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인 바닷속 생물자원을 둘러볼 수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지난 4월 충남 서천에 문을 열었다. 바다 생태계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공간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하 생물자원관)의 상징물은 ‘씨드 뱅크(Seed Bank)’다. 1층 로비 중앙에 있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높이 24.7m 원기둥으로 만든 이 종자 은행에는 해양 생물 표본 병 5200여 개가 전시된다. 거대한 높이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표본의 수량에 관람객이 깜짝 놀란다. 각 층에 마련된 정보 검색대(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씨드 뱅크에 보관 중인 해양 생물의 분류, 학명, 채집 지역, 채집 일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다선인장, 가는바늘산호, 물렁가시붉은새우 등 생소한 해양 생물을 씨드 뱅크에 설치된 카메라로 실시간 관찰한다. 현재 비어 있는 씨드 뱅크 8층은 다른 해양 생물 표본을 채집해서 채울 계획이다. 생물자원관 관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4층부터 시작한다.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면 제1전시실(4층) 입구에 준비된 활동지를 챙기자. 초·중·고등학생이 생물자원관을 둘러보면서 해양 생물에 대해 메모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1전시실의 주제는 ‘해양 생물 다양성’이다. 해조류,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어류, 해양 포유류 등 전시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다양성 월(Wall)’을 만난다. 책이나 TV 다큐멘터리에 나온 해양 생물을 자세히 보는 기회다. 이곳에서 관람하는 물의 기원, 생명의 기원, 바다의 탄생, 생물 분류 체계 등은 제1전시실 전체의 선행 학습 자료 구실을 한다. 이때 알아둘 내용이 있다. 생물자원관에는 플랑크톤 모형을 제외한 모든 전시물이 실제 해양 생물을 채집해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까지 깊은 바다에 살던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전시물이 달리 보인다. 다양성 월을 지나면 본격적인 해양 생물 탐험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해조류와 플랑크톤이 보인다. 나뭇가지처럼 생겼거나 아주 작아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해양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생물이다. 플랑크톤은 매우 작아 관람객이 볼 수 있게 모형을 전시 중이다. 바로 옆에는 실제 플랑크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설치해두었다. 다음에 만나는 생물은 지구에 사는 전체 동물 중 97%에 해당하는 무척추동물이다. 연체동물인 오징어·문어·고둥·조개, 환형동물인 갯지렁이, 절지동물인 새우, 갑각류인 게 등이 영상 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맞은편 벽에 ‘지구 생물의 80%는 바다에 산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는 문장이 보인다. 해양생태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시지다. 어류 전시 코너로 가면 상어, 홍어, 갈치, 복어, 명태 등을 만난다. 이곳 전시물은 해양 생물이 번식하는 방법, 바다에서 생존하는 전략, 어류의 다양한 생김새 등 주제별로 나뉜다. 해양 생물이 당장 바닷속을 헤엄칠 듯한 모습으로 전시되며, 천장 쪽에는 어류와 관련된 영상이 상영되니 놓치지 말고 감상해보자. 거의 누운 채 편하게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좌석이 마련되었다. 화면을 중심에 두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상어 떼도 전시 중이다. 상어는 사람도 공격하는 무서운 어류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류 코너 다음으로 대형 화면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이라는 체험 전시물이다. 발이 그려진 위치에서 손을 흔들면 화면에서 불쑥 나타난 해양 생물이 다가온다. 생물자원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앞은 항상 붐빈다. 생물자원관에서 제작한 도안에 그림을 그려 스캔하면 미디어 월에 나타나는 체험도 있다. 직접 그린 그림이 살아 있는 것처럼 대형 화면에 나타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4층 관람 마지막 코스는 ‘A. R Scope(Augmented Reality Scope)’다. 망원경 모양 관찰 기구를 3층에 전시 중인 고래 골격으로 향하면 내장 기관과 피부를 갖추고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층에는 혹등고래, 보리고래, 범고래, 긴부리참돌고래, 밍크고래의 대형 골격을 전시한다. 4층에서 3층으로 이동하며 고래의 골격을 관찰해보자. 3층 벽에는 대왕고래의 모습이 부조되었다. 지구에 사는 동물 중 가장 큰 대왕고래는 최대 30m까지 자란다. 생물자원관에 전시된 대왕고래는 몸길이가 22m다. 바닥에 표시한 몸길이는 이 생물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2층으로 내려갈 때는 걸어갈 것을 추천한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아름답게 디자인된 실내를 다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층 제3전시실은 ‘해양 주제 영상관’으로 운영한다. 새끼 혹등고래가 범고래의 공격을 받는 모습을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바닷속처럼 꾸민 영상관에는 누워서 관람하는 좌석이 있다. 대형 화면에 실제처럼 보이는 고래 한 마리가 바닷속을 유영하는데, 고래 울음소리가 이채롭다. 어미를 찾는 것도 같다. 고래 외에 다양한 생물이 나타나 마치 깊은 바다에 앉아서 이들을 보는 느낌이 든다. 영상관 앞은 ‘해양 정보홀’과 카페다. 통유리로 서천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니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다. 1층 4D 영상실에서는 〈오션 판타지아〉와 〈What's Up! POLE〉을 격월로 상영한다. 환경오염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영상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전문 해설사가 생물자원관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평일 12회, 주말 14회)도 참여할 만하다. 생물자원관은 주말 가족 교육, 전시 연계 교육, 해양 생물 전문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문 연구·전시 기관에서 해양생태계와 생물에 관한 지식을 배우는 기회다. 자세한 내용은 생물자원관 홈페이지에 있다. 생물자원관을 모두 둘러봤다면 가까운 곳으로 가서 허기를 달래자. 서천군에서 공식 지정·운영하는 라온제나 음식문화특화거리는 바다와 가까워 시원한 경치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생물자원관에서 차로 10여 분이면 도착한다.라온제나 음식문화특화거리에 있는 바다회집은 1990년 창업한 이래 복어 음식을 대표 메뉴로 내는 곳이다. 탕, 찜, 회 등 다양한 복 요리는 해독에 좋다고 알려졌다. 복어는 우리나라 바다에서 고루 잡혀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재료다. 흔할 법한 복어가 서천에서 특별한 요리로 다시 태어난 것은 모시 덕분이다. 모시 가루를 뿌려서 재운 복어로 요리한 모시복탕이 유명하다. 바다회집 배민성 대표가 서천에서 처음 시작했다. 매운탕이나 맑은탕으로 끓인 모시복탕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려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 주문한 메뉴와 함께 상이 좁을 만큼 나오는 광어, 새우, 병어, 간자미 등 해산물도 바다회집의 매력이다. 식사한 뒤에는 인근 금강하굿둑으로 이동해 경치를 감상해보자. 겨울이면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에서 보는 철새의 군무가 장관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주소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101번길 75 문의 : 041-950-0600
바다회집 주소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609 문의 : 041-956-7932
1.주변 여행지
국립생태원 :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 041-950-5300 http://www.nie.re.kr/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 :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916 / 041-956-4002 장항송림산림욕장 :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34번길 104 / 041-952-9525(서천군 종합관광안내소)
2.숙소
서천비치텔 :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서인로 288-11 / 041-952-9566
http://www.seocheonbeachtel.co.kr/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 충청남도 서천군 종천면 희리산길 206 / 041-953-2230 서천유스호스텔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항산단로34번길 72-40 / 041-956-0003
http://www.scyouthtel.or.kr/
글, 사진 : 이시우(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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