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IC를 나와 무주덕유산리조트로 향한다. 적상산 고갯길이 산간의 무주를 말한다. 곧게 뻗어 내달리지 못하니 조급한 마음을 눌러 앉힌다. 겨울 산행을 즐기려 무주를 찾는 이들이 적잖다. 덕유산, 적상산, 민주지산, 대덕산 등 1,000m가 넘는 소백산맥의 고봉들이 즐비하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것도 당연지사다. 그 거침없는 품에서 눈 덮인 산길을 올라 정상의 환희를 두 눈 가득 품어 안고 내려온다. 하지만 1,600m에 달하는 고봉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높이다. 그렇다고 일찌감치 포기할 까닭도 없다. 많은 이들이 스키나 골프와 무관하게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찾는 것도 같은 이유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1990년에 개장해 무주리조트로 불리다, 지난 2011년 무주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덕유산 북쪽에 자리 잡았다. 덕유산(德裕山)은 덕이 많고 관대한 산이라는 의미로 어머니의 산이라 불린다. 1,614m의 향적봉과 1,594m의 남덕유산 중봉이 쌍봉을 이루며 덕유산맥을 연출한다. 이미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10대 명산이다. 덕유산 내에서도 구천동이 잘 알려져 있다. 제1경 나제통문에서 33경 향적봉까지 28km에 걸쳐 기암과 폭포, 계곡 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나제통문에서 무주구천동관광특구까지 약 절반의 구간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듯 그 풍경을 탐할 수도 있다. 산행이 가능한 이들은 구천동계곡을 따라 향적봉까지 올라도 좋다. 굽이치는 산길의 절경을 고루 품을 계획이 아니라면 곤돌라로 오르는 것도 방법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의 곤돌라는 덕유산의 절경을 꿈꾸는 이들의 다리를 대신한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덕유산 남쪽 설천봉까지 2,659m를 운행하는데 초당 5m 속도로 15분 남짓 걸린다. 덕분에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덕유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먼저 매표소에서 매표 후 탑승구로 이동한다. 약 100m 거리인데 스키장 눈길이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스키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자. 곤돌라는 붐비는 경우가 잦아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 대기시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기 순번이 2,000번이면 대략 1시간을 기다린다. 대기시간이 30분 미만이면 쉼터 등에서 몸을 녹이며 기다리는 게 낫다. 개장시각인 9시에 맞춰 이동하거나 평일을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그럼에도 쉬이 포기할 수 없는 건 역시 전국에서 손꼽는 덕유산의 설경 때문이다. 곤돌라가 탑승장을 출발해 설천봉을 향하는 순간부터 실감한다. 대자연의 너른 품이 온통 새하얗다. 너른 설원에 스키를 즐기는 이들마저 풍경이다. 곤돌라의 이동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할 것 없다. 진짜 설경은 설천봉에 내린 다음부터다. 하늘에 제를 지내기 위해 지었다는 상제루를 중심으로 겨울왕국이 펼쳐진다.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등 거침없는 산세가 먼발치에서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매서운 찬바람에도 한참을 머물게 만드는 풍광이다. 눈과 수증기를 머금고 꼿꼿하게 선 주목나무의 위용도 말이 필요 없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는다. 가까운 발아래는 산기슭으로 길게 늘어선 철쭉의 눈꽃까지 겨울 자연미의 극치다. 내친김에 덕유산 정상 향적봉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노령이라도 걷기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다만,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아이젠 착용은 필수다. 무릎까지 파고드는 눈길이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어른 걸음으로 편도 약 30분이 걸리는데,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오가도 충분한 시간이다. 설천봉이 보여주지 못한 설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와도 좋다. 향적봉만이 아니라 설천봉 일대를 오갈 때도 아이젠 착용을 권한다.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라 겨우내 눈길이다. 주변 경치를 두루 감상한 뒤에는 풍경마루에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는 것도 설천봉의 운치다. 곤돌라는 겨울철에도 운행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멈추기도 한다. 미리 확인하고 출발할 일이다. 또 매표소에서 정상의 기상 상황을 알려준다. 날씨가 좋지 않다면 운행이 가능해도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바람이 심한 경우가 잦다. 1박을 하며 다음날을 기다리거나 다음을 기약하는 게 낫다. 그럴 때는 리조트 내 세솔동의 야외노천탕을 이용하거나 무주의 다른 명소를 찾는 것도 좋다. 무주에는 겨울의 매력을 느낄 만한 장소가 많다. 군의 대부분 지역이 해발 400~500m에 자리하니 설경이 일상이다. 맑은 공기도 여행의 기쁨이다. 달리 반딧불이로 유명한 청정 고장일까. 다만 대중교통으로 오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자가운전으로 천천히 그 시간의 소요(逍遙)를 누려봄 직하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곤돌라와 더불어 세솔동 야외노천탕이 인기다. 곤돌라로 설천봉의 시원한 바람과 광활한 풍광을 경험했다면 그다음은 세솔동 노천탕에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 일이다. 세솔동은 리조트 내 가족호텔 솔마을의 한 동이다. 리조트 입구에서 제법 떨어져 있다. 노천탕은 숙박객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 남녀를 따로 구분하지 않으며, 수영복을 입고 입장한다. 수영복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유료로 빌릴 수 있다. 천연 온천수는 아니지만 덕유산 물에 온천제를 사용했다. 호젓한 분위기가 산중의 선녀탕인 양하다. 무주는 우리나라 머루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주산지다. 해발 300m 이상 고랭지에 일교차가 커 머루 재배에 유리하다. 무주에서 재배한 산머루를 재료로 만드는 머루와인은 무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군내에만 5곳의 와인공장에서 머루와인을 생산한다.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에서 생산한 머루와인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명소다. 원래 무주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굴착한 터널로 이를 리모델링했다. 동굴로 들어서 사진 전시 공간을 지나면 터널 끝 머루와인 시음장과 족욕장에 이른다. 무주에서 생산하는 여러 종류의 머루와인을 맛볼 수 있고, 15% 할인가에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족욕탕은 2인에서 5인 체험시설에 발을 담근 후 온수에 와인을 부어 15분 정도 와인족욕을 즐긴다. 동굴 안은 사계절 13~14도를 유지해 겨울에도 따뜻하다. 동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입장권은 2,000원, 족욕료는 3,000원이다. 산 중턱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힘들다. 적설량이 많을 때는 특히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무주군청에서 무주반디랜드 가는 길에는 지전마을이 있다. 남대천 곁에 위치한 옛 마을이다. 예전부터 지초(芝草)가 많이 나던 곳이라 그리 부른다. 마을이 언제 생겨났는지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약 17세기 후반으로 추정한다. 지전마을이 알려진 건 마을 골목을 잇는 담장 때문이다. 약 700m에 이르는 토담과 돌담, 토석담이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지난 2006년 마을의 옛 담장이 등록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됐다. 새롭게 보수한 부분과 옛 담장의 자취가 남아 시간의 경과도 확인할 수 있다. 봄여름에는 느티나무 고목이 어우러진 남대천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담장 너무 감나무가 탐스럽다. 겨울에는 돌담 기와에 내려앉은 고운 눈송이가 매력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입장료는 따로 없다. 추천여행코스(당일코스) 무주덕유산리조트 → 점심식사 → 곤돌라 → 세솔통 야외노천탕 → 저녁식사 및 숙박 추천여행코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무주덕유산리조트 → 점심식사 → 곤돌라 → 세솔통 야외노천탕 → 저녁식사 및 숙박 둘째날 : 지전(돌담)마을 산책 → 점심식사 → 머루와인동굴 →귀가 ○ 문의 - 무주덕유산리조트 : 063-322-9000, 063-320-7381(곤돌라), 063-320-7894 (세솔동 야외노천탕) / www.mdysresort.com - 무주머루와인동굴 : 063-322-4720 / http://cave.mj1614.com/ - 지전(돌담)마을 : 063-322-2905(무주관광안내소) - 무주관광안내 : 1899-8687 / https://tour.muju.go.kr/tour/index.do ○ 관광지 정보 - 무주덕유산리조트 : 곤돌라 상행은 오후 4시, 하행은 오후 4시 30분까지 운행. 저속 이동식 탑승. 경로 할인 30%(왕복 9,800원). 설천봉 카페와 세솔동 야외노천탕은 오전 9시~오후 9시 운영. 경로 할인 30%(1만 500원). 단지 내 세솔동(야외노천탕) 방면 셔틀버스 이용. - 무주머루와인동굴 : 심혈관 질환과 고혈압이 있는 경우 족욕체험 불가. 월요일 휴관. 동굴 밖 와인하우스 화장실 이용. 경로 할인 없음. - 지전마을 : 경사가 없는 평지. 휴게시설 없음. 마을회관 화장실 이용. 입장료 없음.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무주까지 하루 5회(07:40~14:3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무주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제일의원(도보 5분) 앞에서 무주덕유산리조트 셔틀버스 이용. 또는 시외버스로 무주구천동으로 이동해 무주덕유산리조트 셔틀버스나 택시 이용. ○ 자가운전 정보 대전통영고속도로 무주IC → 가림교차로에서 좌회전 후 7.5km 이동 → 사산삼거리에서 덕유산국립공원 방면 좌회전 → 치마재로와 치목터널 따라 8.8km 직진 → 구천동터널 진입 후 2.5km 직진 → 리조트삼거리에서 무주덕유산리조트 방면 좌회전 2km 이동 → 무주덕유산리조트 ○ 주변 음식점 - 별미가든 : 산채정식 /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로 948 / 063-322-3123 * 모두 좌식 테이블. 식당 내부에 화장실 있음. 길가에 주차. - 금강식당 : 어죽 / 무주군 무주읍 단천로 102 / 063-322-0979 * 좌식 테이블. 읍내 도로변 위치. 주차장 없음. ○ 숙소 - 무주덕유산리조트 : 무주시 설천면 만선로 185 / 063-320-7000 * 홈페이지 : www.mdysresort.com * 무주리조트 내 호텔티롤, 가족호텔, 국민호텔 등 이용. * 호텔 티롤 맞춤형 웰빙 베개(유료), 천연 허브 찜찔팩 서비스(유료) * 가족호텔의 경우 동절기 솔마을 배정은 추가 요금. * 단지 내 숙소 셔틀버스 운행. - 무주반디랜드(통나무집) :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 063-324-1155 * 홈페이지 : http://tour.muju.go.kr/bandiland/contents.do?key=399 * 반디랜드 내 자연휴양림. * 통나무집 33㎡(10평형)는 원룸형, 66㎡(20평형)는 방 1+거실+다락방 구성. - 덕유산레저바이크텔 :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로 968 / 063-320-2575 * 무주군청 운영 * 게스트 룸과 일반 객실로 구성. 세탁시설, 탁구장 있음. 글, 사진 : 박상준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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