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25일, 아직 동이 트기 전 모두가 잠든 새벽. 평화로운 한반도에 총성이 울려퍼졌다. 북한군이 남북 군사분계선이던 38선을 넘어 남침하면서 시작된 6·25전쟁. 피를 나눈 한민족끼리의 전쟁은 미국·소련·중국의 개입으로 1953년 7월 휴전협정 때까지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계속됐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이었다. 반세기 전, 이 땅에서 벌어졌던 역사를 기록한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소개한다. 현충일과 6·25를 품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금 우리들이 연애, 취직, 결혼 등 개인적인 고민에 괴로워할 수 있는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운 선조들 덕분 아닐까. 6·25를 전후해, 몇날 며칠이라도 선조들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지녀보는 건 어떨까. 그 마음을 품고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전쟁기념관에 들어서기 전, 일단 정문에 있는 거대한 탑과 호국군상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전쟁 당시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인데, 선두에 선 무장 군인부터 맨 뒤의 어린 아이까지 생생한 표정과 몸짓이 절절하다. 왼쪽으로는 남과 북으로 나뉜 분단 국가를 상징하는 ‘형제의 상’이 자리를 지킨다. 같은 어머니를 둔 형제가 어째서 남한군과 북한군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을 겨눠야 했는지. 형의 품 속을 파고드는 동생의 모습이 안쓰럽다. 넓은 광장을 지나 전쟁기념관 내부로 들어선다. 이제 본격적인 전쟁기념관 여행을 시작해보자. 총 3층으로 구성된 전쟁기념관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안내책자가 필수다. 1층 전쟁역사실과 2층 6·25전쟁실을 관람할 때에는 하루 4차례씩 진행되는 문화해설사의 동행 관람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전쟁기념관 전시실 입구가 있는 2층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호국추모실’과 북한의 남침부터 정전협정까지 6·25전쟁의 모든 과정을 알기 쉽게 전시해 놓은 ‘6·25전쟁실Ⅰ·Ⅱ관’이 있다. 이후에는 3층의 ‘유엔실’과 ‘기증실’, ‘해외파병실’과 ‘국군발전실’을 돌아보면 된다. 1층의 ‘전쟁역사실’에서는 지금까지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1945년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일본은 항복했다. 이로써 전쟁은 종식됐고 대한제국은 36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라를 되찾은 기쁨도 잠시, 그동안의 독립운동에도 불구하고 일제 패망에 의한 독립은 한반도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는다. ‘자주독립, 자주주권’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38도선을 경계로 허리가 잘린 남과 북으로 분리된다. 1948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당선된다. 독립운동가였던 그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배일 정책을 펼쳤다. 북한에는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이 있었다. 이렇게 한반도는 독립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 남쪽은 민주주의, 북쪽은 공산주의(로 나뉘어) 한나라이지만 두 개의 이념을 가진 별개의 국가 체계를 갖게 됐다. 38도선 주변에서 남과 북의 크고 작은 싸움이 계속되던 어느날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은 날이 밝기 전 기습 남침을 감행한다. 그 뒤에는 소련의 후원이 약속되어 있었다. 제대로 된 군사훈련도, 장비도 갖추지 못했던 남한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한강다리를 끊어 시간을 벌었지만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다. 하지만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15일)으로 3개월 만에 서울을 되찾고 평양을 탈환하면서 순식간에 압록강까지 진격한다. 드디어 통일을 목전에 둔 찰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은 다시 남쪽으로 밀려온다. 1·4후퇴다. 이때 국군과 유엔군, 북한 피난민들이 탈출했던 곳이 함흥의 흥남부두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이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을 잃어버렸던 그 곳이다. 1953년 7월 휴전협정을 맺을 때까지 한반도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계속됐다. 지금도 우리는 휴전 중이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6·25전쟁실Ⅰ·Ⅱ관’을 관람한다. 전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현장감을 더한다. 북한군의 남침 배경부터 전쟁, 그리고 정전협정까지의 과정들이 알기쉽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 4D체험관(상영시간 7분, 1회15명 관람)’과 4D 실감영상실(상영시간 9분, 1회 40명 관람)’은 4D영상과 진동, 눈보라 효과 등을 통해 혹한 속 험난했던 피난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6·25전쟁실’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해설 관람시간인 1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유엔 참전국 장병들을 만날 수 있는 3관과 기증실까지 살피고 나면 국군발전실과 해외파병실로 넘어간다. 더 이상 ‘호국보훈’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선조들의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땅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보너스다. 아이들과 함께 전쟁기념관을 찾았다면 ‘6·25전쟁실’을 둘러본 후 어린이 박물관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겠다. 6월의 하루쯤, 나라를 생각하며 전쟁기념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전쟁기념관 / 02-709-3139 / 오전9시 30분~오후6시 (월요일 휴관, 월요일 포함된 연휴일 경우 마지막 연휴 다음날 휴관) / 상설전 무료 / 소형차 2시간까지 3000원, 이후 30분당 1000원 추가) https://www.warmemo.or.kr/front/main.do 일일 입장인원 및 회차별 입장인원을 제한하며, 관람예약은 인터넷 사전 예약 60% 당일 현장 접수(선착순) 40%로 이루어진다. 15명 이상의 사전 예약 필수. 오전9시 30분~오후6시 (월요일 휴관, 월요일 포함된 연휴일 경우 마지막 연휴 다음날 휴관) / 입장료 무료 / 02-709-3200 https://www.warmemo.or.kr/kids/main.do 1.주변 음식점 문배동육칼 : 육칼(육개장+칼국수) / 서울 용산구 백범로 / 02-713-6204 중심 : 바지락 수제칼국수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 02-2235-0707 와플하우스 : 딸기빙수, 와플 / 서울 용산구 청파로 / 02-711-2649 까치네분식 : 쫄면순두부, 김치볶음밥 / 서울 용산구 청파로 / 02-715-0806 2.숙소 가야라트리호텔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 02-798-5101 크라운관광호텔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 02-797-4111 www.hotelcrown.co.kr 웨스틴 조선호텔 : 서울 중구 소공로 / 02-771-0500 www.echosunhotel.com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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