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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전국의 10개 권역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내 여행 활성화 사업입니다. 각 권역에 있는 3~4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테마에 맞는 선진 문화 관광 콘텐츠 개발에 힘을 모으고 고품격 관광 코스로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9월 추천 여행은 담양 목포 나주 광주가 웅숭깊게 어우러진 테마 ‘남도 맛 기행’입니다. 휘돌아 감듯 메아리치며 때로는 구수하게 오감을 자극하는 남도 문화예술의 산해진미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담양 가사문화권▶대담미술관▶죽녹원 목포 유달산 둘레길▶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목포대교 나주 한국천연염색박물관▶불회사▶산림자원연구소 광주 광주호 호수생태원▶광주극장▶1913송정역시장 담양은 한폭의 산수화를 닮았습니다. 대숲 맑은 대지에 추월산, 삼인산을 곁에 두고 누정과 원림이 새의 날개처럼 넓게 펼쳐지며 우리 누정 문화의 진수를 보여 주는 열 개의 정자가 그 안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무등산을 바라보며 자연을 노래하던 식영정, 이상 세계를 꿈꾸던 선비들의 별서 소쇄원 등 가사문화권에는 선조의 기개와 풍류가 살아 있습니다. 험난한 세상을 쓸고 담고 버리는 청정 대숲에서 바쁘게 살아온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보세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처럼 맨발로 걸어 보면 어떨까요. 아기 솜털처럼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길고 곧게 뻗은 대나무숲은 조금 걷다 보면 왠지 나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사색의 길’ ‘선비의 길’ 등의 산책로에서는 죽림욕을 즐기기 좋다. 어떤 원리로 몸에 좋은지 굳이 묻거나 헤아리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이이남 아트센터’는 대나무를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는 죽녹원 속 미술관이다. 하룻밤 묵어 가는 한옥체험장 등 예술문화 공간과 대숲이 조화를 이룬다.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061-380-2680 그림자마저 지우고 살겠다는 뜻의 식영정은 송강 정철이 지은 <성산별곡>의 무대다. 무등산을 마주하고 소박한 정자에 앉으니 우뚝 솟은 소나무 바람이 한들한들,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새록새록 가슴에 안긴다.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옛 선비의 멋과 풍류를 즐길 기회도 있다. 식영정 초입의 부용당에서 전통 다례를 체험하고 선비 정신을 배우는 인문학 정기 강좌도 들을 수 있다.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76-1 062-232-2155(광주문화재단) 푸른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그리고 유달산이 자랑인 목포는 유서 깊은 항구 도시입니다. 영산강과 서남해안이 만나는 길목인 목포에는 육지와 바다의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거친 바다에 기대어 삶을 이겨 낸 사람들이 건져 올린 것은 어쩌면 부둥켜안고 울어야 속 후련할 것 같은, 돌고 도는 인생길이 아니었을까요. 유달산 층층기암 둘레를 돌며 바다와 목포대교를 시원하게 조망하고 적당히 허기질 때 미식의 고장, 목포의 진가가 빛을 발합니다. 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무침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목포의 눈물’은 양껏 버무러져 있을 것입니다. 두 마리 학이 날갯짓하는 형상의 목포대교는 명실상부 목포의 대표 볼거리다. 목포 북항과 고하도 사이에 놓인 다리는 고유의 연결 기능을 넘어 섬과 육지의 소통을 의미한다. 유달산에 올라 바라보는 목포대교의 노을과 야경이 압권이다. 밤바다의 황홀경은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분수쇼로 이어진다. ‘춤추는 바다분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곡을 미리 신청하고 방문해도 좋겠다. 목포시 고하대로 일대 061-247-9891 유달산 둘레길 초가를 짓고 살던 사람들의 터전이었던지라 여기저기 토속적인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인공 구조물을 사용하지 않고 유달산이 토해 낸 자연의 부스러기를 활용한 길의 정취가 굽이굽이 숨어 있다.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로 앉을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고, 굴러떨어진 바위를 이용해 만든 바닥이 아기자기하다. 자연에 순응하는 길이니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눈에 담으며 올라 보자. 목포시 유달로 180 061-270-8538 남도의 뱃길 영산강과 드넓은 평야는 자연이 키운 남도의 보물입니다. 깨끗한 물과 비옥한 땅 덕분에 목사고을 나주는 천 년 역사를 간직한 풍요의 고장으로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나주의 강과 들판은 여행자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해 줍니다. 밥 먹고 배만 부르다고 끝이 아닙니다. 이 땅에 불교를 전파한 고승 마라난타가 두 번째로 창건한 절 불회사 주변에는 차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출가한 사찰이 바로 불회사입니다. 그윽한 차 한 잔으로 영혼을 정화하고 길을 나서 보세요. 인근에 위치한 산림자원연구소의 잘 가꾼 숲길을 걷다 보면 바람이 절로 친구가 됩니다. 보물 제1310호 대웅전, 익살스러운 표정의 석장승, 피톤치드 향이 가득한 비자나무 숲, 느티나무와 단풍나무가 인연을 맺은 연리지 등 이곳을 방문할 이유는 많다. 그중 불회사 최고의 보물은 차 향기. 예부터 덕룡산에서 자생하는 찻잎을 채취해 전통적인 제다법으로 차를 만들어 왔는데 산사의 맑은 기운 덕분일까, 향이 예사롭지 않다. 덕룡산 가운데 가람이 배치되어 빛 공해 없이 별자리 관측도 가능하다.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224-142 061-337-3440 북유럽 같은 숲 배경 촬영지로 사랑받는 산림자원연구소. 우리 땅에서 자라는 나무와 풀, 꽃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자연이 선사하는 공기가 더없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부러 먼길을 찾아와 향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인생 사진을 담으려는 여행객들의 미소가 이를 말해 준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느긋하게 걷기 좋다. 나주시 산포면 다도로 7 061-336-6300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로 새 옷을 갈아입은 예향 광주는 눈부신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 무등산과 광주호를 배경으로 완성된 도시는 화려한 장식을 뽐내다가 어느새 과거로 시간을 되돌려 손맛 나는 정취를 곱게 차려 냅니다. 생각만 해도 눈앞이 흐려지던 과거의 슬픈 역사는 수많은 예술가의 땀과 손끝에서 승화되어 새로운 전통과 문화로 맥을 잇고 있습니다. 추억의 번화가 충장로와 끼 넘치는 대인시장, 민주화의 성지 금남로 그리고 양림동 펭귄마을에서 맛깔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광주의 밝고 아름다운 빛이 모여 국내외 다양한 문화와 삶의 중심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도시에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국내에 총 8개 있는 국가지질공원 중 무등산권국가지질공원의 역사 문화 명소로 자연 생태의 요람이다.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적 정원박람회 ‘첼시 플라워 쇼’에서 수상한 환경미술가 황지해 작가의 작품 ‘해우소’ ‘DMZ 금지된 화원’이 볼거리를 더해 주고 충효마을, 환벽당, 풍암정 같은 유서 깊은 마을과 누정이 반겨 준다. 광주시 북구 송정로 일대 062-613-7891 전통시장이 청년처럼 젊은 모습으로 환골탈태해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광주송정역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은 재생 건축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원래 있던 흔적을 보존하기 위해 가게들의 간판 한 글자도 소홀히 하지 않은 덕분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 본래의 기능은 그대로 둔 채 풋풋한 청년 상인의 감각과 문화를 표현하고자 애쓴 광주 사람들의 노력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광주시 광산구 송정로8번길 13 062-941-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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