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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요즘 대전은 ‘노잼도시’로 통한다. 익선동 같은 핫플도, 밀면이나 돼지국밥 같은 먹킷리스트도 번뜩 떠오르지 않아서다. 그래서인지 대전 지역 동호회가 유난히 활발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그러나 핫플 불모지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100년 묵은 관사가 흉가처럼 남아있던 소제동 골목에서 말이다. 소제동은 대전역을 등지고 선 작은 동네다. 대동천 주변으로 낡은 집들이 수백 채나 깔려 있다. 일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골집과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슬레이트 대신 석기와를 얹은 지붕과 가로 살을 넣은 창문이 독특하다. 필요 이상으로 길쭉한 건물도 눈에 띈다. 일제가 1920년대 대전역에서 근무하던 일본인 관료들을 위해 지은 주택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남은 것 중 규모가 가장 큰 철도 관사촌으로,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낡은 골목 사이로 젊은 외지인이 드나든다. 일부 관사들이 깔끔한 밥집과 세련된 카페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외관을 비롯해 지붕, 천정, 기둥 등 관사의 핵심 구조물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각 스폿마다 서로 다른 로컬 스토리와 개성을 품고 있다. 현재까지(2020년 2월 기준) 충청도 로컬 밥상을 선보이는 파운드와 양탕국을 재현한 관사촌커피,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나무밭을 가지고 있는 풍뉴가 등 열네 곳의 신상 맛집이 들어섰다. 무관심 속에 자칫 사라질 뻔한 소제동 관사촌에 마법을 부린 이는 익선동을 성공적으로 개발해낸 도시재생 전문 업체 익선다다다. 전 직원이 대전으로 내려와 소제동만의 정체성을 담아낼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직은 인구 유입을 위해 상업공간을 조성하는 단계지만 향후 주거시설과 문화 공간을 확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는 충청도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파스타나 피자를 만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쪽 벽면에 서천 김, 영동 감 등 실제 사용하는 재료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개방형 주방에서 젊은 요리사들이 쉴 틈 없이 재료를 썰고 볶고 굽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여러모로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메뉴는 보령 주꾸미 파스타, 예산 꽈리고추 닭구이, 천안 호두 치즈 피자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이다. 수제 맥주 샘플러처럼 모든 메뉴를 조금씩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셰프의 추천은 명란젓을 올린 서천 김 페스토 파스타와 금산 추부 깻잎 리소토. 파스타가 해산물 향이 강해 호불호가 나뉘는 반면 리소토는 한층 대중적이다. 달콤한 불고기와 상큼한 양파절임, 향 좋은 깻잎이 부드럽고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완전히 새로운 궁합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모든 재료를 한 입에 넣었을 때 가장 맛이 좋다. 얇게 썬 가지 안에 고소한 베이컨과 달달한 크림치즈를 넣은 부여 방울토마토소스 가지 롤도 훌륭한 애피타이저다. 무엇보다 가지 롤을 돋보이게 해주는 토마토소스가 일품이다. 밭에서 갓 따온 토마토를 으깨어 바로 먹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진다. 관사촌커피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양탕국을 맛볼 수 있다. 양탕국은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는 뜻을 가진 커피의 옛말이다. 1900년 무렵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후 숭늉을 대신해 한 끼 식사의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다. 관사촌커피는 직접 로스팅 한 원두를 가루 내어 우린 뒤 흑설탕과 연유를 함께 낸다. 그 시절 양탕국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보태어 만들었다. 주전자에 든 커피를 작은 잔에 옮겨 담아 마시는 방법은 전통 다례를 참고한 듯하다. 커피 맛은 비교적 구수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쓴맛이 강하지 않아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도 처음 한 잔쯤은 원액 그대로 즐겨도 부담이 없다. 그 옆집은 커피 없는 카페다. 풍뉴가는 찻잎에 과일청이나 럼, 바카디 등 주류를 적절한 비율로 섞은 블렌딩 티와 술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는 티 칵테일을 선보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딸기와 라즈베리, 레몬이 들어간 산딸기 차다. 베이직 티라 많이 달지 않고 산뜻하다. 다른 카페의 과일음료에 비해 싱겁다고 느낄 수 있지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차(Tea)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주얼도 맛도 만족스럽다. 풍뉴가의 또 다른 이름은 야경 맛집이다.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뉘엿뉘엿 자취를 감추면 마당의 작은 대나무 숲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이곳 대나무는 과거 집주인 할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마당에 볼거리를 만들어주고자 직접 심은 것이다. 할머니를 향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쑥쑥 자라 십수 년 후 마을에서 첫손에 꼽는 포토존이 되었다. 점원은 적당한 때에 카페 내부 조명을 끈다. 손님들이 오로지 바깥 풍경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려는 배려다. 멋스러운 경치를 바라보며 향긋한 차 한 잔 마시면 비로소 풍류가 완성된다. 소제동 여행자를 위한 사소한 Tip ① 뚜벅이 여행자라면? 소제동은 대전역 동광장에서 도보 5분 거리라 당일치기 여행지로 알맞다. 천천히 걸으며 나무로 지어진 보급창고, 근대문화역사를 기록한 소제사진관,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관사 건물 등 마을 곳곳을 구경해보자. (자가용 방문 시 대동천변 주차 가능) ② 내게 맞는 레스토랑은? 지도 한 장이면 레스토랑 목록과 위치 파악 끝. 지도에 표시된 레스토랑과 카페를 따라 산책을 즐기며 각 관사가 어떻게 리모델링되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③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올해부터는 로컬 푸드 레스토랑 파운드에서 지역 장인과 농부가 참여하는 플리마켓이 주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대동천변을 따라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에는 작은 벚꽃 축제도 시작되니 미리 일정을 체크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대전 소제동 위치: 대전전통나래관 일대 (대전 동구 철갑2길2) 문의: 042-251-4114 (대전 동구 문화관광) 숙소 크리스탈레지던스호텔: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452번길 38 / 042-255-2933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db0da5fd-0b57-448a-8dd1-ae2d2b7435fd 베니키아 호텔 대: 대전광역시 중구 대종로505번길 50 / 042-251-9500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96023a1f-725f-4882-b566-052cbd4168ff 주변 음식점 뚝방칼국수: 칼국수 /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천동로 160 / 042-285-3355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8c33ad07-5a29-4e4c-8c9d-6fdfe5fc39a4 평양숨두부: 숨두부, 오리옻백숙 / 대전광역시 동구 대전로 381 / 042-284-4141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59ac4ffd-524f-4577-afc5-e634e051808a 명랑식당: 육개장 / 대전광역시 동구 태전로 56-20 / 042-623-5031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82b8806f-70be-46bc-ae42-3a79e2407cc2 제공 : 한국관광공사 사진 : 양자영, 익선다다 ※ 위 정보는 2020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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