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z_box {border: 2px solid #ccc; padding: 3%; font-weight: 700;} 박물관에서 만나는 역사는 때로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보다 생생한 역사를 만날 수 있을 텐데,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그런데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축제가 있다. 일 년에 단 며칠, 오직 축제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실감 나는 역사의 현장과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 그 특별한 시간 여행을 놓칠 수 없다. 구석기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5월 경기도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구석기축제는 교과서나 박물관에서 읽고 봤던 구석기의 삶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구석기시대 원시인 분장을 한 ‘전곡리안’들과의 만남이나 나무 꼬치에 생 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체험이다.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다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으로 유명하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한쪽은 둥글게 반대쪽은 뾰족하게 만든 뗀석기로, 이전까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발견돼 아시아의 선사문화가 이들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고고학계의 정설이었다. 이 같은 서구 학자들의 편견을 깨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전곡선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축제 기간에는 고고학 관련 다양한 체험도 이뤄지니 아이들과 함께라면 미리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탄강을 끼고 자리한 연천에는 오랜 시간을 품은 지질명소들도 많다. 주상절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재인폭포와 중생대 백악기 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 좌상바위, 최고의 야외 지질학습장으로 불리는 은대리 판상절리 등 낯설고 신비로운 비경들이 가득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다뤘던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이자 세계 해전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전투다. 충무공 이순신은 이 해전에서 지형을 적극 활용한 유인작전과 기습적인 학익진으로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했던 일본 수군의 보급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조선 후기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됐던 경상남도 통영에서 펼쳐지는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이 같은 한산대첩의 위대한 승리를 눈앞에서 재현한다. 실제 한산 앞바다에서 조선과 일본의 함선이 맞붙으며 불꽃으로 함포사격을 하는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은 통영한산대첩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압도적인 볼거리다. 앞서 충렬사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를 올리고 전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점검하는 군점, 당포항에서 출발하는 출정식 등 축제 프로그램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세병관에선 충무공의 시를 모티프로 한 국악공연과 경남의 중요무형문화재인 승전무, 통영오광대, 남해안별신굿을 선보인다. 통제영 전통 24반 무예 시연도 화려하다. 여름축제인 만큼 워터바이크와 요트, 카누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지난해엔 왜군 좀비가 등장하는 물싸움으로 무더위를 날리기도 했다. 축제와 함께 둘러볼만한 여행지도 많다. 산비탈에 자리한 낭만적인 벽화마을인 동피랑을 비롯해 통영 앞바다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와 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하는 루지 등 여름에 즐겨볼만한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싱싱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내는 다찌집과 달달한 통영꿀빵, 자꾸만 손이 가는 충무김밥도 놓치면 안 된다. 수원화성문화제는 화성행궁과 화서문, 화홍문 등 화성 일대에서 펼쳐지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처음엔 ‘화홍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1999년 공식적으로 축제 명칭을 수원화성문화제로 변경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정조대왕 능행차로,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해 이뤄진 대규모 왕실 행차를 그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잔치인 진찬연도 선보여 조선시대 궁궐 문화를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거중기를 이용해 화성을 과학적으로 쌓아 올리는 축성 체험과 과거시험 체험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수원화성 야간투어를 비롯해 등불과 조명,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다채로운 야간 프로그램도 준비돼 하루 종일 알차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수원 화성 근처에는 ‘행리단길’로 불릴 만큼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행궁동 카페거리와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통닭거리, 수원 화성을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이색 체험이 가능한 플라잉수원 등이 자리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은 이몽룡과 성춘향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에 처음 시작돼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원조로 꼽히는 남원춘향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춘향선발대회! 무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춘향선발대회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내세우며 오랜 세월 미스코리아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국악인 오정해와 배우 윤손하, 이다해, 장신영 등이 바로 이 춘향선발대회 출신이다. 더불어 <춘향전>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국악공연과 퓨전뮤지컬도 무대에 오른다. 물론 몽룡과 춘향이 처음 만났다는 5월의 따스한 봄날, 아름다운 광한루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낭만은 충분하다. 남원춘향제가 열리는 광한루원 맞은편에는 춘향테마파크가 자리한다.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놓지 않았던 젊은 연인의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다. 그 옆에는 남원 출신의 화가 김병종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이 있다. 광한루원 옆에는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인 추어탕 거리도 자리한다. 백제를 대표하는 학자로 일본으로 건너가 원조 한류 붐을 이끌었던 왕인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그에 관한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데, <삼국사기>와 비슷한 일본의 고대 역사서 <일본서기>를 보면 5세기 초반 일본의 왕이 백제에 청하여 태자의 스승으로 모신 인물이 왕인이라고 적고 있다. 그는 유교 경전인 <논어>와 기초한자를 적은 <천자문>을 태자에게 가르치며 일본 유학 발전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일본 오사카부 히라카타에는 왕인의 묘라고 전해지는 무덤이 있는데, 1938년 이 무덤을 사적으로 지정할 만큼 일본에선 왕인에 대한 존경과 추앙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왕인박사의 전설이 내려오는 전라남도 영암에서는 1992년부터 영암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일본으로 떠나는 왕인의 모습을 재현한 퍼레이드와 함께 영암의 3대 민속놀이로 꼽히는 도포제 줄다리기, 삼호 강강술래, 갈곡 들소리를 지역민들이 직접 선보인다. 매년 벚꽃이 흐드러진 봄에 열려 아름다운 풍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영암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단연 월출산이다.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웅장한 산자락과 고개마다 빼어난 비경을 숨겨둔 월출산 아래엔 왕인박사유적지와 그가 태어난 곳으로 추측되는 구림마을이 자리한다. 등산 후에는 낙지로 유명한 독천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워도 좋다. 서산해미읍성은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석성으로 충청도 지역의 방어를 담당했던 병영성이다. 이 같은 해미읍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산해미읍성축제는 조선의 군사제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해미읍성의 축조를 명했다는 태종의 행렬을 시작으로 호위무사들의 용맹스러운 군사훈련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돌 모양의 주머니를 던지는 치열한 해미읍성 전투, 병영훈련, 칼·활 만들기 같은 색다른 체험도 마련된다. 여기에 조선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엽전과 호패 체험도 가능하다. 천주교 성지이기도 한 해미읍성의 역사를 소재로 한 마당극도 선보여 그야말로 600년 조선 역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서산에는 해미읍성 외에도 국보인 서산마애삼존불상과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태어난 생가, 봄이면 노란 수선화가 만발하는 유기방 가옥 등 풍성한 문화재들이 자리한다. 여기에 매일 육지와 섬이 뒤바뀌는 간월도와 바닷길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웅도 등 신비로운 풍광의 섬도 매력적이다. 갯벌에서 잡아 올린 낙지와 박을 함께 끓여낸 박속낙지탕도 별미다.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로, 지금의 어촌계와 비슷한 어방(漁坊)을 주제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조선 현종 때 어업을 권장하기 위해 설치됐다는 좌수영 어방은 고된 어로작업과정을 신명나는 놀이로 구성해 피로도 풀고 능률을 올렸다. 이것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좌수영어방놀이’로 광안리어방축제를 아우르는 중요 콘텐츠다. 수영 팔경의 하나로 밤에 횃불을 밝히고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활동인 ‘진두어화’를 재현한 뮤지컬 <어방>은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펼쳐져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통한다. 옛 수영 병영과 어촌마을을 재현한 민속마을에선 신호연 만들기와 활쏘기 등 체험공간도 운영된다.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운영돼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부산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 외에도 수려한 전망을 자랑하는 금련산과 일명 ‘빵천동’으로 불리는 남천동 빵집 거리,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걷는 갈맷길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자리한다. 축제정보 연천구석기축제 | 통영한산도대첩축제 | 수원화성문화제 | 남원춘향제 | 영암왕인문화축제 | 서산해미읍성축제 | 광안리어방축제 숙박정보 한국관광품질인증업체 [경기] - 조선왕가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현문로 339-9 / 031-834-8383 - 알멕스랜드 :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왕산로218번길 61 / 010-5266-4017 - 더 스테이호텔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보납로 73 / 031-581-5711 [경남] - 옛마실펜션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마전1길 65 / 055-682-2141 - 소낭구펜션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마전1길 83 / 010-6776-6054 - 프린스호텔 :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남해안대로 2463-21 / 055-673-7477 [전북] - 메이드호텔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소리길 110 / 063-634-8881 - 남원예촌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광한북로 17 / 063-636-8001 - 지리산한옥마을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대정방천길 43 / 063-636-1003 [충남] - 서산아리아호텔 : 충청남도 서산시 동헌로 94 / 041-668-7822 - 서산호텔 : 충청남도 서산시 관아문길 34 / 041-664-4413 - 계암고택 :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45 / 041-688-1182 [부산] - 베스트웨스턴 해운대호텔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구남로 42 / 051-664-1234 - 하운드호텔 :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대로 24 / 051-254-0702 - 베스트루이스해밀턴호텔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09번가길 8 / 051-741-7711 글 : 권다현 사진 : 연천군, 통영시, 수원시, 남원군, 서산시, 영암군,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 위 정보는 2020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위 추천 정보(관광지 및 숙박 등)는 축제 인근 정보 현황과 트렌드가 반영된 작가 추천임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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