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한옥은 조금 특별하다 . 한옥의 감성도 간직하면서 동시에 트렌디해서 2030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 그저 한옥 숙박이나 한옥 스테이라는 말로는 이곳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 그래서 이곳의 SNS 에서는 이 공간을 ‘ 복합문화공간 3917 마중이라고 소개한다 .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 3917 마중'은 근대 한옥에서 숙박하며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근대 이전의 전통한옥이나 전통한옥 양식을 계승한 집들은 어찌 보면 역사책이나 문화유적지에서 몇 번 봤을 법도 하다 . 하지만 근대 한옥은 어떤가 ? 우리나라의 수천 년 역사 중 찰나처럼 짧은 시기에 지어져서 좀 더 희소하다 . 게다가 조선과 서양 건축 양식이 융합되어 묘한 매력을 준다 . 사실 , 근대 한옥이 3917 마중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 숙박까지 가능하도록 개방된 곳은 적다 . 이러한 이유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방문을 권한다 . 정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3917 마중 카페다 . 숙박을 하지 않고 잠시 방문하는 손님들도 이용할 수 있다 . 이곳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카페 음료와 더불어 나주 특산물인 배로 만든 음료도 판매한다 .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목서원을 90 분 동안 체험할 수 있다 . 카페의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마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목서원이다 . 이곳은 을미의병장이자 동학농민혁명을 막아낸 공훈으로 해남군수로 제수되었던 향리 계층의 수장 정석진의 큰아들 정우찬 ( 정의관 ) 의 집을 손자인 정덕중이 그의 어머니를 위해서 1939( 己卯 ) 년에 기존 집터에 건립한 집이다 . 전라남도 유일한 건축대서사 ( 오늘날의 건축사와 유사 ) 였던 박영만이 설계하고 대목 김영창이 시공했다 . 1970 년경 보수된 이후로 방치되었던 목서원을 지금의 주인인 남우진 대표가 구매하여 1939 년에 지어졌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였다 . 목서원은 사랑채와 안채가 구분되는 한식 주택의 평면을 기반으로 하고 , 온돌과 창호는 한식이면서 , 뼈대와 구조는 일본식이고 방갈로 풍의 양식도 혼용된 절충식 가옥이라고 한다 . 그래서인지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실내를 가만히 살펴보다 보면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이 온다 . 목서원 뒤로는 마당이 넓게 펼쳐져 있다 . 마당에는 큰 금목서 나무가 서 있고 , 나무 주위로 넓은 평상이 있다 . 날씨가 좋을 때는 평상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맛이 좋다 . 금목서 말고도 은행나무 , 회화나무 , 느티나무 등 오래된 아름드리나무가 많다 . 마당에는 또 , 루프탑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작은 건물이 있다 . 건물에는 스크린이 걸려 있는데 , 밤에는 스크린에 영상가 음악을 은은하게 틀어두는데 , 그게 감성적인 분위기에 일조한다 . 그 뒤로는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들과 야자수가 서 있는 하와이안존이 있다 . SNS 감성에 참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 마당 옆으로는 허브와 나무가 심긴 언덕이 있다 . 언덕 위로 올라서면 난파정이 있다 . 난파정은 난파 정석진의 정자를 그의 아들인 정우찬이 아버지를 추모하는 제당으로 1915 년 재건립한 곳이다 . 이곳도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 마당에는 텐트도 칠 수 있다 . 해가 어스름하게 질 무렵이 되면 , 3917 마중은 여기저기에 불을 켠다 . 어스름한 하늘과 푸른 잔디밭 , 나무 , 그리고 영롱한 불빛들이 낭만적인 조화를 이룬다 . 그래서 3917 마중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찾아오기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 이곳을 운영하는 남우진 대표는 3917 마중을 전남 관광의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나주는 수도권과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 KTX 가 정차하는 나주역이 있어 ,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 나주를 중심으로 전남의 여러 지역으로 뻗어갈 수 있기 때문에 , 전남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3917 마중에 잠시 들러 쉬고 ,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여행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우진 대표가 이곳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한다 . 이러한 이유로 그는 3917 마중을 단순한 한옥스테이가 아닌 , 복합문화공간으로 소개한다 . 3917 마중은 근대 한옥을 하룻밤 자며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 고유의 감성과 운영 철학이 이곳을 희소하고 특별하게 만든다 . 혹시 한옥이 고루하게만 느껴진다면 , 이곳이 그 생각을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고 자신한다 . ※ Accommodation - 목서원 본채 : 폐가로 방치되어 있던 근대 한옥을 보수 , 개조하여 한옥체험 , 숙박 , 세미나실 , 전시실로 활용 중이다 . 숙박 기준 인원 6 인 , 최대 인원 8 인 - 목서원 사랑채 : 목서원의 행랑채로 , 아기자기한 테마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 사랑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미니 아뜰리에가 있다 . 기준 4 인 , 최대 6 인 . - 난파정 : 난파 정석진의 정자를 그의 아들인 정우찬이 아버지를 추모하는 제당으로 1915 년 재건립한 곳 . 기준 4 인 , 최대 5 인 . - 시서헌 : 본채의 원부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복원하였으나 , 기존의 벽을 없애고 대형 회의 공간과 단체룸으로 일자형 구조의 건물 . 기존 8 인 , 최대 12 인 . ※ Activities / Program - 나주 배 한 상 세트 체험 나주 배를 활용하여 직접 양갱을 만들고 , 나주 배 한과와 나주 배 음료를 준비해 고택에서 즐기는 체험 . 최대 4 인까지 이용 가능 . 체험비 2 인당 50,000 원 . - 나주 배 양갱 만들기 나주의 대표 특산물인 나주 배를 활용하여 양갱을 만드는 체험 . 최소 하루 전 예약 필수 . 4 인 모집 시 가능하다 . 체험비 1 인당 15,000 원 . - 배 비누 만들기 나주의 대표 특산물인 나주 배를 건조 분말과 쪽을 넣어 수제 비누를 만드는 체험 . 4 인 모집 시 가능하다 . 체험비 1 인당 10,000 원 , - 허브 체험 세트 허브잎을 직접 채취하여 나만의 엽서를 만들고 , 폐자원과 허브 오일로 향기로운 비누방울을 만드는 체험 . 체험비 1 인당 10,000 원 . ※ Travel information - 위 치 : 전남 나주시 향교길 42-16 - 가격 : 25 만 ~45 만 원 - 전화번호 : 0507-1322-3917 - 3917 마중 인스타그램 ※ 인근 여행지 - 나주향교 1407 년 ( 태종 7) 에 현유 ( 賢儒 ) 의 위패를 봉안 ,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 이 향교에는 1701 년 ( 숙종 27) 에 창건한 계성사 ( 啓聖祠 ) 가 있는데 , 이로 말미암아 교궁 ( 校宮 ) 의 배치가 다른 향교와는 크게 다른 특색을 보인다 . 일반적으로 교궁의 배치는 대성전이 위에 있고 그 밑에 명륜당이 위치하고 있으나 , 공자 아버지의 위패를 봉안하는 계성사가 있는 향교는 대성전과 명륜당의 위치가 바뀐 것이 특색이다 . 이 향교의 대성전은 보물 제 394 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 5 성 ( 五聖 ), 송조 4 현 ( 宋朝四賢 ), 우리나라 18 현 ( 十八賢 ) 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 이 향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128 호로 지정되어 있다 . - 나주곰탕거리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군수 물자인 육류 통조림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통조림을 쓰지 못하는 부위를 싼값에 지역 상인들에게 팔았고 , 상인들은 그 부산물로 국밥 형태의 요리를 만든 것이 나주곰탕의 시초다 .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주곰탕으로 발전했고 , 나주곰탕거리에는 유명한 나주곰탕 식당들이 모여 있게 되었다 . 글: 손소현(여행 작가) 사진: 이희배(사진 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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