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주도 북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제주해녀박물관은 해녀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해 2006년도에 개관하였다. 박물관에 도착하면 먼저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탐방객들의 마음까지 평화롭게 물들인다. 박물관이 위치한 이곳은 일제강점기 1932년에 1천여 명의 해녀들이 일본 경찰에 맞서 시위를 벌였던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일어났던 의미 깊은 곳으로 이를 기리며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을 세워놓았고 이 운동을 주도한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의 추모비도 세워져 있다. 배들이 야외 공간에 전시되어 있고, 해녀들이 이용했던 불턱의 모형도 볼 수 있다. 잔디밭을 돌며 야외전시물들을 돌아보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보자. 1층 입구 바로 옆에 영상실이 있다. 이곳에서 10분 분량의 제주해녀에 관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로비에 설치된 화면으로는 해녀들의 합창과 민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제주해녀의 삶에 관한 영상을 먼저 보고 그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예술도 감상한 후 박물관을 탐방하면 좀 더 몰입해서 박물관 탐방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해녀들의 삶을 알아보자. 1층 해녀의 생활관은 제주해녀의 집, 생활도구, 신앙, 그리고 제주의 풍속 등을 전시한 공간이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은 실제 해녀들이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이다. 실제 해녀들의 삶이 새겨진 생활용품들을 보고 있으니 그 고단했던 삶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제주에서 여성은 남성들의 역할보다 더하면 더했지 부족하지 않은 경제활동의 큰 기둥으로 집안일부터 농사, 어업 등의 활동까지 하며 가정을 지탱하는 존재였다. 7~8세의 어린 나이부터 바다에 나가 물질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물이 귀해 생활용수로 쓰려고 새벽부터 무거운 물허벅을 지고 마을에 하나씩밖에 없는 용천수에서 물을 길어 오는 일을 도맡았다. 그 때 사용했던 물허벅을 보고 있으니 고단했던 이들의 삶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제2전시실은 제주해녀들의 바다 일터와 역사, 공동체에 대해 알 수 있다. 불턱,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해녀의 역사, 물질기술, 해녀공동체 등의 전시가 이어진다. 최근 방영한 TV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제주해녀의 삶이 나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특히 해녀공동체의 모습을 잘 다뤄서 물질작업은 공동체적인 성격이 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박물관의 3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세화포구와 세화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조용한 전망대에 홀로 앉아서 푸른 제주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이게 바로 욜로여행이라 생각되며 잔잔한 행복감에 젖는다. 제3전시실은 해녀들의 생애를 전시하고 있는데, 어린시절의 첫 물질부터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삶, 타향으로 원정을 나갔던 출가물질 경험담, 물질에 대한 회고 등 해녀들이 직접 전하는 삶을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박물관 탐방이 끝나면 제주 경제를 떠받쳐 온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해녀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숨비소리길 안내판이 있다. 해녀박물관이 실내전시관이라면 숨비소리길은 야외전시관이라고 할 만큼 그들 삶의 흔적들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산책길이다. 숨비소리길은 해녀들이 물질과 밭일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오가던 길로 올레길 21코스와도 어느정도 겹친다.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하여 밭담길(밭을 구분짓고 바람의 피해를 줄이고 동물의 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낮은 돌담을 밭담이라 한다)을 돌아 제주 동부에서 가장 큰 군사 주둔지였던 별방진성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해안길이 시작된다. 하도리해변을 지나며 해녀들이 물질로 지친 몸을 회복하던 쉼터이자 교육장인 불턱과 생사를 넘나드는 물질이기에 안전을 기원하던 해신당, 밀물과 썰물에 따라 담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옛 방식인 갯담, 고려 삼별초 시기부터 조선시대에까지 이어 쌓아온 해안 방어성의 흔적이 남은 환해장성, 해안가에 마을이 생기게 된 원동력이었던 생활용수인 용천수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삶과 역사의 흔적을 마주하게 되는 길이다. 비록 짧은 길이지만 이 길은 해녀들의 삶과 제주의 역사를 다채롭게 살필 수 있는 길이다. 총4.4km로 출발지인 해녀박물관으로 돌아오기까지 계속 걷기만 한다면 1시간30분 정도 걸리겠지만 여러 삶의 흔적들을 살피고 별방진 성에도 올라보고 바다풍경도 바라보며 쉬엄쉬엄 돌자면 3시간 정도 예상하는게 좋다. 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하여 먼저 바닷길로 걷다가 별방진을 돌아 밭담길로 돌아오는 역순 코스도 괜찮고, 여행일정이 바쁜 이들은 별방진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빠져서 밭담길과 바닷길을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는 절반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해녀박물관과 숨비소리길은 해녀들의 삶이라는 주제가 실내에서 야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문화콘텐츠의 연결이다. 또한, 숨비소리 길 중에서 특히 바다를 온통 느낄 수 있는 바닷길 구간에서는 욜로 여행의 행복감을 백퍼센트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주해녀박물관은 제주도의 여러 실내 전시관 중에서 인파가 많이 몰리지 않는 곳이다. 다소 생소한 해녀들의 삶이라는 특정 주제를 다루고 있어 대중적인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이런 이유로 좀 더 한적하게 안심하고 탐방할 수 있으며 나 혼자만의 욜로 여행에도 적합하다.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숨비소리길은 해녀박물관에 이어 그야말로 욜로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길이며 안심여행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길이다. 제주해녀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문의: 064-782-9898 홈페이지: https://www.jeju.go.kr/haenyeo/index.htm 관람시간: 09:00~18:00 (17:00까지 매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이용요금: 성인 1,100원 / 청소년 500원 / 13세 이하 어린이 무료 글과 사진: 여행작가 최정규 ※위 정보는 2022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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