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은 많이 들어야 남는 여행이다. 어떤 박물관이건 상주하는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돌아보면 유리관 너머 전시물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고 확실히 각인된다. 서울국립중앙박물관에는 수화통역사 2명이 상주해 청각장애인과 전시관 곳곳을 함께 돌며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크게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 공간으로 나뉜다. 수화통역사의 설명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이루어진다. 상설전시실 안내데스크에 수화통역 해설사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통역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음성안내기도 대여해준다. 박물관 전체에 대한 우리말 해설은 하루 네 차례 진행되며, 각 전시관별 안내는 상주하는 해설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상설전시실 1층에 저리한 선사·고대관에서 박물관 여행을 시작한다.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각 공간을 시대별로 구분해 역사 교과서 한 페이지를 몸으로 느끼며 넘기는 듯하다.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의 유물들을 둘러보고 고조선에서 부여, 삼한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을 만나며 책으로만 읽고 보았던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뛰어난 공예기술을 보여주는 백제와 가야, 신라관에서는 감탄이 절로 터진다. 각 전시관에 손으로 유물을 만져볼 수 있는 모형도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작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중·근세관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역사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금속활자와 조선시대 《경국대전》, 대동여지도 목판본 등을 볼 수 있다. ‘역사의 길’이라 이름 붙은 1층 중앙홀에 전시된 경천사 십층석탑(국보 제86호)과 월광사 원랑선사탑비(보물 제360호)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는 의미 있는 유물이다. 경천사 십층석탑은 1907년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다가 1918년 각계의 노력으로 반환된 유물이다. 풍화 등 보존의 문제로 1995년에 해체되었다가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을 새롭게 개관하며 복원한 것이다. 월광사 원랑선사탑비는 충북 제천의 월광사터에 있던 것으로 신라시대 승려 원랑선사가 입적한 후 그의 행적을 기린 탑이다.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보여주는 이수(비석의 머리 부분)와 귀부(거북 모양의 받침돌)의 문양이 아름답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면 사찰에 행사가 있을 때 야외에 걸었던 괘불탱화를 비롯해 다양한 불교 회화를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서예·회화 전시관, 기증관이 있다. 2015년 4월 26일까지는 현존하는 괘불탱화 중 가장 큰 개암사 괘불탱을 볼 수 있어 특별하다. 마주하고 있는 기증관은 개인이 소장했던 유물들을 기증받아 전시한 공간이다. 1,400여 점의 유물들 중 눈길을 끄는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던 손기정 선수가 기증한 투구다. 마라톤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주었던 기원전 6세기의 청동투구로 우승 당시 손기정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의 박물관에 보관되다 1986년 뒤늦게 수여된 사연이 있다. 3층 불교조각실로 가면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경주 감산사 미륵보살입상과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을 비롯해, 국보 제78호와 제83호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2점을 볼 수 있다. 거대한 철불과 동종도 감탄을 자아낸다.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등이 전시된 도예실은 그윽한 도자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등의 문화재를 전시하는 아시아관은 이웃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 전통문화와 비교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2015년 4월 5일까지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라는 제목의 특별 전시가 열린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도시 폼페이에서 출토된 300여 점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어린이박물관은 신나는 놀이와 즐거운 체험이 있는 전시 공간으로 인기다. 책과 영상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과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다. 각 회차별로 100명씩 인원을 제한하니 현장 접수 또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요일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인터넷으로 확인하자. 기획전시실 2층에는 고고학과 미술사학, 역사학 등 박물관 관련 책들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자리한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테이블을 비롯해 시각장애자용 확대경 등이 설치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 곳곳에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와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2층 계단으로 연결되는 카페 ‘M’을 제외하면 모두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다. 박물관 야외를 조망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전시관 곳곳의 휴게 공간과 의자도 반갑다. 고인돌과 석탑, 석등 등 다양한 석조 유물이 전시된 야외를 호젓하게 산책한 후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이동하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자리한 박물관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곳으로 2층 상설전시실과 3층 체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한글의 창제 과정을 보여주는 상설전시실은 한글로 쓰인 조선시대의 책들과 한글타자기, 1950년대 국어 교과서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여러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는 특별전시실도 흥미롭다. 특히 한글놀이터는 놀이를 통해 한글을 배우는 재미난 공간이다.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이자 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 265m 남산 위에 세워진 N서울타워는 높이 236.7m로 방송 송신탑으로 쓰이다가 전망대로 꾸며졌다. 야외 공간과 이어지는 2층에 카페와 기프트숍, 식당이 있고 5층에 자리한 회전식 레스토랑도 인기다. 야외 공원에서는 봉수대와 서울성곽을 돌아보고 서울의 야경을 가까이서 담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내려 남산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모노레일 남산 오르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휠체어 사용자라면 케이블카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N서울타워에 이를 수 있다. 크고 작은 수족관에 살고 있는 600여 종 4만 마리 해양생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경사로를 따라 환상적인 바다 세계를 탐험하는 공간으로 휠체어 이동이 자유롭다. 강과 늪, 열대우림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 수중 세계를 여행하는 흥미진진한 시간을 선물한다. 상어와 고래가 살고 있는 초대형 수족관은 움직이는 터널을 지나며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쿠아리스트와 물고기들이 교감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먹이주기 프로그램은 요일별, 시간대별로 다르게 진행된다. 건축, 회화, 조각, 디자인을 비롯해 사진, 미디어 아트 등 각 분야별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각 전시 공간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다다익선>을 중심으로 해서 이어진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휠체어 이동이 자유롭다. 작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있어 여유롭다. 야외 전시장에는 대형 조각 작품과 휴게 공간이 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어린이미술관도 가족 관람객에게 인기다. <추천 여행 코스> 첫째날 : 국립중앙박물관 → 점심식사(국립중앙박물관 내 푸드코트 다채움) → N서울타워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코엑스 아쿠아리움 → 점심식사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귀가 ○ 문의 - 국립중앙박물관 문의 : 02-2077-9000 / www.museum.go.kr - 국립한글박물관 문의 : 02-2124-6200 / www.hangeul.go.kr - N서울타워 문의 : 02-3455-9277 / www.nseoultower.com - 코엑스 아쿠아리움 문의 : 02-6002-6200 / www.coexaqua.com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문의 : 02-2188-6000 / www.mmca.go.kr ○ 관광지 정보 - 국립중앙박물관 : 상설 전시관 무료 입장. 기획전시관 장애인 본인과 동행 1인 무료. 장애인 주차 무료. 주차장에서 전시관 입구까지 엘리베이터 이동. 전시관 내 엘리베이터가 좁아 전동 휠체어 이용 어려움. 박물관에 요청하면 수장품 이동용 엘리베이터 가동해줌. 음성안내기 대여(대여료 1,000원). 각 층별 남녀 구분된 장애인용 화장실 있음. 각 전시실 단차 없이 이동 가능. 각 전시실 앞 시각장애인용 점자촉지도 설치. - 국립한글박물관 : 전시관 내 장애인 화장실 시설 우수. 전동 휠체어 엘리베이터 이용 및 회전 가능. 화장실 내 음성안내기 있음. 청각장애인용 비상 경광등 설치. - N서울타워 : 장애인 주차장 있으나 N서울타워까지 경사도가 매우 가파름. N서울타워 안으로 들어가는 경사로 없음. 지상의 장애인 엘리베이터는 인터폰을 이용해 직원과 통화해야 함. 지상에 장애인 화장실 없음. 남산 엘리베이터를 타고 접근하는 것을 추천. 1~3급 장애인 및 동행 1인 50% 할인, 4~6급 장애인 본인만 30% 할인. - 코엑스 아쿠아리움 : 전 구역 경사로로 연결되어 휠체어 이동이 용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수직 이동 가능. 장애인 화장실 있음. 장애인 할인 적용.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전 구역 경사로로 연결되어 휠체어 이동이 용이. 장애인 화장실 및 장애인 전용 주차장 있음. 장애인 차량 주차료 50% 감면. 상설전시 무료 입장, 기획전시 장애인 및 동행 1인 무료 입장.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있음. 전시관 내 카페테리아 있음. ○ 대중교통 정보 - [저상버스] 없음. - [지하철] 지하철 4호선 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 2번 출구. 장애인용 지상 엘리베이터 있음. - [장애인 콜택시] 1588-4388 / http://www.sisul.or.kr/open_content/calltaxi/ ○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 판교 톨게이트 → 경부고속도로 따라 약 19km 이동 → 한남IC에서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면 우측 도로 → 올림픽대로 따라 약 2.7km 이동 → 시청, 반포대교 방면 좌측 도로 → 반포대교 → 한강중교 앞에서 동작대교, 국립중앙박물관 방면 좌회전 → 서빙고로 따라 약 1.2km 이동 → 국립중앙박물관 ○ 숙박 정보 - 서울유스호스텔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6가길 6 / 02-319-1318 / www.seoulyh.go.kr * 출입구에 경사로 있음. 장애인 객실 2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운행. N서울타워와 인접. 뷔페식 식당 운영. 휠체어 장애인은 동행인 도움 필요. - 토요코인호텔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337 / 02-2267-1045 / www.toyoko-inn.kr * 장애인 객실 있음.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있음. 숙박료에 2인 조식 포함. ○ 식당 정보 - 푸드코트 다채움(국립중앙박물관 내) : 메뉴 다양 / 용산구 서빙고로 137 / 02-796-0714 * 셀프 서비스로 동행인 도움 필요. - 우남정 : 곰탕 / 과천시 중앙로 519 / 02-3678-9494 * 출입구 경사로 있음. 화장실 출입구 좁음. 입식 테이블 구비. 주차장 넓음. - 본수원갈비 : 갈비탕·숯불갈비 / 과천시 향나무로 5-1 / 02-502-8434 *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있으나 손님이 많을 땐 이용이 어려움. 출입구 경사로 있음. 화장실 출입구 좁음. 1층은 모두 입식 테이블. 주차장 넓음. 글, 사진 : 박성원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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