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24~’25 BETTER里(배터리) 사업을 기반으로, 지금 한국 로컬의 여행 트렌드를 읽습니다. 이번 주말, 당신의 다음 여행을 설계해 보세요. 여행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어요. 예전엔 ‘어디 갈까’를 고민하며 지도를 펼쳤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메뉴 설명부터 역사 정보, 이동 동선까지 손바닥 안에서 열립니다. 특히 외국인 여행객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소도시로 향하는 여행 흐름이 빨라지면서 ‘지역을 더 정확하게,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한 여행 요소가 되고 있어요. 제천과 봉화도 이 흐름 속에서 기술 기반의 로컬 여행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제천에서는 ‘언어의 장벽’을 낮추는 스마트 메뉴 기술이, 봉화에서는 ‘이동의 방식’을 새롭게 제안하는 모빌리티 기술이 여행 경험을 바꾸고 있죠. 무엇을 먹어야 할지, 어떤 음식인지,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모르면 지역의 맛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죠. 하이케이푸드(KPPLE)는 제천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에게 그 해결책을 제시했어요. 하이케이푸드는 2022년부터 20개 언어 QR 메뉴를 개발해 온 관광벤처기업으로, 음식명을 번역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주요 재료·알레르기 정보에서 조리법과 먹는 방법, 음식의 역사·문화적 맥락, 어울리는 술 페어링 추천까지 다양한 ‘음식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스캔하면 스마트폰 언어 설정에 맞춰 자동 번역되는 방식이라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주문’을 편안하게 넘길 수 있어요. BETTER里 사업을 통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제천·단양의 57개 음식점에 QR 메뉴를 구축했고, 1년 동안 2,448건의 외국인 주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음식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가 올라가자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생겼죠. 2025년에는 이를 확장해 30개 언어 관광 안내 플랫폼 ‘KPLACE’를 제천 주요 관광지 10곳에 적용하고 있어요. 청풍호 케이블카(모노레일), 의림지, 제천한방엑스포공원, 베론성지, 수양개빛터널까지. 여행자가 스마트폰만 열면 역사·이용정보·예약·동선 모든 안내를 다국어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 하이케이푸드로 제천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 여행을 하다 보면 어떤 풍경은 ‘걷는 시간’보다 ‘보는 순간’이 압도적인 경우가 있어요. 청풍호가 바로 그런 곳이죠. 산세와 물빛이 켜켜이 쌓인 이 호수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도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걸 가장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이에요. 청풍문화재단과 비봉산 사이를 잇는 이 모노레일은 20분 만에 호수를 내려다보는 시점까지 부드럽게 끌어올려 줘요. 특히 비봉산은 능선이 길고 완만하게 이어져 ‘숲의 높낮이’를 따라 오르는 재미가 있어요. 초입에서는 푸른 소나무 숲이 이어지다가, 조금 더 올라가면 나뭇잎 사이로 청풍호가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내죠. ‘스마트 여행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체력과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가장 인상적인 뷰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거나, 부모님과 제천을 찾은 여행자는 이 모노레일이 주는 ‘부담 없이 즐기는 고도감’을 정말 좋아해요. 목적지에 도착했다기보다, 풍경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느낌에 가까워서요. 모노레일로 비봉산에 오르고 나면 잠시 걸으며 전망대를 둘러보기 좋아요. 멀리 청풍대교까지 이어지는 호수의 흐름과 작은 섬들이 하나의 풍경화처럼 펼쳐져, 사진을 찍든 바라만 보든 시간이 금방 흘러갑니다. 비봉산 전망대는 모노레일 외에도, 더 빠른 청풍호 케이블카도 있으니 취향별로 선택해도 좋아요. ◆ 농업기술센터 아열대스마트온실 도심 한복판을 걷다가 문 하나를 지나치는 순간, 갑자기 남국의 공기가 훅하고 밀려 들어오는 곳. 바깥의 계절과 전혀 다른 생태가 온실 안에서 조용히 살아 숨 쉬고 있어요. 이 작은 온실은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실험하는 공간이자, 미래형 재배 기술이 작동하는 현장이기도 해서, 눈앞의 풍경이 단순한 식물 전시를 넘어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처럼 느껴집니다. 온실 곳곳에는 수십 종의 아열대 과일나무가 자라고 있고, 아쿠아포닉스 재배 구역에서는 물고기와 채소가 동시에 자라는 낯선 풍경도 만날 수 있어요. 자연과 기술이 서로 얽혀 만들어낸 구조물들은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시스템이 자동으로 제어되고 있어요. 빛, 온도, 습도, 물 등을 기술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스마트팜’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여행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소예요. 추운 겨울이든 비 오는 날이든, 문 하나만 통과하면 그 즉시 또 다른 계절이 열리죠. 자연 속에서 잠시 머무르는 쉼의 공간이자, 자연을 기술로 재현하는 미래형 농업을 조용히 구경할 수 있는, 제천만의 독특한 여행지예요. 봉화는 여행지가 넓게 흩어져 있어 이동 경험이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지역이에요. 그동안 대중교통만으로는 닿기 어려운 관광지가 많아 ‘봉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이동 방식’이 필요했죠. 주식회사 알파모빌리티는 여기에 관광형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해답을 들고 왔어요. 베트남 전통 이동수단 ‘씨클로(Cyclo)’를 전동 기반으로 재해석한 E-CYCLO를 개발해 봉화의 풍경 속에 녹여내었습니다. 이 이동수단은 아기자기한 외형 덕분에 송이축제에서는 포토존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고, 봉화군이 가진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졌어요. 실증 기간 동안 진행된 설문에서는 ‘봉화에서 이런 모빌리티가 있다면 여행 동선이 훨씬 풍부해질 것’, ‘차를 몰지 않아도 산골 풍경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어요. 특히 E-CYCLO는 단순히 ‘탈 것’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봉화의 골목, 농촌 풍경, 축제장, 천천히 흐르는 강변을 잇는 느린 이동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죠. 이동 속도를 늦추는 기술이 오히려 여행의 몰입도를 올리는 새로운 방식이에요. 앞으로는 봉화의 동선을 따라 더 다양한 관광형 모빌리티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봉화군도 이를 기반으로 ‘걷기 어려운 여행자도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방향을 함께 모색할 전망입니다. ◆ 분천역 산타마을 느리게 달리는 씨클로처럼, 풍경을 천천히 스쳐 지나가며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그 느낌.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은 바로 그 ‘이동의 즐거움’을 잘 간직한 여행지예요. 분천역은 원래 작고 조용한 시골 간이역이었지만, 어느 겨울 산타를 테마로 한 작은 축제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다른 시간대를 가진 장소가 되었어요. 기차가 도착하는 순간 플랫폼에 내려앉는 눈, 난로 위에서 보글거리는 군고구마 냄새, 빨간 옷을 입은 마을 사람들, 그리고 역 주변을 가득 채운 산타 조형물. 눈이 많이 오는 봉화의 겨울과 딱 맞아떨어지면서, ‘한국의 겨울을 가장 동화처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별명이 생겼죠. 마을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산 중턱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과 포토존, 작은 카페와 벽화들이 이어져요. 겨울에는 온통 하얀 눈과 빨간 산타 복장이 대비를 이루고, 여름에는 기차길 주변으로 초록이 짙게 내려앉아 또 다른 계절의 산타마을을 보여줍니다. 계절마다 표정이 너무 달라서, 겨울에만 가보면 이 마을의 전부를 본 게 아니라고 할 정도예요. 무엇보다 이곳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간은 열차가 도착하는 순간. 산타마을의 풍경 속으로 천천히 들어오는 기차를 보고 있으면,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이 하나둘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동 자체가 경험이 되고, 철도라는 오래된 이동수단이 마을의 정체성이 되는 곳. 그 느림이 여행자의 시간을 천천히 바꿔놓아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를 만나러 분천역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BETTER里(배터리) 사업 관광벤처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인구감소지역에 접목해 지역 맞춤형 관광 실증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구감소지역에 관광으로 활력을 충전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2023년 영주를 시작으로 2024년 안동·봉화·제천·단양, 2025년 가평·무주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케이푸드 ㅣ 20개 언어 QR메뉴 서비스, 케이플(KPPLE) 주식회사 알파모빌리티 ㅣ 모두의 더 나은 이동 생활을 위한 서비스 - 글 : 탐방 - 사진 : 탐방, 하이케이푸드, 주식회사 알파모빌리티 ※ 위 정보는 202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link-button { display: inline-block; background-color: #f0f8ff; border: 1px solid #00a0e9; color: #0078c8; text-decoration: none; padding: 10px 20px; border-radius: 3px; font-size: 16px; transition: all 0.2s ease; } .link-button:hover { background-color: #e6f4ff; border-color: #0090d5; color: #005fa3; } BETTER里 사업으로 본 로컬의 여행 트렌드 모두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