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새로운 피서를 생각하고 있다면 캠핑에 도전해보자. 요즘 오토캠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텐트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맛있는 요리를 만들다 보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강원도 영월 법흥사 계곡에 자리한 솔밭캠프장은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 곳이다. 1만 3,000m²에 달하는 면적 전체가 50년 이상 된 소나무로 울창한 데다, 캠핑장 앞으로는 맑은 법흥계곡이 흐른다. 법흥계곡에서는 1급수 맑은 물에만 서식한다는 열목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장 등의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으며 캠핑장 내에는 매점이 있어 캠핑에 필요한 간단한 부식과 음료, 장작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솔밭캠프장은 사이트(텐트를 치는 공간)가 별도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곳에다 텐트를 치면 된다. 캠핑장이 워낙 넓기 때문에 텐트와 타프를 원하는 모양으로 꾸릴 수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바람결에 스치는 솔향기가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마사토가 깔린 바닥은 배수가 잘 되는 까닭에 따로 배수구를 파지 않아도 된다. 폭우가 쏟아져도 물이 고일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텐트를 설치한 뒤 테이블과 의자 등을 펼쳐놓고 나자 어스름 무렵이 되었다. 한여름이지만 강원도라 저녁이 되면 서늘한 기운마저 돈다. 여름 캠핑도 겨울 못지않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긴 옷을 준비해가야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 등 상비약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장작을 피우고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오늘 메뉴는 '다하누촌'에서 사온 등심으로 만드는 바비큐. 주천면에 자리한 '다하누촌'은 한우를 판매하는 '먹을거리 테마촌'이다. 삼겹살보다 싼 가격에 한우를 살 수 있다. 저녁을 먹고 모닥불 가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에는 별들이 빼곡히 뿌려져 있다. 손을 내저으면 후두둑 하고 떨어질 것만 같다. 캠핑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캠핑은 철저히 자연과 함께하는 레저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산이나 계곡, 바다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숲 속에서, 계곡에서, 바닷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접하는 것들이 캠핑장에는 없다. 아침잠을 깨우는 건 자명종 소리가 아니라 재잘거리는 새소리이며, 붕붕거리는 자동차 소음 대신 계곡 물소리가 캠핑장을 가득 채운다. 우리를 바라보는 건 사람들을 경계하는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다람쥐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다. 밤이면 어둠을 밝히는 건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이다. 캠핑은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캠핑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땀을 흘리며 사이트를 구성하고, 함께 재료를 다듬으며 요리를 하다 보면 그동안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를 절로 나누게 된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기분 좋게 타들어가는 장작을 보며 아빠는 회사 일을 이야기하고 아내의 고민을 듣는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캠핑을 다니면서 알게 된다. 영월 캠핑의 또 다른 매력은 캠핑 외에도 다른 즐길거리가 많다는 점이다. 서강 주변의 요선정과 한반도 지형, 선돌, 장릉 등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좋고 아이와 함께라면 영월에 자리한 다양한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도 영월 캠핑을 알차게 즐기는 한 방법이다. 솔밭캠프장에서 법흥사가 10분 거리다. 법흥사는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영취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와 함께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국내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영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 지형은 영월읍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서강의 침식과 퇴적이 되풀이되면서 만들어졌는데, 한반도 동쪽의 급경사와 서쪽의 완만함, 백두대간을 연상케 하는 빽빽한 소나무, 땅끝 해남마을과 포항 호미곶 등이 절묘하게 배치된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한반도를 꼭 닮았다. 선암마을에서 영월 방향으로 조금 더 가서 소나기재에 차를 대면 선돌이다. 절벽이 반으로 쪼개져 두 개로 나뉘어 있다. 벼락을 맞은 것 같기도 하다. 쪼개진 절벽과 크게 휘돌아가는 강, 강 자락에 일구어놓은 밭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선돌이란 이름은 돌의 모양이 마치 신선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푸른 강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냥 신비로워 신선암으로도 불린다.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영월은 단종이 묻혀 있는 땅이다.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임금으로 꼽히는 비운의 왕, 단종. 12살 나이에 보위를 물려받았지만 삼촌인 수양대군(세조)에 의해 멀고 먼 강원도 땅 영월로 유배와 17살이 되던 해 결국 사약을 받는다. 장릉은 조선 임금 중 유일하게 강원도에 있는 능이다. 장릉 주변의 소나무들이 능을 향해 허리를 굽힌 모습이 이채롭다. 단종이 대군으로 복권된 것은 224년 뒤인 1681년 숙종 때. 그로부터 다시 17년 뒤에는 단종 임금으로 완전한 복권이 이뤄졌다. 영월 초입, 가장 먼저 만나는 강이 주천강이다. '주천(酒泉)'이란 이름은 인근에 '술이 솟는 샘'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주천강이 보여주는 풍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요선암이다. 요선암은 강바닥에 있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다. 사과를 깎듯 돌려 깎은 바위며 요강 같은 구멍이 난 바위 등등 하나같이 시간과 물살이 빚어낸 작품이다. 조선 중기의 명필 양사헌은 이곳 경치에 반해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는 뜻으로 요선암이란 이름을 붙였다. 미륵암 뒤편으로 5분쯤 솔숲을 오르면 요선정이란 정자와 고려 때 세운 마애불, 자그마한 불탑을 만날 수 있다. 정자는 1915년에 지어진 것이라 내력이 깊진 않지만, 정자 곁 무릉리 마애좌상 뒤편의 바위에 올라 뿌리를 내린 옹골찬 소나무 아래로 굽어 보이는 강물의 정취가 빼어나다. 영월에는 곤충박물관이며 책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박물관이 많다. 북면 마차리에 자리한 탄광문화촌은 1960~70년대 영월광업소가 있던 탄광촌 마을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광부들이 탁주 한 사발로 피로를 풀던 주점과 이발관, 양조장, 배급소, 버스정류장 등 그 시절 그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또 훈훈하게 한다. 베어가 곰인형박물관에는 테디베어 전문 작가인 고현주 씨 등 국내외 작가 30명의 수제 곰인형 작품 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제천IC → 38번 국도 → 솔밭캠프장 * 대중교통 서울→영월 동서울터미널(1688-5979)에서 1일 13회(07:00-22:00) 운행, 2시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1일 4회(10:00, 13:30, 19:00, 20:30) 운행, 2시간 3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주천묵집 : 주천면 신일리 / 묵밥 / 033-372-3800 솔잎가든 : 영월읍 방절리 / 곤드레나물밥 / 033-373-3323 청산회관 : 영월읍 영흥리 / 곤드레나물밥 / 033-374-2141 3.숙소 은솔펜션 : 한반도면 신천리 / 033-373-5566 www.eunsolps.com 망경대산자연휴양림 : 중동면 연상리 / 033-375-8765 www.mgds.kr 김삿갓모텔 : 김삿갓면 진별리 / 033-372-0016 - 글, 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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