay·Enkoplay)을 기반으로, 10개국 30여 명의 외국인 참가자를 직접 단양으로 모객했습니다. 러닝을 좋아하는 2030세대가 중심이었고, 이들은 단양에서 1박 2일 동안 다음 여정을 함께했어요. 선셋 러닝과 모닝 산책, 단양구경시장 방문과 온달문화축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BBQ 파티. 엔코위더스의 러닝투어는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뛰며,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지역 행사와 시장을 함께 경험하면서 만들어진 소셜 커뮤니티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구성한 이유는 참여자를 단순 여행객으로 초대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엔코위더스는 이들을 각자의 SNS에서,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시선으로 단양을 소개하는 ‘글로벌 UGC 마케터’로 바라봤어요. 참여자의 83%가 외국인이었고, 그들의 SNS에는 ‘단양의 가을’, ‘한국의 자연’, ‘작은 도시의 매력’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꾸준히 확산되었습니다. 지자체의 광고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훨씬 신뢰도가 높은 홍보 방식이죠. 또한 엔코위더스는 현장에서 언어 표기, 동선, 안내체계 등을 단양의 관광 수용태세를 점검해 외국인의 눈으로 본 개선 포인트까지 찾아냈어요. 이런 데이터는 단양이 향후 글로벌 관광지로 성장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 단양구경시장 시장 골목을 찬찬히 걷다 보면 소소한 일상이 쌓여 있는 풍경도 정겹습니다. 건너편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가게 주인의 인사, 시장 특유의 활기찬 소리, 방금 튀겨 나온 닭강정을 들고 흐뭇하게 웃는 여행객까지. 구경시장은 단양이라는 지역의 리듬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해요. 가장 큰 매력은 단양의 마늘을 주제로 확장된 다양한 먹거리입니다. 마늘빵, 흑마늘 누룽지 닭강정, 마늘 막걸리까지. ‘마늘 테마파크’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하죠. 특히 마늘빵은 시장 간판 메뉴처럼 자리 잡아서 줄을 서서 사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달콤한 크림과 마늘 향이 어우러져 의외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닭강정도 마늘 풍미가 더해져 은근하게 남는 감칠맛이 인기 비결이라고 하네요. 단양은 조선 시대부터 마늘이 유명했어요.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단양 마늘이 품질이 좋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죠. 지역 농가들은 오래전부터 단양토종마늘, 죽령마늘 같은 품종을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왔어요. 단지 오래 재배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형·기후·토양 조건이 마늘 재배에 단양은 최적의 장소예요.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많아서 마늘이 썩지 않고 잘 자랄 수 있고, 큰 일교차로 단단한 조직의 마늘이 나올 수 있죠. 그래서 단양 마늘은 알이 큰 편은 아니지만, 매운맛·단맛·향이 균형 잡힌 ‘맛의 농도’가 높아 요리용으로 선호돼요. 엔코위더스의 글로벌 러닝투어 참가자들이 이곳을 찾은 것도 우연이 아니겠죠. 마늘 향이 은근하게 밴 시장의 풍경, 단양 사람들의 생활 리듬, 한국적인 맛의 농도가 그대로 담긴 이곳은 외국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특별한 여행 경험으로 남았을 거예요. 주식회사 한수코퍼레이션은 조금 다른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병원 검사나 시술 후 남는 시간에 어디에서 뭘 해야 하지?” 의료관광을 온 중화권 고객들을 응대하며 반복적으로 들었던 질문이었죠. 이에, 한수코퍼레이션은 ‘의료와 여행, 로컬 문화’를 잇는 콘텐츠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5 BETTER里 사업과 만나면서 ‘고멧가평’이란 이름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모습을 갖추었죠. ‘고멧가평’의 시작은 중화권 인플루언서 체험단이었습니다. 이들은 가평의 잣숲, 한옥 카페, 꽃차 공간, 베고니아 정원, 농촌 체험 마을 등을 직접 방문해 가평의 일상을 오감으로 기록했어요. 잣나무 숲에서의 산림치유부터, 2천 종 꽃이 있는 베고니아 정원과 미디어룸, 잣두부와 편백 향기주머니 만들기 등의 지역 체험, 한옥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시간까지. 이 콘텐츠는 중화권 SNS(샤오홍슈·샤오청쉬)에 퍼지기 시작했고, 영상과 사진은 30만 회 이상의 조회수, 체험단의 만족도는 92%를 기록했습니다. 가평이라는 지역이 ‘서울 근교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자연·치유가 있는 조용한 여행지”로 중화권에 소개되기 시작한 거예요. 한수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체험단 운영에 그치지 않고, 중화권에서 가장 익숙한 플랫폼인 위챗 샤오청쉬 기반 지역 예약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관광객은 위챗 하나로 맛집부터 축제, 카페, 투어, 숙박까지 바로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게 될 예정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한국을 ‘치유의 나라’이자 ‘즐거운 여행지’로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의료와 로컬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통해 지역 사회와 글로벌 관광이 공존하는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 이세진 대표, 주식회사 한수코퍼레이션 ◆ 카페, 보납정 가평 읍내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에 한옥 지붕선이 단정하게 들어와요.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 기둥과 서까래가 고유의 결을 드러내고, 따뜻한 조명이 그사이를 은은하게 감싸죠. 보납정은 이렇게 전통의 시간과 현대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포개지는 공간이에요. 문을 여는 순간, 웅장하기보다 '편안하다'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내부는 한옥 특유의 나지막한 호흡을 그대로 품고 있어요. 빛이 천천히 흘러드는 창가에 앉으면, 나무의 온기와 정적인 공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줘요. 2층으로 올라가면 보납산의 지형을 정교하게 재현한 작은 모형이 자리해 있는데, 이곳을 처음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가평이라는 산수의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소개해 주는 장치처럼 느껴져요. 잣 크림이 넉넉히 올라간 잣 플랫너티, 그리고 가평 특산 자두로 만든 수제 자두 에이드는 많은 방문객들이 재방문 이유로 꼽는 시그니처예요. 시루빵도 빼놓을 수 없어요. 잣 시루빵과 쑥 시루빵이 있는데, 맛본 사람들은 지인 선물로도 사 간답니다. ‘고멧가평’ 참가자의 SNS 콘텐츠에 빠지지 않았던 것이 바로 보납정의 메뉴들이었어요. 종종 ‘Jazz in 보납정’ 같은 작은 음악 공연이나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데, 공연이 있는 날에는 한옥 안에서 울리는 재즈 선율이 공간 전체에 아늑하게 번져요. 카페 바로 맞은편에는 공영주차장이 있어 여행 동선에 부담 없이 넣기 좋고,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가평 여행 사이에 잠시 쉬어가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에요. ◆ 쁘띠프랑스 청평댐 인근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산 사이로 형형한 색감의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요. 멀리서 보면 마치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풍경. 쁘띠프랑스는 ‘이국적인 순간’을 여행자에게 선물하는 곳이에요. 입구를 지나면 좁은 골목길과 파스텔톤 건물들이 잇달아 펼쳐지고, 곳곳에서 음악이 들려옵니다. 프랑스 거리를 모티프로 한 광장, 벽면을 채운 일러스트, 앙투안 생텍쥐페리와 그의 작품 세계를 다룬 전시까지. ‘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장소예요. 산책하듯 돌아보다 보면 전망대에서 호명호수 방향으로 탁 트인 뷰가 펼쳐지는데, 이곳은 쁘띠프랑스를 대표하는 포인트 중 하나예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자리에서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죠. 동화 속 풍경과 자연의 조화가 이 장소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가 함께 운영되면서 콘텐츠가 더욱 넓어졌어요. 피노키오 조각상과 이탈리아 골목길을 재현한 구역,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발명품을 체험형으로 구성한 전시 등이 이어져서, ‘한 자리에서 두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예요. BETTER里(배터리) 사업 관광벤처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인구감소지역에 접목해 지역 맞춤형 관광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구감소지역에 관광으로 활력을 충전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2023년 영주를 시작으로 2024년 안동·봉화·제천·단양, 2025년 가평·무주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회사 엔코위더스 ㅣ 국내 1위 외국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주식회사 한수코퍼레이션 ㅣ 중화권 SNS 마케팅 및 체험 콘텐츠 전문기업 - 글 : 탐방 - 사진 : 탐방, 주식회사 엔코위더스, 주식회사 한수코퍼레이션 ※ 위 정보는 202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link-button { display: inline-block; background-color: #f0f8ff; border: 1px solid #00a0e9; color: #0078c8; text-decoration: none; padding: 10px 20px; border-radius: 3px; font-size: 16px; transition: all 0.2s ease; } .link-button:hover { background-color: #e6f4ff; border-color: #0090d5; color: #005fa3; } BETTER里 사업으로 본 로컬의 여행 트렌드 모두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