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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물섬의 'ㄹ'은 내성천 물길 따라 흘러 간 듯 사라지고 무섬이 되었다. 낙동강에 자리한 물돌이 마을 세 곳 중 무섬마을이 제일 상류에 있다. 내성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들기 전에 마을을 껴안고 지난다. 그 물길 위로 조지훈 시인의 <별리>가 흐르고, 350년 선비들의 온화한 정서가 숨 쉰다. 하룻밤 머물며 그 삶의 자양을 탐해도 좋겠다. 글 박상준 , 사진 한국관광공사 DB 무섬마을은 낙동강 물돌이마을 가운데 하회마을이나 회룡포마을에 비해 늦게 소문이 났다. 호젓한 마을 분위기 때문이다. 벼슬은 멀리하되 학문은 중시한 선비의 성향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일단 알려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그 가치로 매혹했다. '2015 한국 관광의 별' 숙박 부문에 선정된 사실이 대변한다. 마을은 영주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10km 거리에 있다. 길은 문수역을 지나며 서천과 중앙선이 구불구불 어우러진다. 서천이 내성천과 만날 때쯤 마을이 보이는데, 하천을 가로질러 잇닿는 길은 두 갈래다. 무섬교가 있는 동쪽은 내성천을 건넌 뒤 물길을 끼고 마을로 향한다. 접근성은 다리 건너 곧장 마을로 들어서는 수도교가 낫다. 다리를 건널 때 하류 쪽에 옛 다리가 보인다.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다리다. 무섬교와 수도교가 생기기 전의 다리다. 통나무를 반으로 쪼개 상판을 만들고, 그 아래 'ㅠ' 자형 다리를 설치한 다음 하나하나 연결했다. 폭 30cm, 높이 60cm, 길이는 150m. 직선이 아니라 물길에 순응하듯 'S' 자형으로 굽이친다. 그 다리에 마을 사람의 사연이 차곡차곡 쌓였다. 1983년 수도교가 놓이기까지 350년이 넘도록 하천 바깥과 마을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다. 지금은 하나뿐이지만 과거에는 다리가 세 개 있었다. 상류의 다리는 장 보러 나갈 때, 가운데는 아이들이 학교 갈 때, 하류의 다리는 농사지으러 갈 때 소를 몰고 건넜다. 아낙들은 꽃가마를 타고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왔으며, 나이 든 어른들은 꽃상여를 타고 다리를 건너 마을과 영영 이별했다. 홍수가 나서 물길에 쓸려 내려가면서 새 다리를 놓았다. 과거에는 물살이 강해 긴 장대에 의지해서 건너기도 했다. 그 삶의 우여곡절이 외나무다리라는 이름처럼 위태하고 끈덕지게 다가온다. 지금은 하류의 다리만 복원했다. 외나무다리 주변은 모래밭이 넓어 여름에 가족 물놀이 터로 인기다. 〈승무〉를 지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처가도 있다. 마을 중앙에 있는 김뢰진가옥이다. 시인은 결혼 후 아내를 두고 공부하러 떠나며 〈별리〉라는 시를 남겼다.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 나즉히 흰 구름은 피었다 지고 / (…) / 십 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하는 시구에 무섬마을의 풍경이 어린다. 마을에 있는 고택은 대부분 민박을 한다. 기와와 초가, 100년 넘는 고택과 근래 지은 한옥까지 다양하다. 아직 아궁이에 불을 때는 집이 있는가 하면, 실내에 현대식 욕실을 갖춘 집도 있다. 하지만 무섬마을의 고풍스러움과 푸근함은 어느 집이나 한결같다. 단체로 머물 때는 마을 동쪽의 전통한옥체험수련관이 제격이다. 최근에 지은 한옥으로 단체 숙박과 문화 체험 시설로 쓰인다. 전통한옥체험수련관 옆에는 무섬자료전시관이 있다. 무섬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5개 테마로 구성한 공간이다. 미니어처 조감도를 빌려 무섬마을의 물돌이 지형도 살펴볼 수 있다. 1928년 문을 연 '아도서숙' 이야기 역시 눈길을 끈다. 아도서숙은 무섬마을 독립운동의 본거지다. 1933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문을 닫기까지 계몽과 교육에 신분을 가리지 않았다. 자그마한 마을에 독립 유공자만 5명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 변변한 매점이나 주점도 없는 마을이 괜스럽지 않다. 식당도 마을 입구에 하나가 고작이다. 현재는 46채 가운데 20여 채에 주민이 산다. 그 가운데 100년이 넘는 고택은 16채다. 민속촌이 아닌 생활촌의 향취다. 그러니 누구인들 무섬에서 선비의 삶을 꿈꾸지 않을 수 있을까. ✔ 주소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문수로234번길 31-12 ✔ 문의 - 054-634-0040(무섬마을보존회) / www.무섬마을.com ✔ 식당 - 중앙분식 : 쫄면 / 경상북도 영주시 중앙로 123-1 / 054-635-7367 - 무섬식당 : 정식 / 문수면 무섬로 238-3 / 054-632-6213 - 중앙식육식당 : 한우 / 영주시 중앙로 113-1 / 054-631-3649 / https://www.siksinhot.com/P/365928 ✔ 숙소 - 영주 무섬마을 전통한옥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문수로234번길 31-12 / 054-634-0040 / www.무섬마을.com - 무송헌고택 :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17-8 / 010-2521-2329 / www.무섬마을.com - 만죽재고택 :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11-10 / 010-9010-9382 / http://무섬마을.net - 선비촌 : 순흥면 소백로 2796 / 054-638-6444 -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 풍기읍 죽령로 1400 / 054-604-1700 / http://taliaresort.co.kr ✔ 여행 팁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뽑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하나다. 해마다 10월경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열린다. 소갈비 짐 지고 건너기, 말 타고 장가가기 등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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