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는 말을 타는 것이 아니라, 말과 교감하는 것이라 한다. 말과 친구가 되어 자연을 누빌 수 있는 곳, 문경시 영강이 휘몰아 흐르는 곳에 위치한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이다. 신록이 찬란한 5월의 초록 물결을 배경 삼아 시원스레 승마를 즐겨보자. 말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는 하루가 기다린다.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은 2003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의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기수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30여 년의 경력을 지녔다. 승마클럽의 문을 열 때쯤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 역시 말을 배우기 시작해 국내외 각종 승마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전문기수로 자랐다. 대표를 포함한 가족은 물론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모두 전문 조련사다. 이제 6년 차에 접어든다는 한 조련사는 말과 처음 만난 이후 말과의 인생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본래 방송 분야에서 일하다가 어느 촬영 현장에서 말을 만나게 되었다. 덩치만 사람보다 컸지, 말은 무척이나 순수했고 조심스러웠고 또 친근했다. 말은 친구라고 믿는 사람의 목소리와 냄새를 인지하기 때문에 조련사들과 의사소통이 될 만큼 유대관계가 돈독하다. 호스랜드 승마클럽은 말 대여 전문업체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은 현재 총 30여 필의 말을 보유하고 있는데, 말들은 TV 사극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방송과 영화에 출현한다. 그에 따른 훈련을 받은 덕분에 말들은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큰 소리가 나거나 위험 물체가 많은 촬영 현장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승마 체험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운영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다. 체험에 나이 제한은 거의 없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말에 올라타 바로 혼자 승마를 할 수 있고, 초등학교 이전 유아들은 말에 올라타 조련사가 말을 끌어주는 체험이 가능하다. 혼자 걷고 앉을 수 있으면 누구나 탈 수 있는 셈이다. 성인의 경우 체험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승마용 헬멧과 부츠를 착용하는 것이다. 복장을 다 갖춘 후에는 마방으로 향한다. 본인이 올라타게 될 말과 첫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이 시간이 중요한데, 말은 사람이 오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너무 두려워하면 말 역시 경계하게 된다. 말은 무엇보다 자신의 등에 올라탄 사람이 다치는 것에 민감하기 때문에, 사람의 두려움이 곧 말 자신의 실수로 이어질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체험자는 올라타게 될 말에게 다가가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먹이를 주면서 오늘 잘 부탁한다는 눈인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 승마 체험장은 원형으로 이뤄졌다. 조련사는 말에 올라타는 것부터 알려주는데, 왼쪽 발을 고리에 걸고 힘차게 뛰어올라 오른발을 넘겨 안장에 앉으면 된다. 이때도 말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아플까 하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체험을 위해 나온 말은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 조금만 신경이 거칠거나 통증이 있는 말은 절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말에 올라타면 조련사가 몇 가지 주의사항을 더 알려준다. 시선은 정면 10m 정도로 바라보고, 등은 펴고, 어깨는 뒤로, 발뒤꿈치는 아래를 향하도록 자세를 잡는다. 고삐는 최대한 짧게 잡아주고 멈추고 싶을 때는 살짝 당겨주면 된다. 말은 달리는 속도에 따라서 평보, 속보, 구보로 구분된다. 평보는 걷는 것이고, 속보는 2박자로 조금 더 빠르게 걷기이며, 구보는 3박자로 뛰는 것이다. 초보자라면 속보까지만 체험 가능하다. 구보는 속도가 무척 빠르고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아야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평보로 3바퀴 정도를 돌면 속보를 시작한다. 속보는 2박자 운동이라고도 하는데, 말이 뛰는 박자에 맞춰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을 경속보라 하고, 앉아서 상체를 부드럽게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좌속보라고 한다. 경속보가 더 어려운 듯 보이지만 사실 좌속보로 속도를 맞추는 것이 더 어려운 기술이다. 능숙한 조련사와 말이 있어서인지, 이곳에서는 초보자들도 모두 좌속보까지 체험하게 된다. 여름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말은 사람보다 체온이 2~3℃ 높기 때문에 한낮의 승마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도 피하는 것이 좋은데, 먹이를 먹어야 하는 시간에 체험에 들어가면 말이 조금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진한 향수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말의 후각이 예민한 이유도 있지만, 말의 피부에 남은 향수 때문에 파리나 모기가 꼬이기 때문이다. 말의 주변을 지날 때는 반드시 말 앞쪽으로만 다녀야 한다. 파리나 모기를 쫒는 말의 움직임으로 인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 방문은 사전 문의가 꼭 필요하다. 촬영이 있어 말들이 출장을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은 진남역 철로자전거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데, 이 부근에는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있다. 지난 4월,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은 영강 래프팅, 활공랜드, 카트, 4륜차, 짚라인 등과 함께 문경시 관광협력업체 업무협약을 맺었다. 평일에 한해 두 가지 이상 레포츠를 체험하면 20%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승마 체험 소요 시간은 준비 시간 10여 분을 포함해 승마 체험 완료까지 보통 30~40분이 걸린다. 470년경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고모산성은 지난 수세기 동안 왜적의 침략으로부터 문경을 지켜 낸 산성이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성벽의 웅장함에 겁을 먹고 전투 한 번 없이 물러났다는 설도 전해진다. 산성의 총 길이는 약 1,600m, 성벽높이는 2~5m, 너비는 4~7m 정도다.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을 반복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산성으로 오르는 주변 산세가 울창하다. 산성 입구에는 성황당과 주막거리 등 문화유적이 남아 있고, 산성 옆 숲길은 토끼비리 옛길로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 좋다. 산성 입구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산성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바로 아래 영강 줄기를 따라 형성된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문경새재를 비롯해 멀리 월악산이 보인다. 숲보다 높게 축조된 산성 위에는 햇빛을 가려줄 나무 하나 없지만 산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문경의 신록이 두 눈에 가득 담긴다. 문경호스랜드 승마클럽 -주소 : 경북 문경시 마성면 진남2길 32-10 -체험 가능 시간 : 09:00~18:00 -휴관 : 상이, 전화 문의 필수 -체험료 : 성인 3만 원, 유아 별도 문의 -문의 : 054-552-9991
고모산성 -주소 : 경북 문경시 마성면 고모산성길 고모산성 입구 -문의 : 054-550-6414(문경관광안내센터)
주변 음식점 -진남매운탕 : 메기매운탕 / 마성면 진남1길 210 / 054-552-7777 -약돌돼지샤브샤브 : 돼지생샤브샤브, 약돌건강한방찜 / 문경시 돈달로 43 / 054-556-7192 -문경식당 : 고추장삼겹살석쇠구이 / 문경읍 새재로 920-1 / 054-571-3044
숙소 -문경관광호텔 : 문경읍 새재2길 32-11 / 054-571-8001
http://www.mghotel.com/main/index.html -성보촌유스호스텔 : 호계면 상무로 377 / 054-555-0001
http://www.sungbo.net/ -이둔펜션 : 문경읍 활공장길 115 / 054-572-3340
http://www.idundnc.co.kr/
글, 사진 : 김애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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