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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포항을 떠올리면 보통 우리나라에서 맨 먼저 해가 뜨는 곳이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푸른 동해안의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1박 2일 포항 여행에서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포항의 숨은 매력을 찾아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와 깊숙한 곳에 자리한 여행지를 천천히 걸으며 포항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 포항의 이색 매력이 담긴 여행지 추천 ※ -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100여 년 전 일본 가옥이 남아 있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테마 거리 - 포항 장기읍성: 왜적의 침략으로부터 민가를 보호하기 위한 고려시대 토성 - 오어사(포항): 원효대사의 창건 설화가 깃든 천년고찰 - 해군항공사령부 항공역사관: 해군 항공의 역사와 항공기를 볼 수 있는 곳 호미반도를 도는 9000번 버스를 타고 일본인 가옥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글로 안내된 안내판이 보임에도 거리가 자아내는 이국적인 정취가 주변을 가득 채웠는데요. 마치 시간을 되돌려 일본인들이 살았던 1930년대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답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상장정 이후 일본열도로 바로 건너갈 수 있는 구룡포의 위치 때문에 일본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거리입니다. 일본이 구룡포항을 만들고 동해권역의 어업을 관할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인 어부들도 모여들었다고 해요. 한국전쟁 이후에 우리나라 정부가 국유지로써 관리해 오다가 2010년, 포항시가 소유권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처럼 관광지로 개장되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일본식 목조 건물들이 주로 카페나 음식점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거리 자체에 시대적 배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이런 특징 덕분에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로도 활용되어 포항을 찾는 여행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어요. 특히 신사로 향하던 계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방영 이후 더 유명해져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거리를 이어주는 골목길과 담벼락에 담긴 벽화 그 사이로 언뜻 보이는 바다 풍경도 매력적이라 둘러보는 이들의 얼굴마다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어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이색적인 매력과 드라마 속 서사가 고스란히 담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여행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는데요. 다음에 이곳을 다시 찾을 때는 작품들을 시청한 후 그 이야기에 젖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더욱 깊게 누려 보고 싶어지네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77 - 문의: 054-276-9605 포항 장기읍성은 고려시대 현종 대에 토성을 시작으로 조선 세종 대에 석축 성으로 개축한 읍성입니다. 장기면 버스정류장 하차 후 꽤 오래 걸어야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만 성곽에서 바라본 산과 바다의 풍경은 고된 걸음을 보상받기에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풍경 이면에는 현재 모습으로 변하게 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고려시대 동해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여진족 해적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쌓았던 토성은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석성으로 개축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성벽을 따라 걷다 마주하는 바다 풍경은 그때에는 이곳에 살던 백성들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조선시대 들어서면서 장기읍성은 지역 방어의 요충지는 물론 한양에서 내려온 고위 관료의 유배지로 새롭게 활용되기 시작되었습니다.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 중의 하나인 위리안치로 4년간 머물렀던 우암 송시열과 약 7개월 동안 머물렀던 다산 정약용이 이곳에 머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비록 유배객의 몸이었으나 두 사람이 머무르는 동안 장기읍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해요. 송시열은 다른 곳으로 이배되기 전 거처의 주인 오도전을 제자로 받으며 4년 동안 그를 가르쳤습니다. 오도전은 학문을 배워 지역의 훈장이 되었고 우암의 문하에서 수학했던 장기 향림들과 죽림서원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정약용은 백성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촌락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실용 의서 ‘촌병혹치’를 저술했고 어부들에게 명주실로 그물을 만드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고 해요. 성문 쪽으로 나와 ‘사색의 길’로 불리는 길을 따라가면 장기 유배 문화 체험촌에 도착하는데요. 장기 유배 문화 체험촌은 총 149차례에 걸쳐 220여 명의 유배객이 머물렀던 흔적들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장기읍성과 함께 둘러본다면 이곳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곽길 따라 크게 한 바퀴, 마을 사잇길 따라 작게 한 바퀴 돌다 보면 어느새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갑니다. 역사와 주변 풍경을 같이 생각하며 걸었던 시간, 한 사람이 남긴 선한 영향력을 되새겨 보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답니다. 포항 장기읍성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 156 - 문의: 포항시청 문화예술과 054-270-2273 운제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오어사로 가기 위해서는 1.1km의 둘레길과 출렁다리를 지나 깊숙이 들어가야만 합니다. 포항 12경 중 3경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라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고즈넉한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신라시대 창건한 오어사는 해골 물 이야기로 잘 알려진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창건 설화가 전해져 오는데요. 두 스님이 법력을 시험하고자 개천의 고기를 다시 살려내기로 했는데 살아난 물고기를 두고 서로 자신이 살린 것이라 주장했다는 데서 ‘나 오(吾), 고기 어(漁)’를 써서 오어사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종루 뒤쪽으로는 오어사에서 소장 중인 국가유산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그중 원효대사가 썼던 삿갓이 보관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어요. 종루에 걸린 종은 누구나 마음을 담아 타종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데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깨고 들려오는 잔잔한 종소리는 마음속 깊은 편안함을 건네줬어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 깃든 천년 고찰의 이야기. 동해 풍경의 이면에 이런 매력적인 장소를 알게 된 것이 뿌듯할 만큼 매력적인 여행지였어요. 나뭇잎이 다채로운 색이 깃들기 시작할 때, 한 번 더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고 다짐하며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오어사(포항)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로 1 - 문의: 054-292-2083 포항경주공항 인근에는 해군 항공 사령부의 역사와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조국의 바다를 하늘에서 지킨다!'라는 표어에서 숭고한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부대와 관련된 기록들이 자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1층 전시관이 해군항공사령부의 역사와 비전을 담아냈다면, 2층에는 그동안 수행해 온 작전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양한 항공기 모형들과 비행복의 변천사를 비롯해 지금까지 진행됐던 작전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2011년,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한‘아덴만의 여명’의 기록을 마주할 때 그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야외에 마련된 ‘몰개월 비행기 공원’에는 임무를 마치고 물러난 군용기 실제 기체들이 기종별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존 상태가 훌륭한 기체들 곁에 놓여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실제 전투기의 높이와 위용을 체감할 수 있었답니다. 이후 공원 중앙에 자리한 추모비에서 작전 중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며 묵념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해군항공사령부 항공역사관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5947 - 운영 시간: 09:00~16:30 - 문의: 054-290-6227 | 글, 사진: 이진세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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