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쉬 넘치는 여성 어름산이의 줄타기부터 덤블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살판까지 흥과 웃음이 넘치는 안성남사당놀이는 조선 후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안성남사당패는 오늘날과 비교하자면 최대의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그룹과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흥은 요즘 대중 음악들이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독특한 감흥이 있다. 너무도 신이나 어쩔 줄 모르고 어깨가 들썩이는 신명에 빠져들어 보시기 바란다. 매주 토요일·일요일 오후, 안성남사당공연장은 멋진 한판을 잊지 못하는 관객들로 꽉 찬다. 객석이 어두워지고 원형 마당에 조명이 들어오면 드디어 시작이다. 배우들이 모두 나와 뮤지컬처럼 춤추며 노래를 부른다. 이제 안성남사당공연을 즐기라는 신호다. 원래 안성남사당놀이에는 없는 부분이다. 요즘 사람들이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처럼 구성해 그 안에 전통적인 남사당놀이의 요소를 녹여내는 식이다. 남사당 혹은 남사당패는 춤과 노래, 풍물놀이 등 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니며 대중을 상대로 공연을 벌이던 유랑예인집단으로 사당패는 여성들이 모인 집단, 남성들이 모인 집단은 남사당패라 불렀다. 그 외 걸립패, 대광대패라고도 했다. 특이하게도 안성남사당패는 남성 패거리지만 바우덕이라는 여자가 꼭두쇠다. 꼭두쇠는 기예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다. 바우덕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안성 청룡사 남사당패 손에서 자랐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꼭두쇠 자리에 올랐다. 그때 나이가 불과 열다섯이었다고. 바우덕이의 명성이 어찌나 자자했던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안성남사당패를 불러 큰 마당을 열고 정삼품 당상관에게 주는 옥관자를 선물했고 한다. 조선 최고의 놀이패로 인정받은 셈이다. 안성남사당놀이는 원래 여섯마당이다. 풍물놀이로 첫째마당을 열면, 둘째마당 버나(접시돌리기), 셋째마당 살판(땅재주), 넷째마당 어름(줄타기), 다섯째마당 덧뵈기(탈놀이)가 이어지고, 여섯째마당 덜미(꼭두각시놀음)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구성이다. 지금은 바우덕이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버나, 살판, 어름, 풍물 순으로 무대가 마련된다. 시작과 끝에 주제곡을 부르고,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져 빙글빙글 돌며 흥겨움의 여흥을 즐긴다. 공연을 몸소 즐길 줄 아는 우리의 정서가 녹아든 터이다. 저절로 흥이 나는 것을 어쩌랴~ 버나는 일반적인 크기의 접시를 돌리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엔 사람 키만한 대형 접시까지 나온다. 한 사람이 두 개, 네 개의 접시를 한꺼번에 돌리기도 하고, 여럿이서 돌리던 접시를 서로 던지고 받는 장면에서는 절로 박수가 쏟아진다. 줄타기는 바우덕이의 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바우덕이 배우가 줄 위에 오르면서 매호씨(재담을 주고받는 어릿광대)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줄 위를 사뿐사뿐 걷고, 한 발로 겅중겅중 뛰고, 앉았다 일어서고, 쪼그려 앉기까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보인다. 보는 이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데 정작 줄 위에 선 어름산이는 태연하다. 관객들 박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무대가 바로 줄타기다. 신나는 남사당패와 놀았으니 이번에는 트랜드와 핫플의 메카인 홍대의 공연도 궁금해졌다. 무엇이 좋고 나쁠 수는 없겠으나 어찌 다르게 놀 것인가. 느껴지는 흥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선과 대한민국의 정서와 놀이 타임캡슐을 타는 기분으로 고고!! 홍대 어울마당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공연의 메카다. 한꺼번에 여러 팀이 공연을 펼치는 곳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 노래하는 버스킹과 댄스가 주를 이루는데 댄스의 경우 과거에는 힙합, 비보잉이 많았다면 지금은 아이돌의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커버댄스가 대세다. 메이크업, 의상까지 제대로 갖춰 아이돌처럼 보이는 팀들도 제법 많다. 홍대 앞에는 비보잉 전용극장도 있다. 길거리 댄스나 비보잉 공연할 때 덤블링이나 백덤블링이 꼭 등장하는데 이는 살판의 앞곤두, 뒷곤두와 거의 흡사하다. 땅재주를 부리는 살판은 '잘 하면 살 판,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앞곤두, 뒷곤두 외에 번개재주, 지팡설손 등 맨몸으로 하는 다양한 기예를 살판이라고 한다. 풍물 악기의 연주를 배경으로 하는 살판을 보노라면 오늘날 길거리 댄스나 비보잉이 연상된다. 손을 짚지 않고 공중에 떴다가 홱 몸을 뒤집으며 떨어지는 기예는 비보잉에서 흔히 보는 동작이다. 무엇보다 관객의 환호와 박수에 힘을 얻어 더 근사한 공연을 펼친다는 점에서는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 안성남사당놀이를 보러 가는 길에 안성여행도 함께하면 좋다. 공연 시작이 토요일은 2시, 일요일은 4시이므로 공연 전에 두어 군데 둘러볼 시간이 충분하다. 칠곡저수지는 카페거리로 핫하다. 칠곡저수지의 푸른 물빛을 감상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한 카페 에메랄드 그린, 바리스타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정진원커피볶는집 두 군데가 인기 있다. 안성유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유기로 된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안성남사당공연장이 위치한 안성맞춤랜드는 잘 가꾼 공원이다. 넓은 잔디밭과 수변공원, 캠핑장, 산책로, 야생화원 등이 있어 산책이나 나들이를 즐기기에 딱이다. 안성맞춤천문과학관, 박두진문학관, 안성시사계절썰매장,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등 볼거리, 체험거리도 많다. 박두진문학관은 2018년11월에 개관한 곳으로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박두진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window.ytPlayerList.push({ Id: 'c639129a-5376-45b0-89e7-77636bc34b90', DivId: '56f1b7cc-d420-4cc9-a8ef-fad8de8c8cf3', VideoId: 'r47fpitHVdw', playerVars: {rel:0, playsinline:1,}});
안성남사당공연장 - 주소 :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2 - 문의 :031-678-2518, www.namsadanghori.or.kr - 공연일시 및 시간 : 매주 토요일 16:00~18:00, 일요일 14:00~16:00(3월말~11월말, 동절기는 공연 없음) - 관람료 : 성인 10,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2,000원, 경로·장애인·다자녀·군경·안성시민 등 5,000원 - 축제 : 해마다 10월 초 안성맞춤랜드에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개최 식당 - 두꺼비스낵 : 김밥/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1066, 031-674-3039 - 안성축협한우프라자 : 갈비탕, 한우구이 /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833, 031-8046-8092 - 서일농원 : 건강밥상 / 안성시 일죽면 금일로 332-17, 031-673-3171 - 호텔 마에스트로 : 안성시 양성면 안성맞춤대로 2134-36, 031-8046-1111, www.maestrocc.co.kr 숙소 - 안성선비마을 : 안성시 양성면 덕봉길 45, 031-672-6875, www.sunbidm.com - 레이크힐스 안성리조트 : 안성시 양성면 양성로 349-61, 031-660-7453, www.lakehills.co.kr - 안성허브마을 : 안성시 삼죽면 국사봉로 641-12, 031-671-6969, www.asherbtown.com - 안성맞춤캠핑장 :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6-31, 031-677-8267~8, https://www.anseong.go.kr/tourPortal/camp/main.do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작성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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